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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5일 방문한 중국 남동부 푸젠성 푸칭. 눈을 뜨기 힘들 만큼 바람이 거세고 햇빛이 강렬한 이곳에 ‘푸젠 싼샤 해상풍력 국제산업단지(푸젠 싼샤 단지)’가 자리해 있었다.

    13층 건물 높이인 39m 위치에 서니 해상에 깔려 있는 풍력발전 설비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터빈의 날개인 ‘블레이드’가 강한 바람에 쉴 새 없이 돌아갔다. 동시에 단지 곳곳에서 풍력황금성2
    발전 설비에 들어가는 거대한 블레이드, 기둥, 감속기, 발전기 등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푸젠 싼샤 단지는 중국 최초로 해상풍력발전의 전 산업 체인을 아우르는 단지다. 중국 해상풍력의 최전선인 셈이다.
    9월 22∼26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중국 신화통신사가 공동 주관한 한중 언론인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은 푸젠성의 과학기술 연구개발(R&DKODEX운송 주식
    ) 현장을 국내 언론에 공개했다. 중국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푸젠성에는 인구 약 4200만 명이 거주하며 대표 도시로 푸저우, 샤먼, 취안저우, 푸칭, 푸저우, 장저우 등이 꼽힌다.
    ● 정부가 나서 해상풍력 산업단지 조성
    푸젠성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만과 마주 보는 중국의 군사적 요충지로 80%가 산악 지형으로 이상한가분석
    뤄졌다. 이런 이유로 과거 다른 지역에 비해 대규모 R&D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풍력발전을 비롯해 리튬이온 배터리, 디스플레이, 우주기술 등 첨단산업 기술 관련 투자가 어느 곳보다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푸젠성의 지난해 R&D 투자 규모는 1000억∼2000억 위안(약 20조∼40조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서울가스 주식
    대비 투자액 증가율로 따졌을 때 중국 상위 10개 지역 중 한 곳이다. 2023년 푸젠성 R&D 투자액은 1171억7000만 위안(약 22조2600억 원)에 달한다. 한국 정부의 한 해 R&D 투자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다. 특히 중국은 푸젠성을 ‘국가 해상풍력 중심 기지’로 지정하고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긴 해안선, 강한 바람, 얕은 수심 덕분에 해상성공투자로가는길
    풍력 발전의 최적지라는 판단에서다.
    푸젠 싼샤 단지는 무려 66만 m²(약 20만 평)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국영 에너지 기업인 중국싼샤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푸젠 싼샤 단지 관계자는 “푸젠 싼샤 단지의 강점은 주요 해상풍력 부품을 한곳에서 통합 생산하고 조립해 풍력 터빈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푸젠 싼샤 단지에는 ‘골드윈드’, ‘둥팡전기풍력’, ‘중국수전 4국’ 등 기업이 입주해 부품을 만들고 설비를 조립·시험한다. 중국싼샤그룹은 단지에서 만들어진 설비를 직접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거나 설비를 시험하고 수출한다.
    한국은 이 같은 집적형 해상풍력 산업단지를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설비 설계, 부품, 조립, 운송 단계가 전국에 흩어져 있다. 국가 차원의 통합 단지가 없어 기업이 하나의 설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 곳곳을 이동해야 한다. 해상풍력 정책이 정권, 부처, 지자체마다 달라 장기 수요 예측이 어렵다는 점도 대규모 단지 설립의 장애물이다.
    푸젠 싼샤 단지는 연간 300만 kW 규모의 풍력 터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푸젠 싼샤 단지 관계자는 “최근 6.7MW, 26MW급에 이르는 다양한 해상풍력 터빈을 잇달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싼샤그룹은 풍력발전 설비를 중국뿐 아니라 튀르키예,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유럽 국가 등에 판매하는 등 전 세계에 중국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푸젠성을 중심으로 중국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한 미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성’ 문제 해결에도 집중



    네뷸라 일렉트로닉스가 공개한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스템. 이 시스템에선 에너지를 저장할 뿐 아니라 전기차를 바로 충전할 수도 있다. 푸젠=이채린 동아사이언스 기자 rini113@donga.com



    푸젠성의 또 다른 R&D 주력 분야는 리튬이온 배터리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이다. 푸젠성은 중국 동남부의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CATL 본사가 푸젠성 닝더시에 있다.

    CATL의 영향으로 푸젠성 곳곳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설립됐다. 9월 25일 방문한 푸젠성 푸저우시 네뷸라 일렉트로닉스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ESS를 만드는 회사다.
    탕류 네뷸라 일렉트로닉스 수석 과학자는 이날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설비를 공개했다. 그는 “바닥에 깔린 설비 위에 전기차를 올리고 설비와 연결된 선과 전기차를 연결하면 배터리가 ‘열 폭주’로부터 안전한 상태인지 30분 내에 판단하는 설비를 개발하고 있다”며 “지난 20년 동안 리튬이온 배터리를 시험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개발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에서 비롯된다. 열 폭주는 배터리가 손상돼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온도가 최대 1000도까지 오르는 현상이다. 열 폭주로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네뷸라 일렉트로닉스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배터리 안전성 테스트 기술 개발에 한발 앞서 집중하고 있었다.
    푸젠성은 이 밖에도 한국이 R&D를 거의 중단한 ‘편광필름’에도 적극 투자 중이다. 편광필름은 TV와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액정 등 디스플레이를 이루는 핵심 소재다. 푸저우시에 위치한 기업 하오성과학기술그룹의 헝메이광전은 지난해 삼성SDI로부터 편광필름 사업과 기술 전부를 1조1210억 원에 인수했다. 삼성SDI에서 근무하던 오인석 헝메이광전 푸젠사업장 총경리는 “한국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저물며 편광필름 투자를 멈췄지만 중국은 오히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비해 저렴한 LCD가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한국으로부터 기술을 사들여 새로운 R&D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푸젠=이채린 동아사이언스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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