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146][프로토타입-16]파라마운트
[프로토타입] 세상의 모든 새로운 것들은 프로토타입을 거쳐 완성됩니다. 시제품 또는 초기모델을 뜻하는 ‘프로토타입’ 시리즈는 모든 것의 탄생 이야기를 다룹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플랫폼 전쟁서 승리한 파라마운트
2026년 2월,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인수전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가격 경쟁에서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대신 경쟁자로 나선 파라마운
골드몽 트 글로벌이 인수가를 끌어올리며 1110억 달러(약 159조원)에 워너브라더스를 품었다.
파라마운트 로고
극장 중심 스튜디오였던 파라마운트가 다시 한 번 콘텐츠·플랫폼 경쟁의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한복판에 선 것이다. 이는 파라마운트의 탄생이야기와 궤를 같이한다. 결국 싸움의 본질은 100년 전과 같다는 뜻이다. 누가 콘텐츠를 만들고, 누가 유통을 장악하는가. 이 질문이 바로 파라마운트가 탄생한 이유다. 지금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로 불리는 파라마운트 픽처스. 하지만 이 회사의 출발은 영화 제작사가 아니었다. 오히려 산업이 존재하지 않던 시대,
카카오야마토 그 산업의 ‘구조’를 먼저 만들려 했던 시도에서 시작됐다.
길을 만든 자...영화유통을 장악하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여년 전인 1910년대. 당시에도 영화시장은 무질서했다. 이 혼란스러운 판에서 한 사람은 길을 만들었고, 다른 한 사람은 그 길을 지배했다
황금성게임랜드 .
파라마운트라는 이름을 처음 쓴 남자는 바로 호드킨슨. 1867년 미국 캔자스에서 태어난 윌리엄 와즈워스 호드킨슨은 영화인이 아니었다. 광고와 부동산, 그리고 필름 교환 사업을 거치며 그는 시장을 배웠다. 당시 영화 산업은 지역마다 따로 움직이는 파편화된 구조였다. 같은 영화라도 어디서는 상영되고, 어디서는 구할 수조
바다신2게임 차 없었다. 호드킨슨은 이 혼란을 기회로 봤다. 영화가 문제가 아니라, 영화가 흘러가는 방식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윌리엄 와즈워스 호드킨슨
1914년, 그는 하나의 회사를 만든다. 이름은 ‘파라마운트’. 이 단어는 ‘최고의‘, ‘절대적인’이라는 뜻을 가진다. 아무도 기준을 만들지 못한 시장에서, 스스로 기준이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는 계약서에 별을 하나씩 그려 넣으며 언젠가 이 이름이 산업 전체를 포괄하게 될 것이라 믿었다.
그는 전국 단위 배급망을 구축했다. 필름을 중앙에서 관리하고, 계약 기반으로 극장에 공급하며, 영화 산업에 처음으로 ‘유통’이라는 개념을 정착시켰다. 그는 영화를 만든 사람이 아니라, 영화가 이동하는 길을 구축한 인물이었다. 로마의 길, 중국의 실크로드를 영화판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그러나 길을 만든다고 해서 그 길의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영화 산업의 본질을 바꾼 한 남자
1873년 1월 7일 헝가리 리세에서 태어난 아돌프 주커는 전혀 다른 출발을 가진 인물이었다. 고아로 성장한 그는 열다섯 살에 미국으로 건너왔고, 뉴욕 로어이스트사이드에서 모피 공장 견습공으로 일을 시작했다.
아돌프 주커
그는 기술자가 아니라 계산하는 사람이었다. 장부를 보고, 수익과 비용을 따지고, 돈이 흐르는 구조를 먼저 이해했다. 이후 모피 사업과 오락시설, 극장 사업으로 확장하며 그는 관객을 관찰했다. 그리고 한 가지를 깨닫는다. 사람들은 단순한 영상이 아니라 이야기와 감정을 원한다는 것을.
1912년 그는 페이머스 플레이어스 필름 컴퍼니를 설립했다. 프랑스 배우 사라 베르나르를 기용한 장편 영화 ‘엘리자베스 여왕’을 제작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관객들에게 영화가 아닌 배우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가는 문화를 만든 대표적 작품이었다. 이를 통해 주커는 영화 산업의 본질이 기술이 아니라 스타와 이야기라는 점을 꿰뚫었다.
페이머스 플레이어스 필름 컴퍼니
치킨게임서 승자한 주커, 시장 지배자가 되다
1910년대 중반, 두 사람이 헐리우드에서 마주친다. 호드킨슨은 이미 영화 유통의 새 문법을 만든 인물이었다. 그는 1914년 파라마운트를 세워 지역 단위로 흩어져 있던 필름 교환소들을 묶고, 전국 단위 배급망을 구축했다. 당시만 해도 영화는 주별·지역별로 따로 팔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호드킨슨은 이를 중앙에서 계약하고 일괄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아돌프 주커
여기에 흥행작을 원하면 다른 작품도 함께 사야 하는 ‘블록 부킹’ 개념까지 도입하면서, 배급의 주도권은 빠르게 그의 손으로 넘어갔다. 쉽게 말해 호드킨슨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영화가 시장으로 흘러가는 길목을 먼저 틀어쥔 사람이었다.
두 거인의 충돌...배급 장악의 힘
반면 주커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힘을 키우고 있었다. 그는 콘텐츠 경쟁력을 키웠고, 파라마운트의 배급망을 통해 자기 영화를 전국에 내보냈다. 처음에는 호드킨슨의 시스템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커와 제시 L. 래스키 같은 제작자들은 불만을 품기 시작한다.
