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기반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올 초 유럽연합(EU) 퇴출시점 대비 시가총액을 20% 키웠다. 각국 규제에 부적합하다는 평가에도 시장 입지가 강화되면서 테더를 둘러싼 존치 논란은 앞으로 더욱 격화 디케이디앤아이 할 전망이다.
4일 오후 5시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테더의 시총은 1639억3000만달러(227조1100억원)로 집계됐다. 서클(USDC)의 시총 641억6000만달러(88조8900억원)을 2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가격을 1달러 안팎으로 고정하는 스테이블코인의 특성상 시총은 곧 발행규모를 의미한다. 창원우리캐피탈EU 가상자산시장법(MiCA·미카) 발효에 따라 지난 1월 크립토닷컴 등 유럽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이 단행한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는 테더의 압도적 지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테더의 시총은 지난해 12월19일 1405억6000만달러(194조7600억원)에서 지난 1월14일 1371억9000만달러(190조1200억원)까지 감소했지만 그 후 증 농협대학정시 가를 거듭해 현재 규모에 이르렀다. 미카는 스테이블코인 운영사가 발행잔액 100% 이상의 준비자산을 고유동성 자산으로 갖추도록 규정하고, 그중 60%를 유럽 은행에 현금으로 예치하도록 요구했다. 테더의 유럽 퇴출 원인은 발행사 테더 리미티드가 이 같은 준비자산 규정을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문제는 테더의 앞날이 유럽뿐 아 제1금융권이란 니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시장인 미국에서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미 연방정부도 유럽 못지 않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수위를 예고한 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서명한 지니어스(GENIUS)법은 미카와 유사하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발행잔액 100% 이상의 준비자산을 현금·예금·단기국채·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갖추도록 규정하지 신한은행 디딤돌대출 만, 테더는 이 같은 요건을 맞추지 못한다. 지난 2월 신영증권에 따르면 테더는 준비자산의 27.7% 가량을 귀금속·비트코인·해외국채·회사채·담보대출 등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짙어지는 퇴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테더 리미티드가 영업을 계속하는 배경엔 막대한 미 국채 매입량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자리한다. 테더 리미티드의 올해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미 국채 보유량은 1270억달러(175조9000억원)로 한국의 지난 5월 보유량(1242억달러)을 뛰어넘었다. 회사 자체의 수익성도 2분기에만 49억달러(6조79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정도로 우수한 편이다. 같은 보고서에 나타난 테더 리미티드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89억2800만달러(12조3671억원)에 달했다. 시장 퇴출이나 급격한 준비자산 조정을 강제할 경우 대규모 자산 매도를 초래, 가상자산은 물론 미 단기자금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준이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에선 규제 친화적인 서클이 테더를 대신할 것이란 '퇴출론'과 각국이 결국 테더의 연착륙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대마불사론'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한국은 테더 거래규모가 상당한데도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할 법안이 발의 단계에 그치는 형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 규모는 57조원에 달했고, 그중 83.1%(47조3311억원)는 테더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별개로 일단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테더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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