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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논란이 지속되던 뉴욕 시내 마차 운행을 금지하자는 법안에 대해 현직 뉴욕시장이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차 운전사 등이 포함된 현지 노동조합이 극렬히 반발하고 나섰지만, 법안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즈,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지난 17일 공식 성명을 통해 시의회에 '라이더법' 통과를 촉구했다. 라이더법은 지난 2022년 8월 뉴욕시 한복판에서 마차를 끌다 의식을 잃고 양귀비게임
쓰러진 뒤 안락사 처분된 말 '라이더'(Ryder)의 이름을 따온 법으로, 뉴욕 시내 마차 운행을 금지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의회에서 계류 중이다.
지난 2022년 8월 미국 뉴욕시 한복판에서 마차를 끌다가 열사병 증상을 보이며 쓰러진 '라이더'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경쌍용차주가
찰관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 뉴욕포스트 캡처
애덤스 시장은 성명을 통해 "뉴욕시는 역사와 진보가 공존하는 곳이지만, 내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공공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길 것"이라면서 이번 성명을 내놓은 배경을 밝혔다.
그는 뉴욕 시내에서 마차와 관련해 발생한 사건들을 거론하면서 "양귀비
지난 수년간 발생한 사건들은 단순히 마차를 끄는 말의 복지뿐 아니라 보행자, 자전거와 자동차를 운행하는 운전자, 그리고 마차 운전자의 안전에 우려를 불러온 것이 사실"이라며 "뉴욕시 행정부가 모든 이해관계자를 통해 의견을 청취한 결과 더는 마차가 우리 도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라이더법은 단순히 세상을 떠난 증권투자책
말 한 마리 때문에 발의된 법은 아니었다. 당초 뉴욕시 로버트 홀든 의원이 마차 금지법을 발의한 시점은 라이더가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하기 1개월 전인 2022년 7월이었다. 지난 2020년에도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마차를 끌던 말이 쓰러진 뒤 병세가 회복되지 않아 안락사 처분됐고, 2022년 6월에는 겁에 질린 말이 마차를 몰다가 갑자기 자동차를 향해 질주서울제약 주식
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라이더법은 기존에 반복되는 사고를 막고, 마차 운행에 동원되는 말을 보호하기 위해 제안됐다.
사건 당시 쓰러진 말 '라이더'가 보호 시설로 옮겨진 뒤의 모습. 그러나 라이더는 2022년 10월, 병세가 악화돼 안락사가 결정됐다. 뉴욕포스트 캡처
3년 넘게 의회에서 계류 중인 라이더법은 곧 다가올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동력을 얻었다. 뉴욕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조란 맘다니 후보를 비롯해 공화당 커티스 슬리와,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등 모든 뉴욕시장 예비 후보군 모두 라이더법 통과를 공개 지지했다. 지지세 돌풍을 일으키며 유력한 뉴욕시장 후보로 언급되는 맘다니 후보는 "마차는 비인도적이고 불필요하다"라며 "마차 금지를 위한 입법과 노력을 지지한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치권에서 이견 없이 초당적인 법안 통과를 지지하는 배경에는 라이더법 제정에 대해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보이는 여론이 있다. 2022년 현지 동물보호단체 ‘애니멀 리걸 디펜스 펀드'(Animal Legal Defense Fund)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1.3%의 시민들이 라이더법 제정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은 1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뉴욕시 운송노동조합이 라이더법 통과를 공개 지지한 애덤스 뉴욕시장을 향해 비판 광고를 신문에 게재했다. 이들은 애덤스 시장 공개 비판 광고에 약 14억원을 집행했다. TWU 로컬 100 페이스북
라이더법 통과 여부에 생계가 걸린 마차 운전자들은 애덤스 시장의 법안 통과 촉구 성명에 극렬히 반발했다. 마차 운전자 17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뉴욕시 운송노동조합'(Transport Workers Union Local 100 · TWU 로컬 100)은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비용을 집행해 애덤스 시장을 비난하는 매체 광고를 내보냈다. 존 사무엘슨 TWU 로컬 100 위원장은 "에릭 애덤스가 우리를 배신했다"는 다소 감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지난 2021년 애덤스 시장이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할 당시 TWU 로컬 100이 지지 성명을 낸 까닭이었다.
TWU 로컬 100은 마차 운행이 말을 학대한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려는 조치도 내놓았다. 이들은 지난 7월, 라이더가 목숨을 잃은 뒤 말 전문 수의사와 마차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말 전문 동물병원과 접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라이더법이 통과되면 수백명의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극단적 동물권 운동가들이 마차 운전자들을 동물학대범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라이더법 통과를 촉구하는 동물단체를 비난했다.
TWU 로컬 100 소속 마차 운전자가 지난 8월 뉴욕 시내에서 열린 집회에서 "내 말에게서 손을 떼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TWU 로컬 100 페이스북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뉴욕 시내 마차 운행이 금지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차가 주로 운행되는 뉴욕 센트럴 파크를 운영하는 '센트럴 파크 관리위원회'(The Central Park Conservancy · CPC) 또한 정식으로 뉴욕시와 시의회에 마차 운행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CPC가 수년간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된 라이더법에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진욱 동그람이 에디터 leonard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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