자기들이 만드는 영화가 시장에서 가장 강한 상품인데도, 배급 수수료 35%를 떼어가며 유통을 쥔 쪽은 호드킨슨이었기 때문이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돈줄’을 남에게 맡기고 있는 셈이었다. 결국 주커는 제작과 배급이 분리돼 있는 한 산업의 주도권을 완전히 쥘 수 없다고 판단한다.
이때 주커는 지분과 이사회를 차근차근 장악한 끝에 호드키슨을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조용한 축출’에 가까웠다. 1915년 말부터 주커는 파라마운트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기 시작했고, 특히 이사회 인사들의 지분까지 확보하며 우호 세력을 넓혀 갔다. 제시 래스키 측도 여기에 가세했다.
헐리우드 파라마운트 극장
결국 호드킨슨의 배급망을 가장 많이 쓰던 제작자들이 오히려 그 배급사의 대주주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주커·래스키 측은 이사회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고, 호드킨슨은 자신이 세운 회사의 경영권을 잃었다. 일부 기록에 따르면 주커는 하이럼 에이브럼스를 앞세워 먼저 호드킨슨을 밀어낸 뒤, 최종적으로 파라마운트를 자기 체제로 재편했다.
1916년 페이머스 플레이어스와 래스키 회사를 합친 뒤 파라마운트를 흡수하면서, 제작사와 배급사가 하나로 묶인 ‘페이머스 플레이어스-래스키‘ 체제가 탄생한다.
산업장악의 힘, 시장의 왕이된 파라마운트
결국 호드킨슨이 밀려난 이유는 단순히 사업을 못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가 너무 훌륭한 배급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 시스템을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던 제작자들의 불만이 폭발한 사건이었다. 호드킨슨은 길을 만든 사람이고, 주커는 그 길의 소유권까지 가져간 사람이었다. 이 순간부터 파라마운트는 단순한 배급회사가 아니라, 제작과 배급을 한 손에 쥔 통합 스튜디오로 변하기 시작한다.
대부 포스터
이후 파라마운트는 수많은 명작을 쏟아냈다. ‘십계(The Ten Commandments)’는 스펙터클 영화의 시대를 열었고, ‘선셋 대로(Sunset Boulevard)‘는 할리우드 산업의 내면을 비춰냈다. 대표작 ‘대부(The Godfather)’는 영화 서사의 기준 자체를 다시 썼다. 이후 ‘탑건(Top Gun)‘,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전략은 오늘날 블록버스터 산업의 전형으로 자리 잡는다.
이처럼 이 시기 파라마운트는 단순한 영화사가 아니었다. 영화를 만드는 방식, 유통하는 방식, 그리고 관객이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까지 모두 바꿔버린 산업의 기준이었다.
영원하지 않은 제국의 흥망성쇠
그러나 제국은 영원하지 않았다. 1948년, 미국 대법원의 이른바 ‘파라마운트 판결’은 스튜디오 시스템에 치명타를 가한다. 영화사가 극장 체인을 소유하고, 배급과 상영을 동시에 장악하는 구조가 반독점 위반으로 판단되면서, 파라마운트는 극장 사업을 강제로 분리해야 했다. 제작·배급·상영을 하나로 묶었던 구조가 무너지면서, 할리우드를 지배하던 수직계열화 시스템도 함께 붕괴된다.
이후 파라마운트는 수십 년간 부침을 겪는다. 1966년, 산업 재편의 흐름 속에서 파라마운트는 걸프+웨스턴(Gulf+Western)에 인수되며 본격적인 기업형 스튜디오로 편입된다. 이후 1989년에는 일본 소니가 컬럼비아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미디어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파라마운트 역시 미디어 그룹 간 인수합병의 흐름 속으로 들어간다.
1994년에는 바이어컴이 파라마운트를 인수하며 케이블 네트워크와 방송, 영화 스튜디오를 묶은 미디어 그룹 체제가 구축된다. 이 시기 MTV, 니켈로디언, CBS 등과 함께 콘텐츠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며 파라마운트는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는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상황은 다시 달라진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DVD 시장이 붕괴되고, 극장 중심 수익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여기에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콘텐츠 유통의 주도권은 다시 한 번 이동한다. 과거 배급을 장악했던 스튜디오가, 이제는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위치로 밀려난 것이다.
1990년대 로고
이에 대응해 파라마운트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출범시키며 직접 플랫폼 경쟁에 뛰어든다. 동시에 영화 IP를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전략을 강화하며 생존을 모색한다. ‘미션 임파서블’, ‘트랜스포머‘, ‘탑건: 매버릭’ 같은 작품들은 여전히 글로벌 흥행력을 유지하며 파라마운트의 핵심 자산으로 작동한다.
절치부심한 제국, 화려한 부활을 꿈꾸다
그리고 2020년대 중반, 또 한 번의 구조 변화가 시작된다.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을 통해 제작 역량을 강화한 파라마운트는, 2026년 워너브라더스 인수전에서 넷플릭스를 밀어내며 다시 한 번 산업 재편의 중심에 서게 됐다. 100년 전, 유통을 장악하기 위해 태어난 회사가 다시 한 번 콘텐츠와 플랫폼을 동시에 쥐려는 싸움에 나선 것이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
결국 파라마운트의 역사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극장을 장악했던 시대에서, 배급을 장악했던 시대를 거쳐, 이제는 플랫폼을 장악하려는 시대까지.
그리고 그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여전히 같은 질문이 남아 있다.
누가 콘텐츠를 만들고 누가 그 흐름을 통제하는가. 그에 대한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흥부전] ‘흥’미로운 ‘부’-랜드 ‘전’(傳). 흥부전은 전 세계 유명 기업들과 브랜드의 흥망성쇠와 뒷야이기를 다뤄보는 코너입니다. 브랜드로 남은 창업자들, 오리저널 시리즈를 연재 중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