정치 양극화, 경제 불평등, 사회적 신뢰 붕괴, 기술과 생태의 대전환 등 지금 한국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정치·철학·사회·과학기술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17명의 경험과 목소리는 다르지만 한국이 처한 위기의 근원이나 당면 과제는 정리된다. 한마디로 한국은 '공동체적 신뢰가 무너진 사회에서 아직 미래 전환을 설계하지 못한 국가'라고 요약된다. 대한민국 도약을 위한 통찰을 담은 '대한민국, 넥스트 레벨 2'가 2년 만에 나왔다. 이 책에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먼저 '마음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기동 양귀비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한국은 마음을 중시하고, 일본은 몸을 중시하는 문화라고 비교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의 역사 흐름이 마음을 중시하는 시대로 선회하고 있어 세계인들은 한국인이 제작한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고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른다"고 설명한다. 그는 위기의 시대에 한국 고유의 따뜻한 정서와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한 'K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매장판황금성 국은 경제력과 문화예술은 갖췄지만 아직 제대로 된 철학이 정립되지 못했다. 이 책에서는 또 다른 당면 과제로 정치 양극화를 꼽는다. 조귀동 민정치컨설팅 전략실장은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은 광장 민주주의는 활성화되는 데 반해 제도권 민주주의가 점점 심각한 기능 부전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인기주식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이 정치 양극화를 풀어낼 해법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주장도 나온다. 김명수 매일경제신문 이사 겸 매경AX 대표는 "추천 알고리즘의 확증편향 문제를 막기 위해 반대되는 의견이나 다양한 관점의 의견을 담은 콘텐츠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구조적 규제와 함께 알고리즘의 푸른기술 주식 투명성이나 책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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