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눈만 뜨면 맞닥뜨리는 '의식주'가 산업과 맞물려 돌아가면서 차별화된 '라이프(삶과 일상)' 스타일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관련 기업들도 밀려드는 경쟁의 파고를 넘고 미래 성장을 담보할 '히든카드'를 쥐기 위해 '시그니처' 공간과 상품 등을 쉴새없이 내놓고 있다. 머니투데이(M)가 이런 기업들의 드러나지 않은 스토리를 깊숙이 들여다봤다.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소재 사마리텐 백화점에서 진행된 타임(TIME) 26SS 패션쇼의 현장 모습/사진=조한송 기자



환경공학기술자# 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프랑스 파리 소재 150여년 역사의 '사마리텐(Samaritaine Paris Pont Neuf)' 백화점. 이날 2026 봄·여름(S/S) 파리 패션위크에 맞춰 사마리텐 5층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이자 패션 기업인 한섬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타임'의 패션쇼가 열렸다. 패션쇼 시작을 앞두고 국내·외 패 통신요금 션 매거진 담당자와 인플루언서, 해외 바이어 등 패션관계자들이 줄이어 입장하기 시작했다.

경호원의 삼엄한 경비속에 백화점 5층에 들어서자 에펠탑의 철제 구조를 연상케하는 유리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쏟아졌다. 중앙이 뚫린 아트리움 구조에 따라 건물 외곽을 둘러싼 도보 공간이 패션쇼 무대가 됐다. 벽면에는 거울이 설치됐고 우체국 적금 프레스코화 위에 놓인 조명이 켜지자 백화점 옥상층이 런웨이 무대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내 브랜드의 패션쇼 무대로 활용되던 공간이었다. 국내 여성복 브랜드로선 최초로 패션쇼 장소로 활용된 것이다. 타임 관계자는 "패션쇼 장소를 물색하던 중 사마리텐 측의 제안을 받아 무대로 활용하게 됐다"며 "파리의 상징적인 학사지원 건물에서 쇼를 열게됐다는 점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마리텐 백화점 지하 1층에 타임의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가 있고, 1층엔 타임의 올해 가을·겨울(FW) 제품 일부가 전시돼있다. 이번 팝업은 사마리텐에서 진행되는 국내 패션 브랜드의 첫 공식 팝업 스토어이자 타임 파리의 첫 글로벌 오프라인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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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사마리텐' 백화점 지하 1층에서 진행중인 타임(TIME) 팝업 매장 전경/사진=조한송 기자


참석자들이 모두 모이자 쇼가 시작됐다. 이번 타임의 패션쇼 주제는 '오프 더 클락'(OFF THE CLOCK)이다. 다양한 시간 속에서 여성의 자유롭고 독창적인 삶을 지지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번 SS시즌 컬렉션은 앞뒤를 바꿔입거나 단독 혹은 겹쳐(레이어드)입음에 따라 오피스룩에서 파티룩으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이번 쇼에선 타임이 개발한 액세서리도 주목받았다. '루미너리'에서 유래한 '루마 백(Luma Bag)'은 이번 쇼에서 '시 나우 바이 나우(See Now, Buy Now)' 상품으로 첫 공개됐다. 쇼를 통해 공개된 가방을 팝업 매장에서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 프랑스 '르메르(Lemaire)'의 대표 백을 디자인한 것으로 잘 알려진 디자이너 페르난도 보나스트레(Fernando Bonastre)와 협업한 가방도 선보였다.
20여분간 진행된 쇼가 마무리되고 모델들이 한번에 등장해 인사에 나서자 무대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관람을 마친 패션 관계자들은 지하 1층에 마련된 타임의 팝업 매장을 들러 제품을 살펴봤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덕 한섬 대표도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섬 관계자는 "셀린느, 프라다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팝업을 진행했던 핵심 입지에서 팝업과 쇼를 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특히 콧대 높은 프랑스 여성복 시장에서도 조금씩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타임은 1993년 론칭한 국내 여성복 1위 브랜드다. 2023년 글로벌 시장 타깃 전용 라인인 '타임 파리'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에 첫 진출해 매년 두 차례씩 파리 현지에서 패션쇼를 진행하고 있다.
파리(프랑스)=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