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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식품이었다고. 보며[앵커]
밤마다 누군가 내 집 앞에 태극기를 걸어놓는다면 어떨까요? 태극기 게양, 그 자체는 나쁜 게 아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집앞 풍경이 바뀐다면 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데, 누가 그런 건지 밀착카메라 이은진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아침에 일어나 집을 나서려던 박문삼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뭔가 대문 앞에 있었습니다.
[박문삼/서울 성산동 : 펄럭펄럭하는 것이 그림자가 보여요. '저게 뭐야' 깜짝 놀랐다 했어요. 여기 갖다 달아놨더라고요.]
누군가 태극기를 달아놓았습니다.
빼놨더니 다음 날 아침 또 걸려 있었습니다.
회사채 금리[박문삼/서울 성산동 : 금방 하루도 안 가요. 그다음 날 바로 붙여. 깜짝 놀래죠.]
그런데 박씨 일 만은 아니었습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오늘 국경일도 아닌데 이렇게 태극기가 걸렸습니다.
그런데 골목을 보니까요.
거의 모든 집에 태극기가 걸 신한카드 현금서비스 려 있습니다.
상가부터 전봇대까지 빈 곳이 없습니다.
이 전봇대에도 태극기가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깃대 꽂이도 나라에서 설치한 게 아니라 누군가 멋대로 붙여둔 겁니다.
그래서인지 마감도 엉성하고 본드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국기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주민들 재테크족 은 의아하고 또 놀란다고 했습니다.
아침이면 누군가 태극기를 걸고 사라지는데 누군지, 왜 그런 건지 이유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조모 씨/서울 성산동 : 트럭이 쑥 지나가는 걸 봤거든요. 오후쯤이었어요. 나이는 한 중년 정도 된 아저씨. 그런데 그 트럭 안에 태극기가 너무 많이 쌓여 있더라고요.]
기다리 보금자리 자격 자 나타난 SUV 한 대, 트렁크를 여는데 태극기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카트에 담아 나서더니 집 앞 태극기를 갈아끼웁니다.
[태극기 게양 단체 회원 : {뭐 하시는 건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거요? 지금 더러워서 바꿔주는 거예요, 태극기를.]
애국하는 마음으로 하는 봉사 활동이라고 했습니다.
가중평균수신금리 주택 앞에도 식당 앞에도 태극기를 꽂았습니다.
[태극기 게양 단체 회원 : {달아도 되는 거예요?} 좋다고 한 분은 다 달아줘요. {좋다고 하세요?} 네. 그러니까 달아주지 싫다고 하면 안 달아줘요.]
그러나 식당 이야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식당 사장 : 이거 빼면 안 된다고 '인위적으로 빼면 안 됩니다, 놔두세요 놔두세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못 뺐어요. 협박적인 말을 하더라고.]
이 단체는 지난 10년 동안 3000개 넘는 태극기를 이런 식으로 달아 왔습니다.
보수 성향인 이 단체, 어쩌면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편가르기였습니다.
마음대로 달지 말라고 요청하거나 항의하는 주민들은 '좌파'라고 규정했습니다.
[태극기 게양 단체 회원 : '칼도 대지 마라, 뭐도 대지 마라'하면서 (주민이) 밀치는 거예요. {합의점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 사람들이 잘못된 거죠. 헌법을 준수를 하는 사람이 우파예요. 그걸 부정을 하는 사람이 좌파거든요.]
주민들은 마음이 복잡하다고 했습니다.
그대로 둬도, 혹은 떼더라도 특정 정치 성향으로 보일까 걱정된다고도 했습니다.
[서울 상암동 인근 상인 : 좀 께름칙하죠. 그렇게 생각할까 봐. 우리는 아닌데 그렇게 생각할까 봐.]
국기가 이렇게 된 게 안타깝다고도 했습니다.
[서울 상암동 인근 상인 : 인식이 좀 그렇게 돼 버려 가지고. 우리나라 국기가 한쪽에 치우쳐서 세상에 읽혀졌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죠.]
우리 국기를 사랑하자는 마음은 좋지만 남의 집 대문에 함부로 손을 대고 네 편, 내 편을 가르는 순간 그 진심은 흐려집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 품격을 지켜줘야 합니다.
[영상취재 이주원 영상편집 홍여울 VJ 김수빈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장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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