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달 1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을 찾아 전시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이 방문은 전시관 운영 현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행정안전부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을 둘러싼 부실·엉터리 전시 논란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애초 기대와 달리 소극적 역할에 머물고 있다.
행안부 두 차례 방문 있었지만 '원론 되풀이'
행정안전부 민주주의전당 방문은 최근 두 달 사이 두 차례 있었다. 이 방문은 역사·여 바다이야기슬롯 성·환경·교육·노동·종교 등 94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경남지역 연대 조직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제대로 만들기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8월 세종시 어진동 행정안전부 청사를 찾아 창원시 감사를 요청하고, 허성무(더불어민주당·창원 성산) 국회의원이 지난 9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민주주의전당이 본래 목적대로 지어지지 않았다고 비판 우주전함야마토게임 하면서 이뤄졌다.
첫 방문은 10월 16일에 있었다. 이날 행안부 사회통합지원과 민주화팀 실무자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으로 꾸려진 조사단이 민주주의전당을 찾아 상설 전시와 기획전시 전반을 둘러봤다. 이들은 전시 관람을 마치고서 시민대책위와 만나 20분 남짓 간담회도 했다.
시민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이승만 자유당 바다이야기다운로드 정권 시절부터 이어지는 맥락 없는 전시 구성, 지역 민주화 역사 누락·독재 미화·왜곡 문제 등을 지적했다. 아울러 즉각적인 시설 폐쇄 후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이에 행안부는 "전시 내용을 전반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관람평이나, 개선 방향은 제시하지 않았다. 시민대책위 쪽은 "간담회가 끝나고서도 공식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이다쿨 지난달 11일에는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직접 민주주의전당을 찾았다. 김 차관은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공간에서 전시 흐름과 구성 전반을 직접 확인했다. 이런 이유로 시민사회 요구가 반영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당시 김 차관은 전시 관련 평가나 인식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장 방문에 맞춰 열린 시민대 릴게임골드몽 책위와 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김 차관은 "건물이 크고 넓게 잘 지어졌다"는 말을 남겼고, 전면 개편 요구에는 검토 뜻을, 개편 문제를 논의할 민관 협의체 구성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에는 동의 의사를 드러냈다. 그렇지만 지금도 개편 범위나 일정, 후속 행정 절차 설명이 없고, 협의체 구성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달 11일 오후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에서 시민대책위 관계자들과 만나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전면 개편 관련 의견을 듣고 있다. /행정안전부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달 11일 오후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에서 시민대책위 관계자들과 만나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전면 개편 관련 의견을 듣고 있다. /행정안전부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경남도민일보 DB


총리 만나 개편 요구해도 '제자리걸음'
시민대책위는 민주주의전당 현장 간담회와 별도로, 제46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린 지난 10월 16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3.15아트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총리실 비서실장, 행정안전부 차관보를 직접 만나 민주주의전당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면담에서 시민대책위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따라 민주주의전당 건립비로 투입된 국비가 적정하게 사용됐는지, 본래 사업 취지에 맞게 전시가 구성됐는지 등을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이야기를 쭉 듣고 나서 "면밀하게 검토해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하라"고 행안부에 지시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두 달 사이 관계자 현장 방문 두 차례, 관련 간담회 세 차례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바로 잡을 행정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의회는 또 전시 개편 논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시의회는 창원시가 개편을 목적으로 자체 편성한 내년도 전시 용역비 8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전시를 바로잡는 기초 작업조차 막은 셈이다.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논란이 된 전시는 현재 모습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임시 개관 형태를 벗어나기 어렵고, 정식 개관 역시 기약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시민대책위 불만도 커지고 있다.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고문은 "여러모로 행정안전부 민원 처리 방식이 상식적이지 않다"며 "행안부가 문제를 모르지 않으면서도 개편 요구 민원을 넣은 우리에게 아무런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고가 어떤 내용일지 모르지만, 민주주의를 기리는 공간에서 오히려 왜곡과 공백이 커지고 있다"며 "행정 편의적인 조치가 아니라 구체적인 전면 개편 이행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는 다음 주중에 권고안을 외부에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시 내용 가운데 사실 관계가 다른 점은 수정하고, 운영되는 프로그램 중 민주주의와 맞지 않는 점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연계해 벤치마킹하라는 내용 등을 시에 이야기했다"며 "다음 주 중에 개편 관련 내용을 시민단체 분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