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인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의 '골든'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한 지난 8월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마이소울샵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의 서울굿즈존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식을 줄 모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인기에 함께 웃는 게임회사가 있다. 넥슨게임즈는 한국 고전 '전우치전'을 바탕으로 한 신작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의 트레일러 영상을 선보였는데, 케데헌 이후 불어온 'K-헤리티지' 열풍 속 글로벌 관심을 얻고 있다.
14일 유튜브에 따르면 넥슨게임즈가 지난달 12일 플레이스테이션 채널에 올린 '우치 더 웨이페어러 티무료 릴게임
저 트레일러' 영상은 조회수가 52만회에 달한다. 게임 유튜버 '시온' 채널을 통해 올린 영상 역시 한 달 만에 75만뷰를 기록했다. 이외 '우치 더 웨이페어러' 공식 계정과, 다른 유튜버들이 리뷰한 영상까지 포함하면 200만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콘솔시장을 타깃으로 한 한국 게임의 첫 트레일러 영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다빈치 릴게임
조회수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이다. 2분20초 분량의 이 영상은 넥슨게임즈가 '전우치전'을 모티브로 만들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의 미리보기 격이다.



'우치 더 웨어페어러' 트레일러 영상에 등장하는 갓쓴 까치/사진=트레일러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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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이 인기를 끈 것은 케데헌 인기와 맞물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레일러 영상에 등장하는 갓 쓴 까치가 케데헌 속 갓 쓴 까치 '서씨'와 비교되면서 입소문을 탔다. 까치 외에도 여러 요소가 케데헌과 닮았다.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지난달 12일은 공교롭게도 케데헌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인 '골든'이 빌보드 핫100 1한화케미칼 주식
위를 처음 차지한 날이다.
해당 영상은 음산한 사당에서 무당이 주문을 외며 뱀을 부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배경 음악으로는 국악이 쓰였고, 주인공 도사 '우치'가 무당과 맞붙는 장면이 그려진다. 우치의 수하로 등장하는 '까치'는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엮은 갓을 쓰고 있다. 무당이 입은 검은색 한복과 갓 역시 케데헌 속 '사자보이즈' 복장을대한뉴팜 주식
연상시키고, 영상 중 '헌트릭스'의 무기인 '사인검'도 등장한다.
특히 이 영상은 케데헌이 한참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는 중 공개돼 함께 입소문을 탔다. 케데헌과 비교되면서 게임 유저가 아닌 이들도 영상을 보러 찾아올 정도였다. 위에 언급한 채널 외에 엑스박스, 우치 공식 유튜브 채널, 인플루언서들이 티저 리뷰한 영상까지 합산하면 조회수는 수백만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저 반응도 뜨겁다. "타이밍 너무 좋다", "요즘 국뽕 왜 이래? 미쳤다", "까치, 나뭇가지로 만든 갓 쓴 거 너무 귀엽다", "까치가 제일 좋다", "발매만 빠르면 케데헌 버프 받고 떡상 가능할 것 같다" 등 댓글이 달렸다.



케데헌 속 까치 '서씨'의 눈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와 닮았다고 회자된 사진/사진=SNS 캡처


다만 아직 게임 출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삼성전자처럼 케데헌 덕을 볼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누리꾼들이 케데헌 속 까치의 눈과 갤럭시 스마트폰이 닮았다면서 '까치폰'이라고 부르자, 바로 협업을 진행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게임업계는 '우치 더 웨이페어러'가 1차 트레일러 공개 후 실제 게임 출시까지 3~4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완성도를 어느 정도까지 높이느냐에 따라 더 오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다양한 내부 논의 과정에서 트레일러 영상이 예정보다 늦게 공개됐는데, 그게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낳은 셈"이라며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많은 관심을 얻고 있어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고, 내부적으로도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게임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9월13일 기준 빌보드 핫100 1위에 골든이 올라있고 5,6위에 사자보이즈의 유어아이돌, 소다팝이 나란히 올라 있다. /사진=빌보드차트 SNS 캡처


한편 케데헌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빌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케데헌 대표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인 '골든(GOLDEN)'이 또다시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싱글차트인 빌보드 핫100은 주요 음원사이트 스트리밍 성적, 앨범 판매량과 더불어 현지 라디오 방송 횟수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현지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골든은 벌써 빌보드 100 1위를 4주째 석권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