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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최북단주에서 가뭄으로 말라붙은 논밭 (마가<카메룬>=연합뉴스) 전석우 기자 = 연합뉴스 취재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찾은 카메룬 최북단주 마가지역의 마가호수 인근 마을. 가뭄으로 논밭이 말라붙었다. 2025.6.20 jujitsu 서민금융총괄기구 sw@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겨울철 이상고온현상과 여름철 집중호우 등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 상황 탓에 최근 10년간 전 세계에서 매년 2천150만명이 정든 고향을 떠났다.
이는 분쟁과 폭력 등으로 인해 발생한 강제실향민 수치보다 2배 높은 것이다. 지금 아파트담보대출이자율 , 이 순간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강제실향민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난민을 포함한 강제실향민의 76%는 저소득 또는 중저소득 국가에서 거주한다.
이들 국가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안타깝게도 거주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20일 유 토지담보대출 엔난민기구(UNHCR) 등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취약한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아프리카다.
통계상 전 세계 난민의 84%는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받을 위험이 큰 지역에 거주하는데 '사헬 지대'와 동북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니제르 우알람 한국자산관리공사 이전 에 거주하는 말리 난민이 채소밭에서 식물에 물을 주는 모습 [유엔난민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헬 지대는 세네갈 북부에서부터 말리와 니제르, 차드 등을 거쳐 수단 남부까지 10개국에 걸쳐 뻗어있는 길이 6천400km의 반건조 지역이다. 계속된 가뭄으로 초원이 점점 줄어들면서 사막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사헬 지대에서 1억3천500만명 중 약 3천만명에게 긴급구호가 필요하다고 본다. 부르키나파소 270만명, 말리 130만명, 니제르 320만명 등 중부 사헬 대표 3개국은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집계한다.
5∼11월 우기 기간에 홍수 피해가 잦은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달 중부 도시 모크와에서 폭우와 홍수가 발생해 150명이 숨지고 3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1천200여명이 숨지고 120만명이 이재민이 됐고, 2022년에는 10여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600여명이 숨지고 14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홍수 피해 본 케냐 다다브 난민캠프 모습 [유엔난민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단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기후변화로 남부 지역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다.
지구온난화로 계절성 열대 몬순이 사라진 탓에 수단 남부의 강수량이 약 40%가 줄었고, 식수·식량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한 북부 아랍계와 남부 흑인 간 갈등이 결국 내전으로 번졌다는 분석도 있다.
차드·카메룬·니제르·나이지리아 등 4개국에 걸친 차드호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곳이다. 호수 면적은 1963년 2만5천㎢에서 2004년 1천600㎢로 줄었다.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가 위치한 뿔 지역은 심각한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면서 물 부족과 영양실조 등의 인도적 위기를 피해 매년 수백만 명이 집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전석우 기자 = 연합뉴스 취재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찾은 카메룬 최북단주 마가(Maga) 지역의 마가호수. 마가호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의 영향으로 면적이 크게 줄었다. 2025.6.20 jujitsusw@yna.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0/yonhap/20250620155009202zkos.jpg" data-org-width="1200" dmcf-mid="1b4vgjme7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0/yonhap/20250620155009202zkos.jpg" width="658">
카메룬 최북단주에 있는 마가호수 (마가<카메룬>=연합뉴스) 전석우 기자 = 연합뉴스 취재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찾은 카메룬 최북단주 마가(Maga) 지역의 마가호수. 마가호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의 영향으로 면적이 크게 줄었다. 2025.6.20 jujitsusw@yna.co.kr
2023년 소말리아는 40년 만에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가 6개월 뒤에는 정반대로 폭우와 홍수 피해를 보는 등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엔은 소말리아 홍수를 두고 "10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할 정도의 재난"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만년설 정상으로 유명한 킬리만자로를 품고 있는 케냐의 경우 이 산의 빙하가 지난 100년 동안 92%나 감소했다. 빙하 면적은 1984년에서 2011년 사이 3분의 1로 줄었다.
빙하가 녹으면서 수원 고갈 문제가 발생했고, 물로 인한 분쟁도 다수 발생한다.
환경 전문가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케냐의 대표적 관광지 '라무 마을'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2023년 5월 셰벨 강 범람으로 소말리아의 벨레드웨이네 마을이 침수된 모습 [유니세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에티오피아는 수년째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는 이른바 '슈퍼 엘리뇨 현상'으로 고통받는 나라다. 이에 따라 대규모 실향민이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봄철 우기인 '벨그' 때도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우기 강우량 확보에 실패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보릿고개를 겪는 편이다. 물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농업과 목축업으로 살아가던 이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는 이례적으로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메뚜기 떼가 창궐해 농작물을 초토화했고, 900만명 이상의 인구가 기아에 시달렸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메뚜기 개체수 조절을 위한 인력 훈련과 살충제 살포 등 대응에도 차질이 빚어져 사태가 심각해졌다.
국제구호단체들은 에티오피아가 엘리뇨 현상과 맞물려 작물 수확 실패, 가축 대량 폐사 등이 발생해 농업과 식량 안보 측면에서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빅토리아 호수 모습 [유엔환경계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프리카 최대 담수호이자 '동아프리카의 젖줄'로 통하는 빅토리아 호수도 기후변화에 따른 연간 강수량 감소 등의 이유로 수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비상 상황이다.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에 걸쳐 있는 빅토리아 호수는 4천만명의 사람에게 생계의 터전을 제공하고 있으나 기온 상승, 불규칙한 강우 등으로 인해 경제적 위협도 초래하고 있다.
수면 온도 상승으로 부영양화가 가속화돼 녹조 현상이 발생했고, 산소 농도가 감소하면서 많은 물고기가 폐사했다. 수질 저하로 인한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 수인성 질병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빅토리아 호수를 생계 기반으로 일하는 어부들이 다른 직업을 찾거나 내륙으로 이주했다.
이들 국가 이외에도 아프리카 다수 국가에서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와 그로 인한 이주 사례들이 나타난다.
2023년 초에는 역대 최장기 사이클론으로 기록된 프레디가 말라위,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 동남부를 강타해 6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리비아 역시 사막화와 수자원 고갈, 염수 침투 등의 문제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지난해 11월 난민기구 보고서에서 아프리카 기후난민과 관련, "글로벌 탄소배출에 거의 책임이 없는 수백만 명이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부조리한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기후 정의에 대한 투자는 올바른 것일 뿐 아니라 평화, 안보, 안정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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