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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뭔데 질서 있는 퇴진을 말하냐! 한동훈은 물러가라!” “국힘! 타도! 독재! 철폐!”
“김기현! 서범수! 박성민! 울산오지 마라! 김상욱은 다음엔 찬성 찍어라!” “국민의힘은 해산하라!”
8일 저녁 6시께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 울려퍼진 구호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울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향해 들끓었다.
윤석열퇴진 울산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18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백화점 앞 광장을 너머 아스팔트 위에 주저앉은 이들 손에는 ‘내란범 부산대학교 대학원 윤석열 구속’, ‘내란범 윤석열 퇴진’이라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8일 오후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에 자유발언 신청 손팻말을 든 김효증씨. 주성미 기자
이날 집회는 참 주택청약종합저축 소득공제 무주택 가자들의 신청을 받아 자유롭게 발언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자유발언 신청하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신청을 받은 김효증(20·울산 중구)씨는 전날 서울 국회 앞에서 생방송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을 떠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지켜봤다고 했다. “하필이면 화면에 박성민이 퇴장하는 게 딱 찍힌 거예요. 울산 중구민으로 얼마나 부 투싼ix 끄럽던지. 자신의 자리만 지키려고 국민들을 버린거잖아요.”
자유발언에 나선 신현민(21)씨는 “우리가 박근혜 때 이뤄냈던 것들이…”라고 말하다가 울먹였다. 신씨는 “박성민, 김기현, 서범수 다들 자기 목숨 부지하느라 도망쳐 숨었다”며 “저도 무서웠지만 여기 모인 분들을 보고 용기 내 여기까지 왔다. 윤석열은 우리 대통령이 아니고 국민의힘은 농협은행 담보대출 우리의 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8일 오후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에 18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주성미 기자
이날 집회에서는 10대들 목소리도 이어졌다. 응원봉을 든 1 별내지구신안인스빌 0대들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이 자리에 먼저 모여 자유발언을 나눴다고 했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10대들을 위해 따뜻한 음료 나눔도 이어졌다.
임건우(12)군은 “대한민국은 피로 물든 태극기 위에 지금의 민주주의를 만들었는데, 지금 그 태극기가 없어지려 한다”며 “악마 윤석열을 꼭 탄핵시켜 달라”고 소리쳤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울산외고의 한 학생은 “법조인 출신이라는 대통령과 당대표가 어찌 월급을 천만원대로 받아먹으면서 초등학생보다 못한 거냐”고 꼬집었다. 이 학생이 “내가 해도 잘하겠다! 이 X 처먹을 것들아”라고 소리치자 환호 터져나왔다.
8일 오후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에 18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주성미 기자
지역 정치인들을 향한 날선 목소리도 나왔다. 50대 남성은 “12·3 내란사태 때 우리 시민들이 장갑차를 막아서는 동안 울산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김두겸 울산시장은 무엇을 했는지 답해야 한다”며 “울산에 있던 이상민이 급히 올라갔다는데 김 시장이 이 모든 상황을 알 수 있다고 짐작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울산 앞바다에 불상을 세우겠다는 둥 태화강에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는 둥 재벌흉상을 짓는다고 난리 치지를 않나, 유치찬란한 계획만 늘어놓는 김두겸 시장도 윤석열 못지 않게 못난 사람 중에 못난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담담하게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 여고생은 “정치가 썩었다고, 투표가 한번 무산됐다고 포기하지 맙시다”라며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시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는 날마다 저녁 6시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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