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에 결제 장애가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단말기에 지문인식 로그인이 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이용자만 1,800만 명에 달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2일 오전 3시간가량 먹통이 되면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삼성페이 내에 신용카드부터 모바일 신분증까지 담다 보니 삼성페이만 믿고 지갑을 가져오지 않은 이용자는 출근길부터 낭패를 당해야 했다.
2일 전자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이날 오전 7시쯤 오류 발생으로 결제가 진행되지 않다가 10시쯤 문제가 해결됐다. 삼성전자 측은 "오류 원인은 일부 카드사와의 네트워크 장애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플러스에셋
국내 스마트폰의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70%에 달할 정도이고, 삼성페이가 출시 10년이 지나면서 일상 필수 앱이 된 만큼 오류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컸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삼성페이 이용자 수는 1,856만 명에 달한다.
한 자영업자는 "손님들이 결제를 못 해 계좌이체를 하거나 그냥 터치스크린관련주
나가버렸다"며 "하필 출근 시간대라 '멘붕'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이용자는 "평소 모바일 결제가 편해 지갑을 두고 다녔는데 앞으로는 실물 카드 한 장 정도는 들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페이 결제 오류로 인한 피해 보상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과거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로 가맹점에서 결제가 안 되는 피대형우량주
해가 발생하자 KT 측은 소상공인을 포함한 KT 통신망 이용자에게 총 366억 원을 보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현재로서는 피해 사례 접수나 보상 계획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페이가 결제 시스템이 아닌 신용카드를 모아놓은 플랫폼에 불과하고, 이용자나 카드사로부터 별도의 이용 요금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삼성페이재테크하는법
앱이 전자금융업에 해당하는 서비스가 아닌 휴대폰사에서 단순히 제공하는 부가서비스인 만큼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현장 조사를 한다거나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는 얘기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