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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회 제44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 릴게임가입머니 공) 2025.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연말을 앞두고 금융권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생산적금융 계획을 내놓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금융그룹이 앞으로 5년간 중소기업·벤처·첨단산업에 공급할 자금 규모가 508조원이다.
오리지널골드몽 생산적금융의 취지 자체는 바람직하다. 지나치게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기업 투자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권 안에선 벌써 대규모의 투자나 지원을 받아갈 만한 기업이 과연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내 혁신기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칩 설계기업 퓨리오사AI가 받은 누적 투자액은 약 35 오리지널바다이야기 00억원이다. 퓨리오사AI는 올해 초 메타가 1조2000억원에 인수를 제안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IT공룡이 탐낼 정도의 기업이 돼야 각종 은행과 펀드가 달려들어 수천억원 투자를 받는다.
은행 입장에선 퓨리오사AI처럼 검증되고 촉망받는 기업에 투자나 대출을 해주고 미래 큰 자본이득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면 생산적 금융에 릴게임무료 주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내 창업 기업 중에 안정단계에 접어든 시리즈C 투자를 받는 경우는 3%도 되지 않는다. 사실상 거의 대부분 기업이 초기 단계에서 투자금을 날리고 주저 앉는다.
물론 3%라는 숫자는 투자할 기업이 없어서 일수도 있지만 투자를 안해서일 수도 있다. 생산적금융 계획을 발표한 금융그룹의 고위 온라인골드몽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이번엔 좀 다름을 느낀다. 새 정부의 국정방향이기에 떠밀려 만든 측면이 분명 있지만 실제로 그 방향으로 금융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분명 형성돼 있다.
하지만 금융그룹이 자금을 준비했다고 해서 마구 퍼줄 수는 없다.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야 하고, 그 대상을 골라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금융그룹들마다 생산적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첨단산업 심사역들을 확충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이유도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서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에 대한 금산분리 완화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CVC 금산분리 완화의 골자는 은행이 투자할 대상을 골라낼 능력이 부족하니 전문적인 대기업이 투자하면 따라서라도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 금융그룹은 과거에도 수천억원의 투자자금을 마련해 벤처 등에 투자했지만 1차 펀드 이후 운영을 중단했다. 투자할 대상을 찾을 능력이 없다고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 없이 정책을 밀어붙이면 그 결과는 '흉내내기'에 그칠게 뻔하다.
얼마 전 퇴직한 고위 공무원한테서 들은 얘기다.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 기업을 살리기 위한 각종 정책금융 집행률을 봤더니 본인 생각보다 터무니 없이 낮았다는 것이다. 이유를 알아보니 지역경제를 살려보자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더라도 현실적으로 정책자금을 받아갈 만한 기업이 별로 없었고, 결정권자들도 무리하게 정책자금을 집행했다 잘못됐을 경우 짊어질 책임이 두려워 과감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설명이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결국 고사 직전의 '좀비기업'이 문을 닫지 않을 정도로만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