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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염전 터와 주변 공원을 '제1호 국가공원'을 추진 중인 인천시가 날개를 다는 일이 있었다.
국가도시공원 지정과 지원 내용을 담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2025년 8월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맹성규(인천 남동구갑)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이 개정안은 국가도시공원 활성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국가공원은 2016년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지만,?지금까지 단 한 곳도 지정되지 않은 터였다.
개정안은 국가도시공원의 최소면적 기준을 완화(300만㎡?이상→100만㎡?이상상품권릴게임
)하고 설치 관리 비용 전부 또는 일부를 국가가 보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가공원녹지?기본계획 5년마다 세우고 중앙도시공원위원회를 새로 만드는 내용도 담고 있다.
▲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는 19간접투자
30년대 후반 천일염을 생산했던 염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출처= 인천 남동구
남동구 사무관 발?길에 해수부 문턱 닳아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 인천시 남동구청에 소래염전에 목숨을 건 과장 직급의 사무관이었다. 지금은 퇴직한 뒤 종교에 푹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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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는 구청에 잠시 들른 뒤 해양수산부로 출근하다시피?했다. ㈜성담 소유의 소래염전을 '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자'고 해수부 담당 공무원을 설득하고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소래염전의 생태적 가치를 조명에 나섰다. 나중에 인천대 총장까지 지낸 안경수 교수팀에게 용역을 줘 객관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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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린 덕에 소래염전을 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경우 사업비의 70%를 보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소래염전 해양생태공원의 지정 면적은 349만8000㎡(106만평) 정도였다.
남동구는 해수부의 지원 약속에 반가워할 겨를이 없었다. 토지주 성담에 줄 땅 보상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남동구는 사정사정해서 해양생태공원 최적포트폴리오
업무를 '큰집'인 인천시에 넘겼다.
인천시가 2010년 해양생태공원 조성 업무를 넘겨받았지만 돈 없기는 남동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인천 쪽 소래염전 전체 대상 면적 중 151만여㎡(44만8000평)만 공원으로 지정했다. 이중 성담에 보상비가 나간 땅은 그때까지 19만여㎡(5만8000여평)에 지나지 않았다.
마침 정부는 남동구 서창2지구 210만㎡(63만5000평)를 임대아파트 건설지구로 지정하고 소래염전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밟고 있었다.
인천시는 해수부의 사업비 70% 보조 약속에도 정부에 예산반영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 역시도 토지 보상비가 걸림돌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정부는 공원 조성에 시설비는 보조할 수 있어도 토지를 사는 데는 돈을 지원하지 않는다.
106만평 생태공원지키기 운동본부는 2006년 6월 1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창2지구 임대아파트 건설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방안을 철회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토지주인 성담은 그 이전부터 소래 폐염전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다.
2024년 성담은 380억원을 들여 폐염전 터 70여만㎡(21만300평)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사업계획서를 인천시와 남동구에 냈다.
▲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염생식물을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내륙 습지이다. /사진출처=인천 남동구
"그곳엔 삵이 있다" 소래습지의 가치
인천시는 2018년 소래습지생태공원을?모니터링하고 관리방안 수립 용역 보고서를 내놨다. 그 보고서는 삵의 배설물을 담수 습지 북측 탐방로에서 발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고양잇과인 삵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보호종이다.
모새달도 자라고 있었다. 모새달은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식물이다. 역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맹꽁이도 살고 있다. 대모잠자리(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도 볼 수 있다. 법적 보호종인 흰발농게도 소래습지생태공원 갯골과 이어진 장수천에서 관찰됐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선 1935~1996년까지 국내 소금 생산의 30%를 맡았던 염전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국내 유일의 내륙 염생 습지이기도 하다. 수인선 협궤열차 '꼬마열차의 추억'이 곳이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일출이 장관을 이뤄 꼭 가봐야 하는 인천의 명소로 꼽힌다.
이곳은 인천대공원~소래포구~논현?한화지구~송도국제도시~용현갯골수로~인천내항~만석화수부두~청라신도시~북인천복합단지~경인아라뱃길~수도권매립지에 이르는 해안녹지의 한 축이다.
남동구 서창2지구와 소래논현지구 입주민이나 수인선 완전 개통(2020년 9월 12일)으로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의 갈증을 해소하는 생태·문화·역사적 공간이다.
