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던 8세 여아가 허벅지 림프절 농양과 반복되는 발열 증상을 보이다가, 뒤늦게 고양이할큄병 진단을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고앙이할큄병은 고양이에게 긁히거나 물린 뒤 바르토넬라 헨셀라균이 체내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우던 가정의 8세 여아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허벅지 림프절 농양과 반복되는 발열 증상을 보이다가, 뒤늦게 고양이할큄병(Cat scratch disease, CSD) 진단을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아이는 약 38도의 발열과 함께 바다이야기모바일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다리에 뚜렷한 외상은 없었지만, 보호자는 아이가 평소 고양이에게 손가락을 자주 긁힌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찰 결과 허벅지 앞쪽에 통증을 동반한 종괴가 만져졌고, 영상 검사에서는 대퇴부 림프절이 부어 있는 소견이 관찰됐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세균성 림프절염이 의심돼 치료를 시작했지만, 열은 야마토게임연타 잠시 가라앉았다가 다시 오르기를 반복했다. 이후 림프절 부위에 고름이 형성돼 배액 치료를 받았고 증상이 호전되는 듯했으나, 퇴원 일주일 만에 다시 발열과 통증이 나타나며 다른 부위 림프절까지 붓는 양상을 보였다.
의료진은 반복되는 재발과 치료 반응 부진을 고려해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림프절 조직과 혈액에서 고양이할큄병의 원인균인 바다신2 다운로드 바르토넬라 헨셀라(Bartonella henselae)의 유전물질이 확인되며 진단이 확정됐다. 이후 아이는 빠르게 회복해 퇴원했으며, 추적 관찰에서도 재발은 없었다. 해당 사례는 최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보고됐다.
긁힌 곳과 먼 림프절이 붓는 경우도…진단 늦어질 수 있어
고앙이할큄병은 고양이에게 긁히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거나 물린 뒤 바르토넬라 헨셀라균이 체내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사람에서의 감염은 단순한 긁힘이나 물림 자체보다, 고양이에 기생하는 벼룩이 옮긴 균이 배설물 형태로 발톱에 묻은 상태에서 긁히는 과정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된 고양이가 상처 부위를 핥거나 물었을 때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야마토릴게임 보고가 있다.
증상은 노출 직후 바로 나타나지 않고, 보통 고양이 접촉 후 1~3주가 지나 긁힌 부위 근처의 림프절이 붓는 형태로 시작된다. 미열, 권태감과 함께 림프절 압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긁힌 부위에 작은 구진이나 농포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잠복기 특성 때문에 원인을 알아채지 못해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대부분은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자연 호전되는 경과를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상처 부위와 먼 림프절이 붓거나, 고름 형성·장기 발열·재발이 반복되면 진단이 쉽지 않다. 이 경우 다른 세균 감염, 결핵성 림프절염, 종양성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해 치료가 길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전형적 양상에서는 고양이 접촉에 대한 병력 확인과 함께 분자진단 등 정밀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려묘 가구 늘면서 주의 필요…국내에서도 산발적 보고
의학적으로 고양이할큄병은 바토넬라균 감염(바토넬라증) 가운데 가장 흔히 알려진 임상 형태다. 특히 15세 미만 소아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바토넬라증은 초기에는 무증상일 수 있고 대체로 경과가 양호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드물게 눈, 간, 비장, 신경계, 뼈, 판막 등을 침범하는 합병증이 보고돼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1인 가구와 핵가족 증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반려동물 양육이 늘고, 길고양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고양이를 포함한 동물과의 접촉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또한 국내에서 바토넬라증이 산발적으로 확인되고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고양이에게 긁히거나 물렸다면 즉시 상처를 흐르는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고, 며칠 이상 열이 지속되거나 림프절이 붓고 통증이 생기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이때 고양이(특히 어린 고양이·길고양이)와의 접촉, 긁힘·물림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과의 교감은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만, 작은 상처 하나가 예상치 못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본적인 위생 관리와 증상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다.
[자주 묻는 질문]
Q1. 고양이할큄병은 꼭 고양이에게 긁혀야 생기나요?A. 주된 감염 경로는 고양이의 긁힘이나 물림이다. 특히 고양이에 기생하는 벼룩이 옮긴 세균이 발톱에 묻은 상태에서 긁히며 전파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고양이가 핥거나 물었을 때도 감염 가능성이 보고돼 있다.
Q2. 긁힌 지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증상이 생길 수 있나요?A. 가능하다. 고양이할큄병은 감염 직후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보통 1~3주 뒤 림프절이 붓거나 미열이 나는 형태로 시작된다. 이 때문에 원인을 바로 떠올리지 못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Q3.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나요, 위험한 병인가요?A. 대다수는 국소 림프절 비대 형태로 나타나 수주~수개월에 걸쳐 자연 호전된다. 다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비전형적 양상에서는 드물게 눈·간·신경계·심장 판막 등을 침범하는 합병증이 보고돼 있어,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진료가 필요하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