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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이 조여오는 목줄로 상처입은 유기견을 구조한 뒤 달래고 있는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2021년 4월 경남 창원에서 승합차 한 대가 유기견 가족을 치어 강아지 '장군이'가 사망했다. 목격자가 보기에 분명 앞에 개들이 보이는데도 승합차는 들이받았다.
죽인 생명이 사람이라면 큰 파장이 있었겠지만 동물이라서 사안은 가볍게 여겨졌다. 경찰은 동물학대가 안철수 연구소 주식
아닌 교통사고로만 사건을 접수했다. 송지성(42)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은 시민으로부터 사건을 제보받자마자 곧장 현장으로 향했다. 경찰의 초동 수사 대응 미흡으로 송 팀장은 직접 동물학대 증거 수집에 나서야 했다. 학대를 입증하기 위한 단서를 잡기까지 꼬박 4일이 걸렸다.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동일 차량을 빌려 모의 주행까파칭코게임다운로드
지 하면서 "개들을 못 봤다"는 운전자의 논리를 깨는 증거를 찾아냈다. 사건은 법정까지 갔지만 같은 해 8월, 가해자에게 내려친 처벌은 벌금 500만 원.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승합차가 유기견 가족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화면. 동물자유연대 제휘열
공





돌진하는 승합차에 치여 숨진 장군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송 팀장은 지난달 2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검찰의 약식기소에 그칠 뻔한 사건의 피고인에 대해 법원이 직권으로 무림P&P 주식
정식재판에 회부했다"며 "처벌 수위는 낮았지만 동물 학대 심각성의 경종을 알렸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당시 시민 4만 명으로부터 탄원서를 받았다. "동물의 목숨은 언제까지 이렇게 가볍게 여겨져야 합니까." 탄원서에 있던 이 문장을 그는 마음에 새겼다.

음악가에서 동물 구조 활동가로
현대위아주가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이 세종시 금남면 소재 비닐하우스에서 미용실습견으로 이용되던 개를 구조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구조 활동가. 약자에 대한 연민의 마음, 책임감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약자를 향한 그의 마음은 '사람'에서 '동물'로 이어졌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였던 송 팀장은 일본 방문 시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길에 눈을 뜨면서 한국에 돌아와 3년여간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했다. 2016년 우연히 열악한 번식장 실태가 드러난 '강아지 공장' 사태를 접하며 같은 해 12월 동물자유연대에 들어왔다. "약자는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계기였다.
송 팀장은 돌봄·정책·조사·모금 등 부서를 거쳐 2020년부터 위기동물대응팀에서 구조와 학대 사건 대응을 맡고 있다. 그는 "동물을 단순히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인간의 무책임으로 고통받는 동물을 직접 구조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는 것이 활동가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밀려드는 구조 요청···"차량 학대, 교통사고 위장 많아"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이 학대 상황에 놓인 개가 구조 중 사망하자 장례를 치르고 있는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단체에 연간 접수되는 구조 요청만 2,000여 건. 하지만 실제 구조에 나가는 건 10%도 채 되지 않는다. 보호 공간과 인력의 한계 때문에 '긴급·준긴급·비긴급' 기준을 세웠지만, 거절해야 하는 전화는 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촌각을 다투는 구조 현장이지만 송 팀장에겐 하나의 원칙이 있다. 동물을 빠르게 포획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동물의 심리를 존중하며 안전하게 구조하는 것이다. 장비 준비도, 사람 설득도, 기록도 모두 그 과정의 일부다.
경북 안동 사과밭의 떠돌이개 '백호' 구조는 무려 4개월이 걸렸다. 30여 명이 동원된 적도 있었지만 예민한 성격의 백호는 포획틀에 들어가지 않고 숨어 다녔고, 여섯 차례 출동 끝에 겨우 구조했다. 목줄 외상으로 얼굴이 붓고 상처가 깊었던 백호는 치료를 받은 뒤 지금은 경기 남양주시 단체의 입양센터인 '온센터'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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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팀과 '밀당' 거듭한 121일.. 동물농장 ‘백호’ 뒷이야기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2316590000495)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이 올해 3월 경북 산불 재난 당시 반려동물 쉼터를 설치하는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송 팀장이 집중하는 건 창원 사건처럼 차량을 이용한 동물 학대 사건이다. 그는 "다른 학대 사건과 달리 단순 교통사고로 위장되는 경우가 많아 고의적 학대로 입증하기가 어렵다"며 "'우발적 사고'라는 가면을 벗겨내야만 제대로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심혈을 기울여 증거를 찾는다"고 소개했다.

구조한 동물 사망했을 때, 고통스럽지만···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이 충남 보령시 불법 개 번식장에서 구조를 지휘하고 있는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 구조 활동은 언제나 체력적·정신적으로 큰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송 팀장에게 가장 힘든 순간은 구조한 동물이 끝내 세상을 떠났을 때다. 간신히 구조해 치료를 시작했지만 버티지 못하고 숨을 거두는 경우는 그의 마음을 짓누른다. 그는 "이렇게 고통스럽다면 (구조 활동을) 계속해야 할까라는 회의감이 밀려오기도 한다"며 "하지만 동시에 '이 아이의 마지막을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마음이 다시금 나를 붙든다"고 말한다. 비록 살려 내진 못했지만 누군가의 따뜻한 품에서 눈을 감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 김포 개농장에서는 700마리가 넘는 개가 뜬장(바닥이 철망이나 철사로 되어 있어 배설물이 아래로 빠지도록 만든 사육 시설)에 갇혀 있었고, 학대 정황이 분명했지만 오히려 활동가들이 주거침입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 적도 있었다. 기소유예로 끝났지만 활동가들의 법적 안전 보장이 반드시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사례였다.

"학대자 소유권 제한이 가장 시급"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이 구조 동물과 교감하고 있는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송 팀장은 초등학생·유치원생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다. 하지만 업무 특성상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날이 많고, 생계 부담도 크다.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단체에서 월급을 받는데 급여가 많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동물 구조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동물이 구조되는 순간의 안도감 그리고 회복해 가는 과정을 지켜볼 때 느끼는 보람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죽음 직전까지 몰린 동물이 치료와 보살핌을 통해 다시 꼬리를 흔들며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되는 모습을 볼 때 제 삶의 무게가 결코 헛되지 않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 팀장에게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들의 응원이다. 그는 "아내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며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내주지 못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약한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는 아빠였다는 사실만큼은 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구조 현장에 있는 송 팀장이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제도로 꼽는 건 뭘까. 그는 동물 학대자가 여전히 동물을 사육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학대자가 아무 제약 없이 다시 동물을 기를 수 있는데 이는 결국 또 다른 동물이 같은 고통을 겪게 되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그는 "동물학대를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재범을 막는 공적 제도로 대응해야 한다"며 "그래야 동물이 똑같은 고통을 되풀이해 마주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고, 사회가 진정으로 동물의 생명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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