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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편집자]
K찬양
길고 긴 연휴가 지나고 다시 일상에 적응해야 했던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추석 전만 해도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산책을 다녔던 것 같은데, 이제는 겉에 뭐 하나쯤은 걸쳐야 하는 날씨입니다. 또 한 번의 가을이 이렇게 다가왔습니다.?
연휴에 모처럼 궁을 다녀왔는데요. 경복궁과 덕수궁을 차례로 들러 우리 문화 주택금리 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즐겼습니다. 궁 안을 느긋하게 둘러본 건 참 오랜만이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보다 외국인이 더 많아 보였던 게 새삼 놀라웠고요. 그들이 또 대부분 한복을 입고 있었다는 게 다시 한 번 놀라웠습니다.
태국 방콕의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K라면 부스/사진 인천신용보증 =김아름 기자 armijjang@
한 10여 년 전만 해도 수문장 교대식 같은 이벤트가 있을 때나 북적였고 그 밖의 시간엔 다소 한가했던 거 같은데, 비가 내리는 연휴에도 이렇게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궁을 찾아 한국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는 게 뿌듯하기도 했죠.?
하긴, 요 몇 강원신용보증 년 간은 해외에서도 한국 제품이나 한식당을 찾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난 2월에 태국을 방문했을 때 막 오픈한 '신상 쇼핑몰'을 다녀왔는데요. 지하 식당 코너의 한 섹터 전체를 K푸드 존으로 꾸몄더군요. 한국인 관광객이 그렇게 많을까? 싶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대부분 현지인들이 즐기고 있었죠.
이젠 K푸드를 '트렌드'라고 부르는 핸드폰연체자 것도 다소 어색합니다. 멕시코 푸드나 일식, 중식처럼 세계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글로벌 식문화가 된 듯합니다.
K원재료 안 쓰는 K푸드
K푸드가 이렇게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정작 정치권에선 K푸드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소속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최근 주요 K 중국금리인상 푸드 제품군의 국산 원료 비중과 관련해 비판했는데요. 라면, 과자, 음료, 소스, 커피 등 주요 수출 식품류의 국산 원료 비중이 너무 낮다는 지적입니다.
임 의원실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억 달러가 넘는 수출액을 기록하며 K푸드 수출 순위 1위를 차지한 라면의 경우 국산 원료 비중이 5%에 불과합니다. 과자는 15.4%구요. 커피 조제품은 0%입니다. 커피야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되지 않으니 그렇다치고, 대표 K푸드인 라면과 과자가 문제였습니다. 특히 라면의 경우 국산밀 비중이 0.3%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국산 밀이 구하기 어려워서일까요. 정작 국산 밀 재고는 현재 연 생산량(3만7000톤)의 배 가까운 6만여 톤 이상입니다. 이는 연간 라면 제조에 사용하는 밀가루의 15.6%에 달합니다. 재고만 다 소화해도 0.3%가 15%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밀 자급률 상승' 목표와도 일치합니다. 정부는 2020년 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0.8%였던 밀 자급률을 연말까지 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밀 자급률은 1%대에 그쳤죠. 세계로 뻗어나가는 K푸드이니 원재료도 국산을 많이 사용하면 당연히 좋을 텐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가장 쉬운 답은 '원가'입니다. 국산 밀이 수입 밀보다 비싼 건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밀가루는 40㎏ 기준으로 4만~4만5000원 안팎인 반면 수입 밀가루는 최근 몇 년간의 가격 등락을 고려하더라도 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가가 두 배가 넘는 셈입니다. 제조사로서는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서민의 친구 라면
또 하나의 문제가 더 있습니다. 소비자와 정치권 모두 라면 가격에 굉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선 '10원 올렸다고 욕 먹는 곳은 라면밖에 없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실제로 라면업계는 이미 여러 차례 가격 논란을 겪었습니다. 2011년엔 농심이 봉지당 1600원대의 신라면 블랙을 출시했다가 논란 끝에 단종됐습니다. 광고에서 보양식이라는 표현을 쓴 게 문제였다지만, 높은 가격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탓이 컸죠. 신라면 블랙은 1년여가 지나서야 다시 판매가 재개됐습니다.
코로나19로 밀가루·팜유 가격이 폭등했던 2022년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가 1년도 안 된 2023년 7월 정부의 요청으로 가격을 원상복구하기도 했습니다. 1년 전에 올린 가격을 다시 내리는 보기 드문 광경이었죠.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2000원짜리 라면이 있느냐"는 발언으로 업계가 뒤집어졌습니다.?
그래픽=비즈워치
이 모든 이슈들의 공통된 정서는 '라면은 저렴해야 한다'입니다. 서울 시내 평균 점심 한 끼 가격이 90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1000원 안팎으로 한 끼를 배부르게 해결할 수 있는 라면은 우리나라에서 '식사'의 심리적 마지노선입니다. 라면 가격이 10~20원 오르는 데 전국민과 정치권이 예민한 이유입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한 우리나라의 '라면 포지션' 때문에 라면업계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치권과 농업계의 요구처럼 '우리밀'로 만든 라면을 만드는 것도, 우리 채소로만 만든 스프를 만드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밀가루를 제외한 대부분의 원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하는 하림산업의 더미식 장인라면이 늘 고가 논란에 휩싸이는 걸 보면 더 그렇습니다.
물론 우리 밀의 판로 개척은 중요한 일입니다. 밀은 쌀 다음으로 많이 먹는 주요 곡물입니다.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정부의 판단은 옳습니다. 하지만 그 방향이 라면으로 향하면 난감해집니다. 라면에 우리 밀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고려 없이, 밀가루로 만들고 잘 팔린다는 이유만으로 "라면에 왜 국산 원재료가 안 들어가냐"는 비판이 나오는 건 지양해야 합니다. 최근 개봉한 한 영화의 제목처럼, "어쩔 수가 없"거든요.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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