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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지환어 (25-07-27 17:14)
 조회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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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지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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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사진=블룸버그
캘리포니아공대(칼텍)는 미국에서 MIT와 쌍벽을 이루는 사립 공과대학이다. 미국 LA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18㎞ 떨어진 패서디나에 있다. 찰리 멍거와 칼텍의 인연도 깊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3년 멍거는 육군항공대에 입대해 소위로 임관했다. '군대일반분류검사'(Army General Cl온라인릴게임 먹튀 검증
assification Test)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은 후 칼텍에서 기상학을 공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멍거는 칼텍에서 9개월을 공부했는데, 나중에는 패서디나에서 평생을 살았다. 이런 인연으로 멍거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2월 칼텍 교수 및 졸업생들과 '자랑스러운 동문상' 수상 기념빅텍 주식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멍거는 의사가 되기 싫어서 변호사를 택했다가 투자자로 변신한 이야기, 첨단 기술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 인지편향, 기질 등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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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기 싫어 변호사를 택했다가 투자자로 변달공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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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을 맡은 장 로랑 로젠탈 칼텍 비즈니스 경제학 교수는 "먼저 경로 변경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젊은 시절의 경험을 나누어 주시겠습니까?"라고 질문했다.
멍거는 매우 힘든 직업을 선택하면빅솔론 주식
성공하기 어렵지만, 좋아하는 직업을 선택하면 성공하기 쉽다고 대답했다. 이어지는 대화가 재밌다. 멍거는 의사라는 직업이 정말 싫어서 법학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하버드 법학대학원 출신이고, 할아버지는 네브래스카에서 유명한 판사였던 가문의 전통을 따랐다.
하지만 그마저도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진행자가 "왜 그런가"인터넷주식수수료
묻자, 멍거는 변호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부양할 자식은 많고 가진 돈은 많지 않아서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공대/사진=인터넷
젊은 시절의 멍거는 얼마 안 되는 수입을 절약해서 저축한 돈으로 매우 영리하면서도 대담하게 투자했다. 그로부터 13년 후에는 그동안 변호사 업무로 벌어들인 수입(세전)보다 투자로 번 돈이 더 많아졌다.
멍거는 워런 버핏의 성공에 자극받은 면도 있지만, 이제 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남는 시간에 소액을 투자했음에도 훌륭한 성과를 올렸는데, 전업 투자자가 되면 얼마나 좋은 성과를 올릴지를 기대하면서 변호사를 그만두고 전업 투자의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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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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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거가 첨단 기술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도 흥미롭다. 쌈짓돈으로 처음 투자한 회사는 패서디나에 위치한 '윌리엄 밀러 인스트루먼트'라는 회사였는데, 멍거는 돈을 거의 다 날리고 생지옥을 경험했다.
멍거는 이 회사가 개발한 야심찬 제품이 세상을 평정하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제품이 출시될 무렵 더 나은 신기술이 발명됐다. 멍거가 투자한 회사의 제품 판매량은 고작 3개에 그쳤다.
멍거는 첨단 기술은 기회인 동시에 치명적인 위협이라며 첫 투자를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멍거는 첨단기술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방식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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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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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탈 교수는 "오래도록 망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멍거는 어떤 이들은 변화를 선도해 남들을 쓰러뜨린다며, 구글과 애플 등을 그런 사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거대한 변화가 주는 타격에 대응하려 애플 등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다고 말했다.
다른 사례도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철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철도보다 더 케케묵은 사업은 찾기 어렵고, 도대체 누가 간선 철도를 또 깔려고 하겠냐고 말했다.
그럼에도 철도는 버크셔에서 매우 훌륭한 자산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BNSF가 철도에 현명한 기술을 접목했다. 터널 고도를 높이고 열차를 모두 2층으로 개조하는 방식으로 기존 철도에 약간의 비용만 추가해 운송량을 단기간에 2배로 늘렸다.
