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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김가영(가명·29)씨는 2년 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호텔 카지노에서 공포에 질려 생각했다. “불법적인 일이 아니”라며 그를 부른 한국인 관리자들은 돌변했다. “도망치면 팔다리를 잘라 해변에 버릴 것”이라고 했다. 가영씨는 그곳에서 ‘카지노 아바타’였다. 불법 도박인 원격 카지노 중계에서 영상을 보는 도박꾼들을 대신해 베팅하는 역할이다. 목숨을 위협당하며 카메라 앞에서 ‘바카라’를 했다. 탈출을 결심했다. 살아야 했다.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사기, 불법 도박 조직 등에 붙들린 한국 청년을 상대로 한 주식투자가이드
    참혹한 협박, 폭행, 감금 실태가 잇따라 드러나는 가운데, 가영씨는 13일 한겨레에 그 당사자였던 2년 전 기억을 털어놨다. 그는 “청년들한테 ‘제발 가지 말라’고 빌고 싶은 마음에 제보한다”고 했다. 그저 ‘백수’ 상태를 벗어나고 싶어 캄보디아로 향했던 청년 김가영은 별안간 한국과 캄보디아를 넘나드는 국제범죄 한가운데에서 감금과 폭언에 시달리는 ‘카지노 체리마스터 pc용
    노예’로 전락했다.
    27살, 일자리를 찾던 그에게 캄보디아를 소개한 건 당시 친하게 지냈던 가게 사장이었다. “캄보디아에서 일하는 아는 여동생이 한국인 직원을 구하는데, 괜찮은 일자리”라고 했다. 직접 통화해보니, ‘월급 500만원, 손님들이 주는 팁은 가지면 된다’고 했다. 정작 무슨 일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관광객 가이드로,피에스앤지 주식
    손님들이 시키는 일을 하면 된다”고만 했다. 가영씨가 의심을 거두지 않자 “절대 불법적인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이 필요했다. ‘월 500 플러스알파, 자유롭고 합법적인 해외 취업’은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출국 당일 공항에서 또다른 취업자 민수지(가명)를 만났다. 이상했다. 일자리에 대해 들은 설명이 서로 달랐다. 가영씨는 프놈펜,갤럭시탭증권사
    수지씨는 시아누크빌에 간다고 들었다. 받기로 한 임금도 달랐다. 가영씨는 지인 소개라는 것을 믿고, 수지씨는 돈이 급해 찜찜한 마음을 묻었다.
    프놈펜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관리자 두 사람이 반기며, 둘을 차에 태웠다. 3시간을 달려 크고 화려한 카지노와 호텔이 즐비한 시아누크빌에 도착했다. 화려해 보이는 호텔 모습에 안심한 것도 잠시, 그바다이야기다운로드
    의 일터는 호텔 카지노장 한쪽의 방(VIP룸)이었다. ‘카지노 아바타’라고 했다. ‘바카라’를 배우라는 독촉에 밤새 시달렸다. 모두 난생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관리자들은 돌변해 폭언을 쏟아냈다. “돈도 안 되는 ×”이라고 했다. “도망가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짐에 마약을 넣어서 구치소에 가게 하겠다”고도 했다. “타국에서 죽으면 시신 운송만 4천만원 든다”고 위협했다. 인터넷상에서 제공되는 팁은 약속과 달리 빼앗겼고, 여권도 빼앗으려 했다. 가영씨는 있는 힘껏 발악해 여권을 지켰고, 수지씨는 빼앗겼다.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두 사람은 한국인이 주 시청자인 불법 도박 생중계에서 낯모르는 도박꾼들의 베팅을 대신했다. 식사도 못 하고,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외출은 도보 1분 거리 작은 마트에 가는 것만 허용됐다. 가는 길에는 반드시 수지씨와 동행하도록 했다. “한 사람이 도망가면 남은 사람에게 해코지하겠다는 식으로 협박했어요. 서로 감시하게 만든 거였습니다.”
    가영씨는 도착 일주일 만에 수지씨 몫까지 몰래 비행기표를 끊었다. 관리자들의 삼엄한 감시 탓에 탈출에 실패했다. 수지씨도 협조적이지 않았다. “선금으로 받은 돈이 있어서 갚아야 한다”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고 한다. 일주일 뒤, 가영씨는 두번째 탈출을 감행했다. 기지를 발휘해 관리자들을 따돌린 채 호텔 로비에서, 영사콜센터 앱을 통해 부른 영사관 직원들을 만났다. 혼자서 택시를 탔다. 항공사 직원들이 퇴근하기 전에 현장 발권을 해야 해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캐리어와 가방도 버려둔 채 일단 달렸다. “그제야 눈물이 터져 나왔어요.”
    가영씨는 당시 자신을 가둔 이들의 정체를 여전히 알지 못한다. 짐작만 할 뿐이다. 장소는 캄보디아, 관리자는 한국인이었다. “본사는 홍콩에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국제 공조 없이 무엇 하나 드러내기 어려운 범죄 형태다. 가영씨는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 생각도 못 했다”고 했다. 가까스로 탈출한 뒤로도, 공포와 불안은 자주 엄습한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무엇보다 그때 같이 일한 수지 언니는 어떻게 됐는지를 모르겠어요.”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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