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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10-0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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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리 설쿰바당 언덕에 핀 부채선인장 (서귀포=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설쿰바당 언덕에 핀 종합 릴게임
부채선인장 꽃과 백년초. 손바닥 선인장이라고도 한다. 2022.6.14
선인장(仙人掌)이란 이름은 '신선의 손바닥'이라는 한자어에서 유래했다. 사막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선인장이 사실 우리나라에도 자생하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재배, 산업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외일 수도 있다. 선인장은 아메리카 대륙양귀비
이 원산지지만, 제주 해안가의 백년초와 내륙의 천년초 등 토종 선인장군락지, 그리고 30여 개국 수출에 성공한 접목 선인장 산업까지, 한국 선인장 이야기는 역사와 지역, 생명력과 창의성, 현대 바이오산업까지 폭넓게 펼쳐진다.
우리나라에 선인장이 자라기 시작한 것은 토종과 외래 도입, 두 축으로 나뉜다.
토종 선인장인 자시간외주식거래
생종 중 가장 대표적인 종으로 제주 해안가의 손바닥선인장류. 백년초(임팔라 백년초·왕선인장), 천년초(해안 손바닥선인장·우미푸사 선인장) 등이 있다. 백년초는 제주 한림읍 월령리 일대에 국내 최대 군락지가 형성돼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해 보호된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해류나 기류를 타고 한반도에 도달해 정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일본과 중국을 황금성포커성
경유해 들어왔다는 설도 있다.
접목 재배종(서로 다른 선인장을 '식물 접붙이기'해 만든 품종으로 대목과 접목체가 결합해 성장력이 뛰어나 상품 가치가 높음)인 도입종은 일본에서 1970년대 접목 선인장이 도입됐다. 한국은 1980년대 독자 기술로 일본을 추월, 세계 1위 수출국(네덜란드·멕시코·일본·중국 등)으로 부상했다. 경기도는 전국 선pc게임
인장 재배의 80%를 차지하고, 국내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담당한다. 현재 한국산 접목 선인장은 30개국 이상에 수출되며, 세계 접목시장 70%를 점유할 만큼 화훼·바이오산업 핵심으로 성장했다.
제주 백년초와 내륙 천년초
백년초(百年草)는 제주 지역 해안가에 자생하는 '손바닥선인장'(Opuntia, 손바닥 형태의 평평한 마디가 특징으로, 식용·약용·장식·천연염색 등에 활용)을 지칭하며 오랫동안 약 100가지 병 치료에 쓰인다 해 '백년초'라 이름이 붙었다. 위장·기관지·혈압·당뇨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간에서 널리 활용됐다. 줄기가 크고 가시·열매도 비교적 큰 편이다. 제주도 월령리 군락지는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을 만한 천연기념물이다.
제주산 백년초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일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이 겨울철 백년초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전국 점포에서 제주도 한림읍에서 생산된 백년초를 100g당 780원에 판매한다고 이날 전했다. 2015.12.2 xyz@yna.co.kr
내륙의 선인장으로는 천년초(千年草)가 있다. 남부 지방에서 주로 자라며, 영하 20도에서도 성장하는 강한 생명력에서 이름이 유래했단다. 줄기는 땅바닥으로 퍼지고 열매가 단맛을 내며, 줄기·뿌리·씨앗까지 모두 활용된다. 또한,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뼈 건강, 변비 개선에 효능이 있으며 항산화·면역력 강화, 혈액순환·피부 미용·시력 보호 등의 효과로 현대 건강식에 적합하다.
백년초는 즙, 분말, 에이드, 김치, 샐러드, 막걸리 등 수많은 레시피에 쓰인다. 천년초는 술 담금, 즙, 천년초 비누 등 내외 식용과 외용에 제품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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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염 치료제로 쓰이는 천년초 선인장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충남도농업기술원(원장 손종록)이 3년간의 연구 끝에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치료제'를 개발했다. 사진은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치료제' 원료로 쓰이는 천년초 선인장. 2010.3.23 << 지방기사 참고 >> sw21@yna.co.kr
선인장으로 만드는 한국의 술
멕시코 술 하면 많은 이가 '데킬라'를 떠올릴 것이다. 이 데킬라가 선인장과 비슷하게 생긴 아가베 주정으로 만든다. 그만큼 선인장으로 만든 술은 각인 효과도 뛰어나다. 제주 백년초와 내륙의 천년초 역시 한국 선인장술의 핵심이다.
멕시코 데킬라 [연합뉴스 자료 사진]
백년초로 만든 전통주는 제주 이시보가 백년초와 진피(귤껍질)를 넣은 '연하 막걸리', 헬스 와이너리 유한회사의 '백년초쌀막걸리', '백년백주', '백년홍주', '순한백년백주', '순한백년홍주' 등이 있다. 백록주가는 왕벚꽃·백년초를 넣어 '벚꽃피는 날에 제주'를 빚는다. 서울양조장의 '서울 핑크', 연천주조 '제주 백년초 막걸리' 등도 전국적으로 유통된다.
(왼쪽부터) 연하막걸리, 벚꽃피는날에 제주, 서울핑크, 제주 백련초막걸리 [제조사 홈페이지 캡처]
천년초로 만든 전통주는 파주 배다리술도가의 '천년초 선인장 막걸리', 영덕의 '천년주'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 낮술', '부산밤술'은 천년초를 대체하는 새로운 지역특산주로 발전 중이다. 내륙의 냉해와 수급 문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지만, 천년초와 백년초 접목 기술로 제품이 고도화되고 있다.
(왼쪽부터) 천년초 선인장 막걸리, 천년주, 부산 낮술, 부산밤술 [제조사 홈페이지 캡처]
필자가 언급한 선인장 술은 바이오 신산업·식품 가공·관광자원·6차산업(농식품+관광+체험) 등 미래산업에 다양한 가능성을 부여한다. 제주의 백년초와 천년초는 6차산업 경험재로서 관광과 건강 기능식 소재이자 미래 고부가가치 지역특산주로 확장되고 있다.
선인장의 약효와 활용
아메리카 대륙의 유산이지만 한반도에 적응한 손바닥선인장류(Opuntia)는 멕시코·미국 남서부·아프리카·유럽까지 200여 종이 있으나, 제주와 한반도 내륙에 적합한 품종만 살아남아 유전자·생태계·기후 적응력이 뛰어나다. 특히 백년초는 변비, 소화불량, 당뇨, 고혈압 등 다양한 효능이 연구돼 농식품·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천년초는 유럽·미주 등 세계시장에서 뼈 건강·미용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이처럼 우리나라 선인장(백년초·천년초)은 30여 개국 수출에 성공한 접목 선인장 산업과 생명 건강·관광·식품 등 복합 분야로 뻗어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선인장 술의 미래는 멕시코 데킬라처럼 특이한 맛으로 세계적 브랜드가 되거나, 토종 건강주로 세계인의 삶에 스며드는 미래 지향형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문화란 이종(異種)의 원재료가 융합해 다시금 뻗어나가 지금껏 세상을 바꿔왔다. K-푸드의 다음 주자는 K-리큐르가 될 것이며 K를 주제로 한 다양한 소재들이 세계 시장을 향해 나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신종근 전통주 칼럼니스트
▲ 전시기획자 ▲ 저서 '우리술! 어디까지 마셔봤니?' ▲ '미술과 술' 칼럼니스트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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