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작으나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입니다.” 각자 분홍색과 하얀색, 검은색 등 색색의 텀블러를 들고 나타난 법무법인 지평 직원들은 최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지평 본사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지평 소속 변호사 및 일반 직원들은 올해로 10년째 사내에서 종이컵 대신 텀블러와 머그잔을 사용 중이다. 2020년 4월부터는 사내 비품 목록에서 아예 종이컵을 없앴다. 대형 로펌에서 이런단타추천 시도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반 종이컵 1개를 만들 때 이산화탄소 11g이 배출된다. 또 1t 무게의 종이컵을 만들려면 20년생 나무 20그루를 베어야 한다.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쓰면 그만큼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쓰는 지평의 노력은 고객 기업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하이닉스주가 G) 자문을 하는 로펌이 먼저 ESG를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2015년 9월 창립기념일을 맞아 전 직원에게 ‘친환경 마이보틀’을 지급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였다. 사회적가치위원회(Social Value Committee) 소속인 김현정(43) 홍보팀 부장은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작은 일로도 공익을 실천할 수 있다”며 “60일이동평균선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개인 텀블러와 머그잔을 사용하는 일이 습관이 되면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고 전했다. 지평의 텀블러 사용은 회사를 넘어 각 구성원들의 가정으로도 전파됐다. 지평 직원들의 자녀 사이에서는 ‘텀블러 꾸미기’도 유행이다. 박준형(41) 총무팀 차장은 “아들·딸이 학교와 유치원에서 일회용품을 쓰지 말라는 교육을 받고 예쁜 텀리드코프 주식 블러를 쓰는 아이들은 또래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김인혜(34) 홍보팀 과장도 “살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쓰게 되는데 적어도 컵만큼은 텀블러를 쓰고 싶어 동참했다”며 “양가 부모님에게도 텀블러를 선물하고 사용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안현정(37) 빌링팀 과장은 “출산 후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일들을 조심하게 됐다”며 “텀블주식구입 러를 쓰는 회사에서 일하는 덕에 종이컵 뿐만 아니라 수돗물보다 훨씬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들어 있다는 일회용 생수병도 쓰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시원(37) 지평 등기팀 차장은 “일상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한다는 뿌듯함을 느낀다”며 “다른 회사로도 많이 전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태평양도 2020년부터 소송기록, 회의자료 등을 모두 전자문서화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제도를 시행 중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기업들의 환경보호 노력뿐 아니라 계약·협약 등에서 환경보호 준수 규정을 넣어 이니셔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강한·정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