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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오피스 1위 '보스'. 조우진 정경호 이규형이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어쩔 수가 없더군요./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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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위 ‘보스’, 45만명
    예상대로 1위입니다. 3일 개봉해 4일까지 이틀 연속이네요. 추석이나 설엔 온 가족 관람용으로 가벼운 코미디가 한 편은 나오는데, 이번 추석엔 ‘보스’입니다. 상영 시간도 98분으로, 부담없는 길이로 딱 맞췄습니다. 그런데. 1위는 1위인데 추석 극장가 흥행을 견인하기엔 영 미덥지가 않네요외환투자
    . 포스터에 “올 추석엔 웃기는 놈이 보스다”라고 크게 써있는데, 그렇다면 이 영화는 보스가 아닙니다. 저는 한 번도 못 웃었습니다. 정말 웃고 싶었는데. 조우진 이성민 이규형 오달수를 데리고 이것밖에 못하다니.
    조폭 보스가 급작스럽게 숨지고 뒤를 이을 보스를 뽑아야하는데 모두가 하기 싫다고 하면서 일이 벌어집니다. 보스가 되고 싶어서가 돈모으는방법
    아니라 되기 싫어서 다툰다는 설정은 흥미를 끌지만 신선함은 거기까지. 보스의 죽음에 얽힌 흑막이 나중에 밝혀지는데 그마저도 아예 초반부터 너무 짐작이 가능해요. 아마 가족 관객의 정말 무난, 진짜 무난한 선택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100만은 곧 넘겠지만, 글쎄요. 나중에 넷플릭스에서 보시면 만족감이 더 올라갈 영화입니다. 그땐 티켓값 안 내고 볼 수 있릴게임먹튀검증
    으니까요.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의 '어쩔수가없다'. 이병헌이 저 표정을 하는 장면을 꼭 극장에서 만나보세요.


    2위 ‘어쩔수가없다’, 172만명
    ‘보스’ 개봉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순위 상관없릴게임동영상
    이 저의 강력 추천작입니다. 제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고 무척 좋았다고 말씀드렸는데 이후에 서울 언론시사회에서 한 번 더 보니 더 좋았습니다.
    따로 레터로 보내드리려고 몇 가지 포인트를 생각해뒀는데 이번주나 담주에 보내드릴게요. 여러분께서도 보시고 저와 함께 박찬욱의 수수께끼를 풀어보시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왜 하고 많은 노래 중에 조용필의 ‘고추잠자리’를 썼을까, 이런. 저는 저의 답을 생각해뒀답니다. 그 외 몇가지 생각해둔 게 있는데 혹시 제가 틀릴지 몰라서 한 번 더 보고 레터 보내려고요. 아마 연휴 중 200만 넘을 것 같네요. 박찬욱 감독님이 철저하게 이것저것 따져보고 골라보고 계산하고 고민해서 배치한 여러 상징과 장치를 해석해보는 재미, 이번 추석 때 즐겨보세요. ‘고추잠자리’ 장면은 정말 재밌거든요.



    영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체인소 맨. 보기엔 이렇게 보여도 순정남이랍니다./소니픽쳐스


    3위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100만 넘었습니다.
    5일 날이 밝자마자 100만을 넘은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입니다. 와, 저 깜짝 놀랐어요. 너무 재밌어서요. 아니 왜 이 영화를 극장에서 첨 봤지, 했는데, 이번에 첫 극장판이더군요. 저는 ‘귀멸의 칼날’보다 ‘체인소 맨’이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특히 액션이 빠르고 화려해요. 가차없는 속도와 파괴력에 감탄했습니다. 시사회 갈 때는 “음, 일본 애니가 흥하니 이것도 챙겨봐둬야겠군” 정도 생각이었는데, 시사회 나와서는 어느새 ‘체인소 맨’ 굿즈를 모으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귀여운 포치타, 어서 이리오렴.)
    일본 애니들이 극장판을 올리면서 부제까지 다니까 뭔가 복잡해보이고 원작 만화를 모르면 봐도 재미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이번 ‘체인소 맨: 레제편’은 내용 전혀 모르고 보셔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악마 사냥꾼인 주인공이 악마와 싸우는 이야기인데, 주인공이 전기톱(체인소) 악마와 계약을 맺은 녀석이에요. 그래서 체인소 맨. 부제에 붙은 레제는 여자 등장인물 이름입니다. 일부러 부제를 붙였으니 비중이 상당하겠죠? 주인공의 순애보, 마지막의 애달픈 사연까지, 뭔가 어디선가 이리저리 갖다붙인 기시감이 들면서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엔 이렇게 말씀하고 계실 겁니다. “오, 또 봐야겠어.”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이 녀석, 아카자의 숨은 사연이 많은 관객을 울리고 있지요./CJ ENM


    4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515만명
    어느새 누적 관객 500만을 넘어서며 역대 일본 애니 흥행 1위인 ‘스즈메의 문단속’(558만명)을 넘보고 있습니다. 장기 상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인데,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에요. 6월에 개봉한 빵형의 ‘F1 더 무비’가 아직도 박스오피스에, 그것도 10위에 올라있으니까요. ‘귀칼’도 액션이 워낙 독보적이라 극장에서 봐야할 이유를 충분히 증명하고 있으니, 과연 스즈메를 누를지 같이 지켜보시죠. 다만, 귀칼은 관객층이 스즈메보다 좀 더 2030에 쏠려있어서 얼마나 이어갈지 모르겠네요.
    이번 ‘무한성편’도 전작을 전혀 몰라도 보시는데 크게 지장없습니다. 그러라고 설명이 구구절절 길어서 일부 팬들은 오히려 단점으로 지적할 정도니까요. 딴거 다 빼고라도 액션만 보셔도 재밌습니다. 등장인물(나쁜 놈이긴 하지만)의 눈물겨운 사연도 있어요. 극장 애니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요소는 다 채워넣은 영리한 전략, 애니가 보여줄 수 있는 기술력이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실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과연 납치된 딸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인가.


    5위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10만
    폴 토머스 앤더슨은 이름만으로도 영화팬을 흥분시키는 몇 안 되는 감독인데, 국내 흥행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이번 작품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한국에서 개봉한 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 중에서 이미 최고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전 최고 흥행은 ‘매그놀리아’(2000)로 알려져있는데 공식 집계가 제대로 된 게 없네요.
    ‘원 배틀’은 아마도 그의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인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씨네필이 아니시더라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숀 펜의 연기를 따라 쉽게 빠져드실 거에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과거 레지스탕스 대원이에요. 딸 하나 데리고 이름까지 바꿔서 사는데, 그 딸이 납치되면서 추격에 나섭니다. 숀 펜은 레지스탕스 때려잡는 군인인데, 마지막에 숀 펜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시면 이 영화가 이야기 하고 싶은 바를 쉽게 아실 수 있습니다.
    끝에 고속도로 추격신이 아주 색다릅니다. 마구 속도만 올려서 쫓아가기만 하는 게 아니고 지형을 이용한 긴장감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한국에선 불가능한 장면이지 싶어요. 폴 토머스 앤더슨이 각본도 썼는데, 은근히 웃깁니다. 일부 캐릭터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는데, 뭐 ‘팬텀 쓰레드’는 어디 이해가 잘 되던가요. 여전히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폴 토머스 앤더슨의 최고작은 ‘매그놀리아’네요. ‘원 배틀’은 내년 오스카에서 상을 뭔가 받을 분위기인데 여러분이라면 상을 주실지 직접 보시고 평가를.
    그럼, 저는 곧 다음 레터에서 다른 추석 영화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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