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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7-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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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31일 개최한 2025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19조3066억원, 영업손실 41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2.7% 늘었으나 영업손실 규모는 810.9%나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이 8.7% 줄고 영업손실 폭도 835.4% 확대됐다.
SK 울산CLX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이같은 저조한 실적은 석유사업 부진에 기인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석유사업에서 매출액 11조1187억원, 영업손실 466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정책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증산 전환 등 변동성 확대 가운데서도 정제 산와머니 캐릭터 마진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유가와 환율 하락이 치명적이었다. 재고평가손실만 약 3000억원이 발생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026억원 감소했다. 재고평가손실은 미리 사놓은 원유가 도입가격 대비 떨어지고 시중 제품가도 하락하면 그 차액을 손실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올 3분기에는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 이프라임 봤다. 정제마진은 정유사들이 원유를 정제해 석유 제품을 판매할 때 얻는 이익으로 정유사 수익성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은 일시적 하방 압력 존재하지만 양호한 흐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사업에서도 전년 대비 1186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벤젠 스프레드(원료와 제품가 차이)가 포항학자금대출 떨어지고 파라자일렌(PX) 설비 정기보수를 실시한 영향이다. 올 3분기에도 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스프레드는 여전히 약세가 전망되며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부문은 적자 규모가 확 줄었다. 배터리 사업 적자 규모는 지난해 2분기 4601억원에서 올해 664억원으로 3937억원이 줄었다. 별내신도시 미분양 미국 시장 수요 증가에 적시 대응하며 가동률을 끌어올린 결과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 및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1분기 대비 판매물량이 37% 증가했다.
다만 3분기에도 이같은 실적 개선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전기차 수요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9월 말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도 판매 감소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완성차 업체들과 관세 관련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유연한 라인운영과 운영개선을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날 SK온과 SK엔무브 합병안을 발표했다.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 8000억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시너지는 오는 2030년에 2000억원 이상의 EBITDA 추가 창출로 나타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전망했다.
또 8조원의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재무건전성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본확충 및 자산 효율화로 올해 총 9조5000억원 이상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 EBITDA 20조원, 순차입금 20조원 미만 유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성진 (ji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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