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음봉사단이 7일 울산 남구 선암동의 한 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2025.12.8/뉴스1ⓒ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하나, 둘! 하나, 둘!"
최근 울산의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가운데 울산의 한 봉사단체가 스스로 모은 성금으로 연탄을 구매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며 온정을 나누고 있다.
7일 오전 10시께 울산 남구 선암동의 한 마을. 비좁은 골목길에 빨간색 우비를 입고 목장갑과 팔토시로 바다이야기부활 무장한 30여 명의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들은 적재된 연탄을 조심스레 손에서 손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처음 100장을 나를 때만 해도 손발이 맞지 않아 속도가 더뎠지만, 점차 "연탄 주세요!" "하나, 둘!" 하는 구호가 오가며 전달에 속도가 붙었다. 일부 봉사자들은 자세를 바꿔가며 요령 있게 연탄을 옮겼고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 바다이야기게임2 자 "10, 9, 8…" 하며 숫자를 세며 마지막 힘을 짜냈다.
이날 모인 이들은 '열린마음봉사단' 회원들이다. 이들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울산 지역 에너지 취약계층 20여 가구에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봉사단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연탄을 구입해 기부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날 선암동의 1가구에 연탄 300장을 전달했다 모바일야마토 .
이번 봉사 활동엔 기자도 참여했다. 3.65㎏인 연탄 한 장은 가볍게 느껴졌으나, 같은 자세로 20분 넘게 300장을 나르다 보니 허리와 팔에 묵직한 통증이 밀려왔다. 자칫 실수라도 해서 연탄을 깨뜨릴까 봐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옮겨야 했다.



열린마음봉사 사아다쿨 단이 7일 울산 남구 선암동의 한 마을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202512.8/뉴스1ⓒ 뉴스1 박정현 기자


이들이 찾은 선암동 일부 지역은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남아있다. 봉사단이 방문하려던 인근의 또 다른 집은 작년까지 사람이 살았으나 이사를 떠 바다신2다운로드 나 올해는 빈터로 변해 있었다. 이날 연탄을 받은 집엔 70대 노인이 홀로 거주하고 있다.
방기현 열린마음봉사단장은 "정부가 에너지 취약계층에 30만~50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하지만, 혹독한 겨울을 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루에 연탄 3~5장은 때야 냉기를 면할 수 있는데, 장당 1000원에 육박하는 연탄 가격을 고려하면 겨우내 난방하기 빠듯하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경기 침체 여파로 기부금마저 다소 줄어들었다. 방 단장은 "경기가 어렵다 보니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으던 후원금이 작년에 비해 20%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이번 봉사에 참여한 권복경 씨(51)는 "우리의 활동으로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행복해질 수 있어 기쁘다"며 "여력이 되는 한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10년째 봉사 중인 이정미 씨(49)는 "봉사는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한다.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돈을 모으고 땀을 흘리고 있다"면서도 "봉사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젊은 층의 참여가 절실하다. SNS 등을 통해 젊은 세대가 봉사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 단장은 "울산에는 꾸준히 연탄 봉사를 하는 단체가 드물어 회원들이 회비를 걷어 울산 전역을 누비게 됐다"며 "함께 땀 흘리며 회원들끼리 단합도 하고 이웃도 돕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상북, 두동 등 거리가 먼 곳은 여력이 닿지 않아 찾아가지 못했는데, 내년부터는 울산 외곽뿐만 아니라 경주 외동, 양산까지 봉사 지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열린마음봉사단이 7일 울산 남구 선암동의 한 마을에서 에너지취약 계층의 창고에 연탄을 쌓고 있다.202512.8/뉴스1ⓒ 뉴스1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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