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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7-2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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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에 주요 하천이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랩니다.
오히려 피해를 더 키우고 있는데요.
근본적인 예방 대책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실은 제자리걸음입니다.
현장 K, 그 실태와 원인을 송국회, 조진영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 오송의 쌍청교 일대.
다리 턱 밑까지 강물이 차올라 매섭게 흐릅니다.
20여 km 떨어진 충남 천안 병천면의 병천교 지점.
거대한 흙탕물이 하천 일대를 집어삼켰습니다.
지난 17일 하루에만 병천천 일대에 240~30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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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강과 합류하는 이곳 병천천 '환희교'에는 한때 홍수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이 하천 주변 일대에 침수 피해가 집중됐는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병천천이 지나는 청주시 옥산면 일대입니다.
하천변에서 모래주머니를 쌓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여름마다 호우에 강물이우리기술 주식
넘쳐 주변 마을과 농경지가 모두 잠기기 일쑤입니다.
폭우에 불어난 강물을 감당하지 못할 만큼 제방 높이가 낮다는 게 주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권경택/청주시 옥산면 : "비가 올 때마다 강물이 계속 넘어오는 실정입니다. 제방도 좀 높여주시고, 동네의 물 흐름을 원활하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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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km가량 떨어진 병천천 하류, 청주시 오송읍 일대입니다.
역시 제방이 낮아 2년 전, 주변 농경지가 침수됐습니다.
올해는 다행히 강 수위가 제방을 웃돌진 않았지만, 여름마다 불안한 건 마찬가집니다.
[박황규/청주시 오송읍 : "주민들이 비만 오면 불안해서 못 살아요. 50cm인가 1m 인가 더 높인다고아이디엔 주식
하던데, 아직은 설계 도면이 안 나왔으니까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근처 농경지는 농수로의 빗물이 하천으로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해 침수됐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사흘 동안 청주에 내린 비는 315mm.
하천과 도로 유실, 농경지 등으로 당장 복구가 필요한 지점은 180여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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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는 병천천 주변인 옥산면과 오송읍 일대에 집중됐습니다.
결국, 많은 양의 비를 소화할 하천 물그릇을 키워야 하는데 정비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실제로 충청북도는 7년 전인 2018년에 병천천 일대 제방을 개선해야 한단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침수 빈도가 높아 치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단 이유에서였습니다.
제방을 보강하는 '보축'과 쌓아 올리는 '축제' 구간은 모두 12.5km 길이.
하지만 다른 우선순위 사업에 밀려 정비는 말 그대로 '계획'으로만 남았습니다.
[손민우/충남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이미 피해가 발생한 지점은 정비가 우선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반드시 재발한다는 거거든요. 예산을 집행하는 문제는 계속 보완해서 나가야 될 문제 같습니다."]
지난 1월, 환경부는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병천천 25km 구간을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국가하천으로 승격했습니다.
이 여파로 하천기본계획을 정부 주도로 다시 마련해야 합니다.
여기에 실시 설계, 정비 완료까지 최소 8년이 더 걸리는 상황.
이렇게 하천 정비에 손도 대지 못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 몫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천의 기능을 방해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어서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하천 범람 반복·생태계 파괴 우려까지…“준설 수준 합의 필요”
청주시 사천동과 정하동, 주중동을 가로지르는 발산천입니다.
낡은 제방은 힘없이 무너져 내려있고, 하류로 갈수록 하천 폭이 좁아지는 등 폭우 시 범람 우려가 큽니다.
2017년 집중호우 당시 이 하천이 넘쳐 근처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3년 전, 청주시는 국비까지 유치해 수해 예방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청주시 하천방재과 관계자 : "협의부터 환경영향평가라든지 이런 행정 절차가 계속 있다 보니까, 그러다 보니 조금씩 지연됐어요."]
제가 서있는 이 하천은 홍수 위험이 큰 곳입니다.
하지만 평소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풀숲이 우거져 있고, 큰비가 내리면 물의 흐름마저 방해합니다.
결국 지난주, 300mm 넘게 온 폭우에 하천이 범람했습니다.
일대 마을 집 마당까지 강물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청주 발산천 근처 주민 : "아내랑 아이가 울면서 연락을 (해서) 받은 거죠. 그래서 (집에) 오려고 했는데 (물이) 넘쳐서 차도 못 들어오니까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청주 도심 무심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미호강 합류 지점에는 수년 동안 쌓이고 쌓인 모래톱이 다리 밑까지 차올라 있습니다.
모래 위로는 풀은 물론 나무까지 무성해 어디까지 제방이고 어디부터 물인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금강유역환경청과 청주시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정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바닥이 높아진 상황에서 폭우로 하천 물이 급격히 불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의훈/충북대학교 토목공학부 교수 : "(모래톱이) 하폭을 축소시켜가면 수위도 올라가고 유속도 점점 상승하게 돼서 범람했을 때 조금 더 위험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모래톱을 무작정 긁어낼 수도 없습니다.
자연적으로 쌓인 모래톱은 미호종개나 흰수마자 등 멸종위기 생물들의 주 서식처이기도 해섭니다.
모래가 많은 미호강 수계 특성상, 퇴적토를 파내는 준설 효과는 일시적으로 한계가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박현수/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사무처장 : "공사 구간을 조금 변형한다든가 보존 지역을 만들어놓고 한다고 하면 준설했을 경우에도 상당히 많은 생태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방법들이 (될 것 같습니다)."]
반복된 범람 등으로 하천 정비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관련 행정 절차 개선과 예산 확보를 넘어 준설 수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합니다.
현장 K,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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