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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년 전후 군산 시가지


ⓒ 군산역사관




일제강점기(1923년 7월 현재) 전북 군산에는 한호예기조합(漢湖藝妓組合), 군창예기조합(群昌藝妓組合), 보성예기조합(普成藝妓組合: 보성권번) 등 세 곳의 '기생조합'이 존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 캐피탈대출조건 문들은 '기생조합'을 '예기조합'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예기(藝妓)'는 일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호칭이며 예자(藝者·게이샤)와 함께 통용됐다. 이에 반해 기생(妓生)은 본래 격조 높은 호칭으로 중국 및 일본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는 우리식 한자어로 전해진다. 기생은 만능 예술인(Artist)으로 우리나라 즉, 조선에서만 사용해 온 호칭이었던 것.
서브프라임모기지해결방안군산의 '권번(기생조합)'은 1915년경 처음 설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중앙 및 지방 신문들은 '예기조합', '예기치옥(置屋)', '예기권번' 등의 명칭을 혼용하다가 1930년대 들어 '권번'으로 통일된다. 권번은 기생들에게 놀음판(공연장)을 소개해주고, 놀음차(화대)도 받아 세금을 대납해 주는 등 요즘의 매니지먼트사 역할을 하였다.
적금계산기 삼일운동(1919) 이후 군산 기생들은 자신의 재능을 자선 행사와 의연금 모금에 활용하였다. 사회 '봉사활동'이자 일종의 '재능기부'였던 것. 그들은 극장, 공회당, 노동회관 등에서 열리는 적성 야학 돕기 행사, 신파극 공연, 재만(在滿) 동포 및 국내 수재민 구호성금 모금 운동 등에 앞장서 동참했으며, 경성방송국에 출연하거나 유성기 음반을 내고 신혼부부전세대출조건 인기를 누리기도 하였다.

군산·대구 명기들 '우미관'에서 절찬리에 공연










뱅크리치 ▲ ?대구예기조합과 군창예기조합 기생들의 우미관 공연 안내광고(1921년 3월 18일 ‘조선일보’)


ⓒ 조선일보




"금반 조선일보 대구지국(今般 朝鮮日報 大邱支局)에서 남선(南鮮)에 유명(有名)한 기생(妓生)에 십여명(十餘名)을 인솔 상경(引率 上京)하와 5일간 시내 관철동 우미관(五日間 市內 貫徹洞 優美?)에서 '경성독자위안겸 경성고학생(京城讀者慰安兼 京城苦學生) 갈톱會(갈돕회: 고학생 자조 단체) 원조 연주회(援助 演奏會)'를 개(開)하오니...(중략)"

1921년 3월 18일 치 <조선일보>에 실린 대연주회(大演奏會) 광고문이다. 출연진은 대구예기조합(大邱藝妓組合) 김소옥(金小玉), 이산옥(李山玉), 이미화(李美花), 백금옥(白錦玉), 우달경(禹達卿) 등 5명과 군산의 군창예기조합(群昌藝妓組合) 이화중선(李花中仙), 김녹주(金綠珠) 초옥(楚玉), 산옥(山玉) 등 4명, 경성대정권번(京城大正券番) 기생 10여 명 등을 소개하고 있다.
광고문에서 '유명한 기생 십여명'은 대구예기조합 소속 5명과 군창예기조합 소속 4명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우미관에서 5일간(17일~21일) 공연 펼칠 대구와 군산 기생 9명에 대해 신문은 '어떠한 연석(宴席)에도 이들이 없으면 잔치판(환갑, 진갑, 고희연 및 각종 행사)이 빛나지 않는다고 할 만큼 이름 높은 기생들'이라고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돋운다.
첫날(17일) 기사 '오늘부터 대구·군산 명기들이 우미관에서 연주를 하다'는 "남선 명기(南鮮 名妓)들이 경성원정대(京城遠征隊)를 조직, 상경하여 경성 미인계(권번 및 관련 단체)를 방문하고 각 권번 기생들의 응원을 받아 우미관에서 남선명기연주회(南鮮名妓演奏會)를 개최하게 됐다"고 보도하였다.
'남자 명창'도 기생들과 함께 공연

아래는 둘째 날(3월 18일) 기사에서 군창예기조합 기생들을 소개하는 대목이다.










