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가정이 하누카(수전절) 저녁에 식탁에 모여 가정예배를 드린 후 빵을 나누고 있다. 더펠로우십 제공


유대인 가정의 금요일 저녁은 특별하다. 해가 지기 전,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는다. 어머니가 촛불을 켜고, 아버지가 포도주 잔을 들어 축복 기도를 한다. 할라 빵을 나누며 한 주간의 이야기를 나눈다. 이것이 바로 ‘샤밧(안식일)’이다.
유대인에게 신앙교육은 회당이 아니라 가정에서 시작된다. 한국교회는 지금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개신교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그 원인 중 하 릴짱 나는 신앙의 세대 전수가 끊겼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앙교육을 교회학교에 맡겼고, 부모는 신앙의 전수자가 아닌 교회의 고객이 됐다. 반면 전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은 노벨상 수상자의 22%를 배출하며, 수천 년간 민족의 정체성과 신앙도 지켜왔다. 그 비결은 바로 가정 중심의 신앙교육이다.


바다이야기하는법생애주기마다 새겨지는 신앙


유대인의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정에서 하나님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생후 8일째 되는 날 ‘브리트 밀라(할례)’를 행한다. 이는 아브라함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을 아이의 몸에 새기는 것이다. 13세가 되면 ‘바르 미쯔바(계명의 아들)’를 맞 릴게임꽁머니 는다. 이날 아이는 회당 앞에서 토라를 히브리어로 낭독하고 그 의미를 해석한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부모의 신앙에 의존하는 어린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하나님 앞에 서는 신앙의 주체가 된다. 이를 위해 유대인 부모는 자녀가 태어날 때부터 가정에서 매일 토라를 가르치고 히브리어를 익히게 하며, 신앙의 의미를 삶으로 보여준다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 바르 미쯔바는 13년간의 가정신앙교육이 열매를 맺는 순간이다.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는 ‘후파(천막)’ 아래 서서 일곱 가지 축복 기도를 듣는다. 이는 창조 인간 예루살렘 기쁨 등 하나님의 구속사를 담고 있다. 또한 결혼은 두 사람의 결합을 넘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는 거룩한 사명, 곧 가정의 시작이다. 노년에 이르러서도 이 사명은 멈추지 않는다 릴게임골드몽 . 유대인들은 회당에서 매일 탈무드를 공부하고 가정에서 손자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명기 6장, 가정교육의 헌법


유대인 가정교육의 근거는 신명기 6장의 ‘쉐마(들으라)’다. 이 말씀은 신앙교육의 주체가 부모임을 분명히 한다. “부지런히 가르치라”는 히브리어 ‘쉬난템’은 ‘날카롭게 하다’ ‘반복하다’는 뜻이다. 신앙은 일주일에 한 번 교회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매일 반복 되는 삶 속에서 새겨지는 습관이다. 때문에 유대인은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실천하며 거룩한 습관을 전수한다. 집 문설주에는 신명기 6장 말씀이 담긴 ‘메주자’라는 함을 달아 출입마다 그것에 입 맞춘다. 기도할 때는 신명기 6장 말씀이 담긴 ‘테필린’이라는 함을 이마와 팔에 묶는다. 그 결과 신앙의 실천을 가정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보아온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부모의 신앙을 본받는다.



한국교회, 가정의 제단을 회복하라


한국교회는 언제부터인가 이와 같은 가정신앙교육을 일주일에 한 번만 모이는 주일학교에 위탁했다. 부모는 아이를 교회학교에 데려다주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가정에서는 신앙 이야기가 사라졌고 결과는 참담했다.

교회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대학에 가면서 교회를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에게 신앙은 어릴 때 배운 성경 지식일 뿐, 삶을 지배하는 정체성이 아니었다. 그러나 신명기 6장은 부모에게 명령한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 이는 선택이 아니라 명령이다. 하나님은 자녀신앙교육의 일차적 책임 즉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 교육을 부모에게 먼저 명령하셨다. 교회는 가정을 돕는 조력자일 뿐 대체자가 아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식사하시며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주셨다. 식탁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곳이 아니라 관계가 회복되고 진리가 전수되는 거룩한 가정이다. 유대인은 수천 년간 이 거룩한 식탁을 지켰고, 그 식탁에서 가정신앙을 계승했다.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서려면 이와 같은 가정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부모의 신앙이 자녀의 미래다. 오늘 저녁, 가족을 식탁에 모으라. 그리고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시작하라. 자녀의 신앙은 바로 그 식탁에서 시작된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강현석 목사더펠로우십 가정의힘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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