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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유일하게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순창군은 군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주요 도로 곳곳은 물론 각 마을회관마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환영’ 현수막을 내걸었을 정도다.?
24일 찾은 인계면 용암마을회관에선 주민들이 모여 ‘기본소득’ 얘기로 웃음꽃이 피우고 있었다. 이영희씨(68)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부터 주민들의 기대감이 컸다”면서 “최종 선정됐다는 발표가 전해지자 마을회관에서 마을사람들이 다같이 박수치며 환호했다”고 전했다.
주민 이선자씨(72 계산해주세요 )는 “겨울철마다 기름값이 최소 60만원 이상씩 드는데 매달 기본소득을 받으면 겨울철 가계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본소득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성다남씨(92)는 “매달 꼬박꼬박 쓸 돈이 들어오면 정기적으로 읍내로 마실 나갈 맛이 날 것”이라며 “병원만 다닐 게 아니라 동네사람들과 택시타고 저축은행 파산 나가 맛있는 것도 사먹을 생각”이라고 귀뜸했다.
다만 아직 사용처가 확정되지 않은 점에 대해선 염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주민 권오운씨(78)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처럼 사용처를 제한시키지 말고 순창군 안에서는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게 해줘야 주민들의 편의성도 커지고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생의 봄날
전북 순창군 인계면 용암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내년부터 시행될 ‘농어촌 기본소득’에 대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에 대해 군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순창군 관계자는 “면 단위로 사용처를 국한시키면 한국통신요금 주민들이 쓸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최대한 사용처를 늘려볼 생각”이라면서 “농촌 특성상 농협을 제외하면 주민들의 편익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분위기도 밝다. 권장원 순창시장연합 부회장은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매달 지역 안에서 쓸 돈이 모든 군민들에게 생겼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면서 “타지역 가서 쓸 돈이 이제 다 우리지역 안에서 돌테니 시장이 보다 활기찰 것 같아 내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읍내에서 가전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임주섭씨(67)는 “인구가 적으니 점차 주요 상점들이 사라져가 타지역에 가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아졌었다”면서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인구가 좀 더 늘어나고 지역경제도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선희씨(57·인계면)는 “퇴직 후 귀농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젊은 귀농인들이 이왕이면 ‘순창’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면서 “실제로 주변에서 순창가서 살아야겠다고 말하는 타지역 분들이 있다”고 귀뜸했다.?
순창=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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