멍거는 모두가 신기술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신기술의 악영향을 피하는 방식도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도가 없으면 LA 항구에서 시카고까지 상품을 어떻게 운송할 수 있을 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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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실수를 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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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편향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인지편향은 인간이 의사결정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왜곡하거나 비합리적 결정을 유도하는 오류를 말한다.
멍거는 인지편향을 피하려 평생 노력했다면서 ①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되새기며 ②최대한 핵심을 파악해서 단순하게 처리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라는 공학 개념을 좋아하며, 무엇보다 멍청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잘 모르는 문제는 '너무 어려움'이라고 쓴 서류함에 넣어두고, 서둘려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로젠탈 교수가 "인지 편향을 피하려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라고 묻자 멍거는 어리석은 실수를 피하려면 자신의 능력범위(circle of competence)를 알아야 하지만,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신이 실제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믿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리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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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인생에서 성공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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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탈 교수는 1971년 화학공학사 학위를 받은 존 빅터 박사의 질문 2개를 물었다. "첫째, 정말로 똑똑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예측을 잘한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둘째, 당신도 사업에서 잘못 판단한 적이 있나요?"
멍거는 당연히 사업에서 잘못 판단한 적이 있다며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인생에서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인생이라는 게임의 특징입니다. 모든 실수를 피하려고 하면 용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똑똑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예측을 잘하는가?'라는 질문도 매우 흥미롭다며 똑똑한 사람들은 자신이 실제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멍청한 사람들보다 못하며 그런 경우가 매우 흔하다고 말했다.
한편 멍거는 자신의 능력범위가 최고 수준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 멍거는 칼텍에 있을 때 뛰어난 수재인 호머 조 스튜어트 교수의 열역학 과목을 수강했는데,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열역학 분야에서는 교수를 따라갈 수 없음을 인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때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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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은 배우는 게 아니라 가지고 태어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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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탈 교수가 질문을 이어갔다. "훌륭한 투자자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요?"
멍거는 지식도 풍부해야 하지만, 기질과 만족지연(Delayed Gratification)도 필요하다며 참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에는 인내심과 공격성이라는 기묘한 조합이 필요한데, 정작 이 둘을 겸비한 사람은 많지 않으며 명확한 자기인식이 필요고 자신의 능력범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멍거는 뛰어난 사람 중에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모르는 사람이 많으며 이들은 자신이 실제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로렌탈 교수가 "기질이 있는지 쉽게 확인하는 방법"을 묻자, 멍거는 포커게임을 하면 바로 알 수 있다고 답했다.
비록 기초적인 수학지식이 유용하긴 하지만, 감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기질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는 얘기다. 멍거는 기질은 귀와 코처럼 누구에게나 있지만, 사람마다 다르며 기질을 가르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멍거는 버핏과 기질에 관해서 이야기했던 것도 언급했다. 버핏과 멍거가 사용하는 효과적인 투자기법을 설명해주면, 어떤 사람들은 즉시 이해하고 곧바로 받아들여 좋은 실적을 냈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주고 좋은 실적이 나와도, 그 기법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멍거는 말했다.
즉 "사람들은 즉시 이해하거나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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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인데 전업투자자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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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미에 로렌탈 교수는 "16세에 전업투자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줄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멍거는 어느 직업이든 열광적으로 추구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버핏은 어린 나이부터 투자를 열광적으로 추구했다고 답했다. 버핏은 신문 배달로 모은 돈으로 소액이라도 계속 투자했으며 꾸준한 노력으로 마침내 투자에 통달하게 됐다. 투자에 성공하고 싶으면 일찍 시작해 계속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며 성공은 대개 그런 식으로 이뤄진다고 멍거는 말했다.
마지막에 로렌탈 교수가 자랑스러운 동문상 수상을 축하하자, 멍거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칼텍과 인연을 맺게 되어 기뻤고 칼텍에서 지낸 9개월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칼텍과 같은 지역사회에서 살게 된 것도 좋았으며 이 모든 일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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