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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정부가 과학기술부총리 신설에 맞춰 범부처 인공지능(AI) 정책을 아우르는 장관급 회의 기구 설치를 추진한다. 과학기술과 AI 정책 총괄 권한을 가지는 과기부총리 주도로 이재명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G3) 도약’을 위한 국가 역량을 한데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2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기부총주식시간
리 격상에 맞춰 ‘과학기술AI장관회의’를 신설하겠다”며 “과기부총리로서 회의를 주재해 과기정통부가 국가 AI 정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부처들이 제각각 AX(AI 전환) 아젠다를 정하고 달려가고 있는데 이보다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국이 3대 강국이 될까 말까 한 상황”이라며 “이를 위한 거버넌스(지배구조) 정립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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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AI장관회의는 과학기술과 AI 관계 부처 장관들이 모여 관련 정책을 조율하는 기구다. 대통령이 각각 주재하는 최상위 정책 심의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와 ‘국가AI전략위원회’를 뒷받침해 안건을 사전에 조정하고 의결된 안건의 실행계획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가 부활시켜 운영했다가 윤석열 정부가 폐지했던 ‘과학기술금융자산관리
관계장관회의’를 되살리는 동시에 AI 정책 기능까지 추가한 형태다. 정부 조직개편 직후인 다음달 초 출범이 목표다.
배 장관은 다음달 1일 이재명 정부 첫 과기부총리를 겸임하며 과기AI장관회의 의장을 맡는다. 앞서 8일 AI전략위 부위원장에도 임명되며 과학기술·AI 정책을 주도할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 것이다. 그는 “부처별 AI 사업들에시원스탁
같이 활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기초) 모델을 통합 구축하는 등 올해의 3배로 늘어날 AI 예산을 효율화하겠다”며 “과기정통부의 연구개발(R&D) 예산권 강화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피지컬 AI 같은 한국만의 AI 특기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중국과 맞먹는 AI 3대 강국(G3) 반열에 오르겠다는 홈쇼핑관련주
것이다. 그는 “단순히 3위를 하는 건 의미가 없고 실질적으로 미국·중국에 근접한 기술 수준을 갖춰야 한다”며 “2030년까지 미국과의 AI 기술 격차를 1.3년에서 0.5년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주요 전략의 하나인 피지컬 AI는 챗GPT처럼 스마트폰·PC에서 작동하는 챗봇을 넘어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지능형 공장) 등 다양한 기기와 사물에 이식돼 이것들을 제어하고 주변환경까지 인식해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AI 기술이다. 특히 국내 주력산업인 제조업계가 AI 도입으로 공정을 효율화하려면 이 기술이 필수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두려워하는 부분에서 한국이 역할을 해준다면 국제 협상에서도 우위를 만들 수 있다”는 게 LG AI연구원장 출신 장관의 생각이다.
배 장관은 “중국은 벌써 조명도 없이 로봇으로 자동화한 공장인 ‘다크팩토리’도 만들어내고 있다”며 “한국도 조선업 등 강점을 살려 제조 AX(AI 전환)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부터 언어·이미지·영상·음성 데이터를 종합 학습한 멀티모달(다중모델)과 스스로 판단해 행동까지 하는 대형행동모델(LAM) 등 피지컬 AI 관련 기술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며 “언어를 넘어 제조현장 등 다양한 학습용 데이터도 모으겠다”고 했다.
국산 AI모델과 인프라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국가 대표 AI를 만드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연말 세계 10위권에 드는 대형언어모델(LLM)이 나올 예정”이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 목표는 당초 5만 장에서 20만 장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AI기본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를 1년 이상 유예하고 상황에 따라 연장해 규제보다는 산업 진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국가 R&D 주무부처로서 내년 35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권 강화를 꾀한다. 현재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가 R&D 예산을 심의·조정하지만 결국 정부안을 최종 편성하는 기획재정부를 거쳐야 하는 구조다. 과기정통부 장관이 기재부 장관과 나란히 부총리가 되면서 과학기술계에서는 예산권 조정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배 장관은 “전문가들이 R&D 예산안을 (기재부에 넘기느라)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고 부실한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과기정통부가 부총리급으로 격상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의견도 강하게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배 장관은 이공계 인재 대책에 대한 질문에 “지금 답을 낼 수는 없다”면서도 “지난 정부의 R&D 예산 삭감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지속적이고 안정적 지원 확대로 회복함으로써 5년 내 연구자들이 ‘한국이 연구하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중장기적 처우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인재 대책 방안의 일환으로 ‘이공계 평생연금’ 같은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최근 SK텔레콤에 이어 KT까지 연이은 이동통신사 해킹 사고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배 장관은 “류제명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보보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근본적인 해킹 근절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사업자가 신고해야 당국이 조사할 수 있는 체계를 바꾸기 위해 국회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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