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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스포츠부장
베테랑 양궁 지도자 오선택 감독(64)은 2021년 LH양궁단에서 정년을 맞은 후 일생의 선택을 했다. 2022년 프랑스 대표팀 감독직을 맡은 것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프랑스는 좋은 성적을 내줄 지도자를 원했다. 오 감독은 정년 후에도 자신의 지도력을 펼칠 무대가 필요했다. 양측의 입장이 맞아떨어지면서 오 감독은 2022년 초 프랑스로 향했다.
농협캐피탈 프랑스 양궁은 작년 파리 올림픽에서 두 가지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 은메달을 따며 사상 처음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고, 리자 바르블랭은 여자 선수 최초로 개인전 메달(동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양궁이 전 종목(금메달 5개)을 석권한 가운데 프랑스는 종합순위 2위에 오르며 개최국의 체면을 지켰다.
오 감 마인크래프트 통합 독은 근력이 모자란 남자 선수들의 활을 한국 여자 선수들이 쓰는 활로 바꿨다. 바람 방향에 따라 조준을 달리하는 오조준도 가르쳤다. 동시에 한국 양궁의 DNA를 불어넣었다. 오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퐁텐블로에서 양궁장이 설치된 파리 앵발리드까지 74km 거리의 행군을 기획했다. 오전 7시에 출발해 꼬박 24시간이 걸리는 강행군이었다. 오 감독은 “뚜렷한 외환선물 목표의식을 갖기 위해선 기억에 남는 훈련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앵발리드로 골인하면서 개선하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고 했다.
오 감독은 한국에서부터 검증된 지도자였다. 소속팀에서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은경(53), 2016년 리우 올림픽 2관왕에 오른 장혜진(38) 등을 키웠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땐 여자 대표 전속중개 팀 코치로 한국 선수단의 개인전 1∼3위를 이끌었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선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사상 첫 남자 선수 개인전 금메달(오진혁)에 기여했다.
역설적이게도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을 지키면서 그는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즈음에는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에 시달렸다. 대회 기간 중에는 거의 잠을 이루지 여가 못했다.
하지만 제2의 지도자 인생을 사는 프랑스에서는 다르다. 여유 넘치는 프랑스 사람들과 함께하며 할 땐 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는 삶을 산다. 흔히 말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완벽한 인생이다. 좋은 날씨 속에 야채, 단백질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하면서 몸도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에서 먹던 약은 프랑스에서는 모두 끊었다.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도 꾸준히 한다. 밴드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유지하고, 가벼운 무게의 기구를 사용해 근력을 키운다. 주말에는 집 인근 골프장에서 카트를 끌고 18홀을 돈다. 오 감독은 “처음 프랑스에 왔을 때만 해도 18홀을 돈 뒤 쓰러졌다. 지금은 가끔 36홀도 소화할 만큼 몸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프랑스에서 생활 체육에 가까운 승마도 가끔 한다.
오 감독은 최근 프랑스양궁협회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재계약을 했다. 오 감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양궁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라며 “유럽 양궁이 좀 더 성장해야 세계 양궁이 더 재미있어진다. 당장은 프랑스 대표팀에 집중하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유럽 곳곳에 양궁 캠프를 세울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부장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