▲ ?군창예기조합 기생들 공연 관련 기사(1921년 3월 18일 ‘조선일보’)


ⓒ 조선일보




"그중에도 가장 크게 자랑할 것은 군산부(群山府) 군창예기조합(群昌藝妓組合) 기생으로 이화중선(李花中仙), 김녹주(金綠珠)와 그 외에 초옥(楚玉), 산옥(山玉)의 두 동기(童妓:어린 기생)가 추가된 바 이화중선과 김녹주로 말하면 남조선뿐 아니라 우리 조선에서 제일가는 명창이라...(중략)"

신문은 "군산에서 올라온 기생들에 대해 대정권번(大正券番)은 크게 힘을 기울여 응원하기로 했다"고 전하고, "남조선 명물(名物)들이 경성을 원정하게 된 연주(공연)는 처음이라 누구를 막론하고 이번 명창의 소리를 못 들으면 적지 않은 유감이라 하겠더라"라고 덧붙이고 있다.
신문은 남조선 명기들의 최초 경성(서울) 원정 공연임을 강조하면서, 군산의 이화중선과 김녹주를 '조선에서 제일가는 명창'으로 소개해서 눈길을 끈다. '김해(金海) 녹주'라 하면 경성에서도 원만한 사람은 조선에서 제일 유명한 명창(名唱)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 이는 당시 군창예기조합 기생들의 기예(技藝)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미루어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21일 연주회 소식이 전해질 22일과 23일은 기사 원문이 등재되지 않아 아쉬웠다. 또한, 지워진 글자와 고어(古語), 오탈자 등이 많아 짧은 문장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군산의 남자(김정문) 명창이 기생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박수갈채와 앙코르 받았음이 확인되어 다행이었다. 김정문(金正文) 명창은 기생 이화중선과 김녹주의 스승으로 알려진다.

'연장공연' 후속 기사 보이지 않아 안타까워










▲ ?김정문 명창과 조선 명기 이화중선(출처 한겨레음악대사전)


ⓒ 한겨레음악대사전




기사에 따르면 군산 기생들의 가야금 병창과 김녹주의 장구 연주는 관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잘한다!' 소리가 장내에 가득했으며, 흥에 취해 어깨를 들썩이는 관객도 많았단다. 특히 '성주풀이'와 '춘향가'에 무르녹은 이화중선과 김녹주의 소리 가락은 관객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듯했으며, 이화중선의 애절한 소리에 추임새와 박수가 그치지 않았다.

'김정문 군의 명창도 과연 제일이었다'고 극찬하는 대목도 관심을 끈다. '김정문의 판소리는 경성 가무계에서도 흔히 들어보지 못하던 창(唱)'이었다는 것. 1부 공연 끝나고 막이 내리면 관객들이 닫지 말라고 야단 일으키며 다시 나와달라고 재촉, 무대에 다시 나서기(앙코르)를 반복했단다. 요즘 표현으로 커튼콜(curtain call)을 몇 차례 받지 않았나 싶다.
<춘향전>에서 이도령 역의 김소옥과 이화중선의 방자 놀음은 실로 익살스러워 만장이 박장대소했다는 대목은 온갖 상상력을 부추겼다.
남선명기연주회는 광고와 기사를 통해 5일간(17일~21일) 열린다고 홍보하였다. 그런데, 24일 치 광고는 8일간(17일~24일) 공연한다고 해서 놀라웠다. 인구 2만에 불과한 지방 도시(군산) 기생들 공연임에도 관객 반응이 그만큼 뜨거웠음을 방증하고 있어서였다. '연장공연' 광고가 실렸음에도 어찌 된 영문인지 후속 기사가 보이지 않아 더욱 안타까웠다.
*다음 기사에 계속됩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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