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공석인 가운데 현 창원부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6월 4일 검찰에 재소환됐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창원시는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창원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 금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5일 창원시 진동에 있는 '창원 진해현 관아 및 객사유지'를 방문했습니다.
한국장학금대출 아름다운 곳입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입니다. 국가유산포털사이트에 아래와 같이 소개돼 있습니다.
"진해현 관아와 부속 건물들은 1832년(순조 32)에 진해 현감 이영모가 건립하였다고 한다. (중략) 진해현 관아는 조선 후기에 건립된 관아 중에서도 동헌과 그 부속 건물을 두루 한은행대출 갖추고 있는 희귀한 예이다. 따라서 그 건물 배치나 건물 형식, 기능 등 조선후기 지방관아 건축을 연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이다. 그러나 중요 건물들이 여러 차례 보수되었고, 객사가 1983년에 불에 타 없어졌기 때문에 관아의 원래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 안내문
소유자(소유단체)는 해동학원이고 관리자(관리단체)는 창원시입니다. 해동학원은 진동에 있는 마산 삼진중학교, 마산 삼진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법인입니다. 관리자는 분명 창원시라고 기재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화유산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 ?창원 진해현 관아 및 객사유지 마루. 마루 위에 물병이 놓여 있다(노란 동그라미).
ⓒ 김용만
마루에 사람들이 신발 신고 올라간 흔적이 뚜렷했습니다. 오른편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안에는 놀랍게도 사람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 ?창원 진해현 관아 및 객사유지
ⓒ 김용만
▲ ?창원 진해현 관아 및 객사유지. 담배꽁초와 담뱃재로 추정되는 물질이 바닥에 있다(노란 동그라미).
ⓒ 김용만
담배꽁초도 있었습니다. 이곳 바로 옆에는 삼진중학교가 있습니다. 방치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 관아 마당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잔디에 '문화재 출입, 접촉 금지' 팻말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관리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즉 이곳은 주차장이라 수많은 외부인이 다녀가고 인근에 중학교도 있어 학생들도 자연스레 다닐 수 있는 곳입니다. 즉 개방된 공간입니다.
▲ ?바닥에 떨어져 있는 푯말
ⓒ 김용만
결국 누구나 올라갈 수 있고 누구나 훼손할 수 있는 공간이 돼버렸습니다. 조선시대 희귀한 유산으로 지정돼 있지만 관리는 전혀 안되고 있었습니다. 창원시에는 문화유산육성과가 있습니다. 문화유산육성과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이 될 기대가 높은 요즘입니다. 지도자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창원시는 리더가 없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민과 시를 위한 행정에 집중해주길 바랍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원시의 책임 있는 행정을 기대합니다. 덧붙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