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지음/ 아트레이크/ 2만2000원



취향이 무한대로 세분화되는 시대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는 데도 원두 산지와 로스팅 정도, 추출 방식을 따진다. 차(茶)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마시는 음료를 넘어 차 문화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차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피상적이다. 녹차와 홍차의 차이, 우롱차의 유래, 말차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또, 차 문화를 제대로 배우고 즐기고 싶지만,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 망설이는 사람도 상당수다. ‘차가일상’은 차 문화를 즐기려는 입문자를 위한 도서다. 전 세계 게임릴사이트 차를 맛보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탐구해온 저자가 ‘차’를 즐기는 법부터, 각종 차에 담긴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제 막 차에 한 발을 내딛는 입문자에게 ‘차에 얽힌 이런저런 스토리’를 조곤조곤 들려주면서 친근하게 다가간다.

책은 ‘차’의 어원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전 세계에서 차를 지칭하는 단어는 ‘ 사이다쿨 Tea’와 ‘Cha’ 두 가지뿐이다. te, tee, chay, shay 등 변형이 있지만 모두 이 둘과 유사하다. 차의 종주국인 중국에서 해로를 통해 수출할 때는 민남어 발음인 ‘Tea’가, 육로로 전파될 때는 북경어 발음인 ‘Cha’가 퍼졌기 때문이다.
영국 홍차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커피 문화가 주류인 다른 서구권과 달리 영국은 릴게임신천지 ‘애프터눈 티’로 대변되는 차 문화가 강세인 곳이다. 홍차의 세계화를 앞당긴 것도 영국이다. 때문에 대다수 소비자들은 세계 최상급 홍차 중에 영국 차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세계 3대 홍차는 인도 다즐링홍차, 스리랑카 우바홍차, 중국 기문홍차다. 영국홍차는 없다. 영국은 홍차를 수입해 브랜딩에 성공했을 뿐이다.
카카오야마토 저자는 잘못된 상식도 바로 잡아준다. 대표적인 예가 카모마일을 포함한 ‘허브차’에 관한 상식이다. 허브차는 엄밀히 말하면 차가 아니다. 차나무 잎으로 만든 것만 차다.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등 6대 다류가 진짜 차다. 허브차는 대용차다.
이렇듯 책은 차의 역사, 하나의 차나무 잎으로 만들어졌지만 각기 다른 이름을 지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닌 이유, 세계사를 바꾼 주역이었다거나 민주주의 태동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고, 찻잎에도 계급이 있다는 등 차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책 내용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차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역사, 문화, 예술이 흠뻑 녹아들어 있는 삶의 이야기이며 인문학의 보고임을 깨닫게 된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5호 (2025.11.19~11.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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