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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다. 시장의 평가와 반응을 기준으로 네이버보다 더 높은 주목도를 형성한 기업이 없다는 얘기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대통령실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되자 네이버 주가는 10% 넘게 급등했다. 이후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지명되자 주가는 재차 전 거래일 대비 7.6% 상승했다. 네이버 출신들의 잇따른 등용 속에 네이버 주가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37%나 급등했다.
올 상반기 IT 업계의 최대 화두는 은둔의 경영자라고 불렸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3월26일 네이버 주총장에 등장해 'AI 다양성'이란 이슈를 내놓았다는 소식주식매매기법
이었다. 화두로 떠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두문불출하던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의 복귀를 알리며 직접 현장 컴백을 전한 것 자체가 화제였다. 둘째, 그가 전 세계 AI 서비스를 한 기업이 독점하는 게 과연 타당한지 물었다는 점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손오공게임
의장이 6월5일(현지시간) 네이버의 첫 해외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을 앞두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진 의장 복귀 일성은 "AI 다양성"
그가 언급한 AI 다양성이란 이슈는 '소버린 AI'라는 시대정신으로 이어진다. AI 모바일릴게임종류
앞에 소버린(Sovereign)이라는 자주와 독립의 키워드가 붙은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AI가 다양한 국가의 데이터를 흡수하고 자신들의 가치관과 기술, 생각을 글로벌 표준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지향하는 AI 로드맵 역시 강대국의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데이터 주권을 회복하는 것에 있다.
이재명 정부가 하정우 황금성게임랜드
센터장을 AI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한 건 네이버 소속이라서가 아닌, 네이버가 지향한 소버린 AI 철학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하 수석은 네이버 근무 시절 구성원들에게 국가 차원의 주도적인 AI 개발을 강조했던 인물이다. 이해진 의장 역시 과거 야후와 구글이 장악한 글로벌 검색시장에서 오직 네이버의 힘으로 국내 검색시장을 지켰던 자부심을 언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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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기술의 미래에 앞서 네이버의 미래에도 AI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매출의 64%를 검색광고와 이커머스에서 거뒀지만 이들 영역은 미래를 상징하는 핵심 사업은 아니다. 구글도 검색광고에서 벗어나 AI에 특화된 디바이스 개발과 보안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커머스는 쿠팡 등 유통기업과의 경쟁으로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네이버가 소버린 AI에 무게중심을 둔 이유다.
지난 1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자체 R1모델을 발표했을 때 AI 선도기업의 주가는 폭락했지만 네이버 주가는 되레 상승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소버린 AI가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시장의 기대와 희망 등이 네이버 주가를 끌어올렸다. 두 달 후인 지난 3월 이해진 의장이 주총에 등장해 AI 다양성을 제안하고 하정우 AI수석이 독자적 AI 모델을 주장한 맥락은 중국 딥시크의 등장으로 네이버의 가능성과 위기를 동시에 확인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해진 의장은 6월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네이버 벤처스 행사에서도 고유 검색엔진을 갖고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가 바로 한국이고, 그 유일한 기업이 네이버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식인, 블로그, 카페 등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로 네이버가 국내 검색시장을 지켰듯이 결국 AI 경쟁 패러다임은 알고리즘 개발에서 데이터 차별화로 전환될 것이라는 그의 발언에서 네이버의 미래를 추론해볼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두 기업이 펼친 승부의 변곡점은 기술이 아닌 인사에 있다. 카카오가 승승장구하며 사업을 확장하던 시절, 김범수 창업자는 한게임 시절부터 고생을 함께한 동지들을 다시 불러 핵심 계열사를 맡기며 인맥 중심의 인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반면에 네이버는 2022년 당시 41세 최수연 리더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IT 업계를 넘어 재계 전반에 걸쳐 여성 CEO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화제를 모았다.
최수연 대표의 상징성은 젊은 나이와 여성이라는 성별이 아닌 수평적인 조직문화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당시 직장 내 괴롭힘을 이슈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퇴하며 IT 업계의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가 성장의 병폐로 지적됐다. 네이버는 기술이 아닌 인사를 통해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검색에서 쇼핑 그리고 AI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미래에 부합한 인물을 기용한다는 시그널은 적중했다.
5월2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로비에서 네이버 노조가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복귀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최인혁 전COO의 재등장, 바람직한가?
네이버 출신이 정부 요직을 맡고 이해진 의장이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기업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시장에서 이어가던 중에 위기가 내부에서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네이버가 신설한 테크비즈니스 부문의 대표로 4년 전 퇴임한 최인혁 전 COO가 복귀한다는 뉴스였다. 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등 IT 업계의 수직적인 위계 서열을 상징한 과거의 인사가 네이버의 미래를 맡아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의장은 왜 다시 최인혁 COO를 불러들였을까. IT와 게임 업계 창업자들은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고생한 동지들과 공유했던 경험과 역량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결과, 조직을 장악하고 성과 창출 동력을 만들기 위해 예전의 동지를 규합하는 일은 해당 업계에서 흔한 일이다. 정부와 기업이 위기를 맞았을 때, 대통령과 CEO가 참신한 인물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동지를 택해 드라이브를 거는 공통점도 존재한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졌고 구성원들의 의식이 바뀌었으며 조직문화에 관한 생각은 변화했다. 기업 혁신 분야의 최고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게리 피사노 교수는 혁신을 위해 경영진은 조직문화의 창조자가 돼야 한다고 역설하며 과거의 인사가 미래의 혁신을 창출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유연한 조직문화와 미래 가치를 주장한 최수연 대표의 영향력과 존재감이 약화되는 건 네이버에도 분명한 악재다. 시장은 지금 네이버의 미래가 창출할 기대와 네이버의 과거가 남겨놓은 불안이라는 혼재된 시선으로 네이버를 지켜보고 있다. 단언컨대, 과거를 위해 미래를 희생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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