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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지환어 (25-03-2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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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지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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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본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봉준호 감독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를 약 2년 동안 개최한다.
전시 개막 스파크 cvt 을 사흘 앞둔 20일 오후(현지시간)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측 초청을 받아 전시장을 미리 찾았다.
전시장 전면에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 봉준호'(Director's Inspiration: Bong Joon Ho)라는 전시 타이틀이 크게 쓰여 있었다.
박물관 건물 2층 공간이 거의 통째로 할애된 갤러리는 여러 구획으로 나뉘 빌딩중개 어 있었다.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가 처음 만나는 공간의 가운데에는 영화 '괴물' 속 괴물 모형과 하마-돼지를 닮은 '옥자' 얼굴 모형이 전시돼 먼저 방문객들을 맞았다.
왼쪽 벽면에는 '기생충'에 등장한 여러 가족사진과 그림이 걸려 있었고, '옥자'와 '괴물'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스케치 작품들도 만날 수 있었다.
품목제한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이 '감독의 영감'이라는 뜻의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 시리즈로 집중 전시를 연 것은 2021년 9월 이 박물관 개관 이후 미국 스파이크 리 감독, 벨기에·프랑스의 아녜스 바르다 감독에 이어 봉 감독이 세 번째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의 '디렉터스 인스 실시간국고채금리 퍼레이션: 봉준호' 전시장 내부와 큐레이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미셸 푸에츠 큐레이터가 봉준호 감독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 봉준호'(Director's Inspiration: Bong Joon Ho)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2025 만원빌려주실분 .3.21 mina@yna.co.kr
전시를 기획한 미셸 푸에츠 큐레이터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봉준호는 매우 독보적인 영화감독이고, 그처럼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없다"며 봉 감독의 독특한 작품세계와 제작 방식을 영화 팬들에게 소개하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푸에츠 큐레이터는 "봉 감독의 영화는 재미있고 드라마틱하며 때로는 무섭기도 하지만, 그 안에 깊은 인간애가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괴물'은 괴물을 그린 영화이지만, 그 핵심은 아버지의 사랑, 가족애에 관한 이야기이고, 자신보다 훨씬 더 강력한 시스템에 의해 억압당하는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중점 둔 부분으로 "봉 감독의 작업 방식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 내부 갤러리 공간"을 꼽았다.
푸에츠 큐레이터가 서울에 있는 봉 감독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고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전시장 내부 중앙의 공간은 두 벽면 전체가 봉 감독이 그린 영화 스토리보드로 꾸며졌고, 한쪽 벽면의 스크린에는 스토리보드 한 장면과 이 그림을 영화 속에서 실제 구현한 장면이 나란히 상영된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의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 봉준호' 전시장 내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봉준호 감독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 봉준호'(Director's Inspiration: Bong Joon Ho) 전시 프리뷰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방문객들이 영화 속 한 장면을 감상하는 모습. 2025.3.21 mina@yna.co.kr
푸에츠 큐레이터는 봉 감독의 작업실 역시 그가 현재 작업 중인 영화의 스토리보드로 벽면이 도배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갤러리 안에는 봉 감독이 앉아서 작업하는 테이블이 있는데, 이 테이블은 영화 '설국열차'의 소품으로 쓰이기도 했다"며 "이 공간은 감독의 영감으로 가득한 곳이고, 전시회에 오는 방문객들이 이 공간에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람객들이 놓치지 않고 보기를 바라는 작품으로 봉 감독이 '기생충' 촬영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을 꼽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세상에 공개되는 사진들이라고 한다.
이 사진들 가운데는 작고한 배우 이선균과 극중 부부 조여정을 가까이서 함께 찍은 사진도 있는데, 극중 인물이 아닌 자연스러운 배우의 얼굴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의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 봉준호' 전시회에 걸린 작품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봉준호 감독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 봉준호'(Director's Inspiration: Bong Joon Ho) 전시 프리뷰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전시된 작품 중 하나로, 봉 감독이 '기생충' 촬영 당시 직접 찍은 배우들의 사진이다. 2025.3.21 mina@yna.co.kr
푸에츠 큐레이터는 "이 사진들은 봉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함께하는 사람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서로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시 공간의 한쪽 벽면에는 봉 감독 인생에 큰 영향을 준 20편의 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다.
또 봉 감독이 젊은 시절 영화를 공부하며 본 '세계영화사' 같은 책이나 그가 연세대에 다니던 시절 영화 연구 동아리를 이끌며 손수 쓴 세미나 안내 공지문, 한창 영화를 공부하며 '파고'와 '양들의 침묵' 같은 영화의 구조를 세밀하게 분석한 친필 노트 같은 소장품도 흥미롭게 볼 만한 전시물이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의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 봉준호'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봉준호 감독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 봉준호'(Director's Inspiration: Bong Joon Ho) 전시 프리뷰 행사가 열렸다. 봉 감독이 '플란다스의 개'를 구상하며 그린 그림 등이 전시됐다. 2025.3.21 mina@yna.co.kr
아울러 초기 작품인 '플란다스의 개'와 '살인의 추억'을 구상하며 봉 감독이 쓴 글과 그림, 촬영장 대본, 그사이에 첨부된 메모도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봉 감독의 팬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펴볼 만한 작품이 가득한 전시였다. 이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에서 만난 현지 매체 할리우드랜드 뉴스 편집장 레지나 루즈 조던은 "봉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가치를 부여하는 이 전시에서 그의 그림과 그의 영감이 담긴 (스토리보드) 벽을 볼 수 있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특히 '살인의 추억'을 좋아하는데 관련 전시물이 많아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들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정말 특별하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비롯해 한국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뛰어난 여러 한국 감독 중에서도 특히 봉 감독이 천재라는 사실을 전 세계가 알게 돼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봉준호 감독 팬이라는 미국의 영화 관련 언론인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봉준호 감독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 봉준호'(Director's Inspiration: Bong Joon Ho) 전시 프리뷰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봉준호 감독의 열혈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현지 매체 할리우드랜드 뉴스 편집장 레지나 루즈 조던과 현지 TV 토크쇼 '니키 리치 쇼'의 니콜 리처드슨. 2025.3.21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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