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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소년 시민군’ 출신 김향득 사진가가 지난 7일 저녁 7시25분 별세했다. 향년 62.
5·18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파킨슨병을 앓았던 고인은 지난 2023년 4월 중순 자택에서 쓰러져 폐렴과 신우신염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지인들과 광주 시민들이 ‘김향득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을 결성해 쾌유를 빌었지만, 고문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간 오월 동지들의 곁으로 떠났다.
1980년 5월 당시 고인은 광주 대동고 3학년이었다. 계엄군이 곧 광주에 재진입하다는 소식이 항쟁 지도부에 전달됐던 5월25일, 그는 집에주식투자자문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너 이제 죽는다. 거기 있으면 죽는다”고 울면서 아들을 설득했다. “하루만, 하루만 있다 갈게”라고 약속했던 고인은 “집에 들어가라”고 하던 대학생 형들에게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했다. “왠지 나 혼자 가기가 쑥스러웠어요. 만약에 가면, 진짜로 군인들이 와서 진압을 하면 저 형들 다 끌려갈 것이고 죽을주식투자책
것인데…”(‘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백산서당)
사진가 김향득씨는 1980년 5월27일 새벽 광주여자기독교청년회관에서 싸우다가 생포돼 오랏줄에 묶여 끌려나가던 고교생(왼쪽 셋째)이었다. 5·18기념재단 제공
그온라인 릴게임 손오공
날, 옛 전남도청에서 카빈총을 받았다. 가슴이 떨리면서도 벅차올랐다. 광주여자기독교청년회(YWCA) 사옥 마당에 배치됐고, 5월27일 새벽, “투항하지 않으면 전원 사살한다”는 선무방송을 들었다. 군인들이 총을 집중난사하면서 튄 시멘트 파편에 머리 부분을 맞고 피를 흘렸고, 시민군들과 ‘굴비처럼 엮인 채’ 끌려갔다. 군 영창에서 구타와 고문에 시달렸던 고인엠에스씨 주식
은 그해 7월3일 건강이 악화해 훈방으로 풀려났다.
그는 고교 시절 진보적 교사들의 영향을 받았고, 광주 재야인사들이 운영하던 양서조합에서 김지하의 ‘오적’ 등 금서를 접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2학년 때 교내 ‘독서회’ 조직에 주도적으로 나섰고, 3학년 때 부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80년 5월19일 부모의 권유로 전남 장성 한국주철관 주식
백양사에 피신했던 그는 5월21일 “광주 상황이 궁금해” 홀로 광주로 왔다. 광주 학살의 진실이 담긴 ‘투사회보’를 거리에 뿌리며 5·18항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2개월 투옥 중 건강 악화로 풀려났지만, 경찰의 감시 속에서 생활했다. 성격이 매우 쾌활했던 고인은 이후 “점점 말수를 잃어”갔다.
김향득 사진가는 생전 2007년 12월30일 눈 내렸던 날 눈물을 흘리며 앵글에 담았던 전남도청 풍경 사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향득 사진가 제공
대학에 입학해 방황하면서도, 5·18 진상규명 투쟁에도 앞장섰다. 광주대 신문방송학과에 다시 진학해 1989년 졸업한 뒤 광주은행 청원경찰로 근무하기도 했다. 문화유산 답사를 다니면서 우리 들꽃이나 문화재를 카메라로 찍었던 고인은 2005년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논란을 지켜보며 오월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2007년 직장을 그만두고 옛 전남도청과 망월동 옛 묘역 등 5·18항쟁 관련 현장을 사진으로 담았다.
2016년 11월19일 광주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촛불대회. 김향득 사진가 제공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던 세월호 참사,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식 장면도 빠지지 않고 셔터를 눌렀다. 2016년 박근혜 퇴진 집회 때 시민들이 재현한 5·18 횃불시위 장면을 찍은 작품이 2020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5·18 특별전 때 소개되기도 했다. 오월 현장 뿐 아니라 각종 촛불집회와 4대강 사업 반대 현장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고인은 생전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역사의 현장이 소멸되는 것이 마음 아프다. 세상 사람들의 관심이 식어버린 공간을 앵글로 잡는 것이 제 운명”이라는 말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형제인 김상채, 김용도, 김미영씨가 있다. 빈소는 광주시 북구 유동 천주의성요한병원 장례식장 2층이다. 발인은 10일 아침 9시이며, 장지는 국립5·18민주묘지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