▲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꼭 가봐야 하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사진출처=인천 남동구
안 하며 안 되는 국가도시공원 조성
인천시는 남동구 논현동 1-7 소래습지생태공원 등을 포함해 7개 공원을 하나로 묶어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637만9890㎡)'?조성을 추진 중이다. <표 참조>
2021년 4월 20일 소래지역 국가도시공원 추진계획을 세웠다. 2022년 7월 18일에는 야적장과 체육시설이 들어선 개발제한구역 31만8670㎡를 소래A공원으로 묶었다. 레미콘 터 9만400㎡ 역시 소래B문화공원으로 도시관리계획을 결정 고시했다.
소래습지생태공원과 그 주변 지역은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변경)에 반영됐다. 환경개선을 통해 도심형 공원으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2040인천시도시기본계획에 '복합개발?코어'로 핵심 역할을 맡겼다. 2040인천시공원녹지기본계획에 시흥갯골과 이어 생태공원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인천?해양친수도시조성기본계획에는 소래~송도 친수네트워크로 개방적 해양친수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 서 있다.
현실적으로도 소래습지생태공원 일대는 탈바꿈이 필요한 시점이다. 타당성 재조사로 2년간 멈칫하고 있지만,?국토교통부는 영동고속도로 서창~월곶 구간 확장사업(6차로→8차로 또는 10차로)을 추진 중이다.
이 확장사업은 논현2지구 택지개발사업 승인 조건이었던 소래나들목(IC) 건설공사(건설비 450억원)과 맞닿아있다. 소래IC 건설 예정지는 소래A공원 안에 있다.
소래A공원은 인천도시공사(iH)의 구월2 공공주택지구(구월 i시티) 조성사업과 맞물린 개발제한구역 훼손지 복구사업과도 물려있다.
구월 i시티 조성사업은 미추홀구 문학동·관교동, 연수구 선학동, 남동구 구월동·남촌동·수산동에 걸친다. 219만8746㎡(67만 평) 규모에 주택 1만5920세대(입주민 3만9000명)를 공급을 목표로 2030년까지 터를 닦는다. 하반기 국토부의 지구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다.
▲ 땅 주인 성담 측이 공원 편입 요구를 인천시가 들어주지 않자 소래습지생태공원 진입로를 철재 담장으로 막고 있다. /사진출처= 인천시
풀어내야 할 난제…보상비
인천시가 15억원을 들여 오는 10월쯤 준공할 소래습지생태공원 우회 통행로(길이 180m, 폭 3m) 공사가 요즘 한창이다.
땅 주인 성담이 지난해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오가는 진입로 두 곳에 통행을 막는 철제 담장을 쳤기 때문이다.
성담은 뿔날?만도 했다.
성담은 그동안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빠진 염전과 유지 23만㎡ 정도를 공원으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해달라고 인천시에 계속 요청했다. ?그동안 인천시는 성담의 사유지를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토지보상(예상 보상비 1200억원)은 천천히 하더라도 우선 토지이용에 제약을 받은 염전과 유지를 공원으로 편입시켜 달라는 요구였다.
인천시가 확답을 내놓지 못하자, 성담이 소래습지생태공원 진입로를 아예 막은 것이다.
소래A공원과 소래B문화공원 토지주는 인천시를 상대로 항소심을 벌이고 있다. 묶은 공원을 다시 풀어 달라는 취지에서다. 1심에서는 인천시가 승소했다. 보상을 전제로 공원 해제를 안 해도 된다는 판결이었다.
A공원 토지주 100여명은 절충안을 인천시에 제시했다. iH가 책임진 개발제한구역 훼손지 복구사업은 시간이 걸릴?테니 그동안만이라도 지금처럼 체육시설과 야적장 등으로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보상은 실제 훼손지 복구에 들어갈 때 해도 괜찮고, 그때는 군말 없이 짐을 싸겠다는 협상안이다.
B공원 토지주는 또?다른 입장이다. 당장 보상을 해달라는 요구다. 레미콘 공장을?가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공원에서 풀어 달라는 것이다.
인천시는 기본구상용역(2023년 12월)에서 국가도시공원 총사업비를 5154억원(기투자 2333억원)으로 예상했다. 보상비가 3938억원, 시설비가 1216억원이다. 재원별로는 시비가 4299억원, 민간이 855억원이다.
/박정환 대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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