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이코모스 한국위원회는 18일 대전 유성구 라마다호텔에서 '기후위기와 문화유산'을 주제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성현 기자


일상화된 기후 위기 속 충청권 문화유산이 복합 재난에 취약해지면서 지역별 사전 진단과 대응기술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해마다 폭우와 산불, 가뭄 등 자연재해가 반복되고 크고 작은 문화유산 파손 피해가 잇따르는 만큼, 체계적이고 정밀한 문화유산 보호 대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는 관점이다.
대전에서 열린 국 바다이야기디시 제심포지엄에서는 최근 충청 일대 국가유산 피해 사례가 공유되며, 지역별 취약성을 진단하고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적응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이코모스 한국위원회는 18일 대전 유성구 라마다호텔에서 '기후위기와 문화유산'을 주제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가유산청 집계에 따르면 2008년 바다이야기고래 이후 국내 국가유산 재난 피해의 80% 이상이 집중호우·태풍·폭설 등 풍수해에 해당할 만큼 기후위기 영향은 이미 현실화됐다.
충청권 역시 최근 수년간 기후 양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피해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장마철에는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주변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고, 수각과 명부전 일부가 파손됐다. 나성과 가림 무료릴게임 성, 능안골 고분군 등에서도 토사 유실이 발생했다. 공주는 공산성 탐방로 일부가 유실되고 계룡산 중악단 담장이 붕괴되는 등 도내 피해만 11건이 접수됐으며, 태안 안흥진성·서산 경주김씨 고택·논산 쌍계사 대웅전도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에도 폭우가 이어지면서 충남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 부여 왕릉원·나성, 서산 개심사, 서산 마애여래 바다이야기무료 삼존상 등에서 피해가 추가로 보고됐다. 특히 토사유출·사면유실·낙석 위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복합형 피해' 증가가 새로운 부담으로 제기된다. 봄철 건조일수가 길어지며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는 점도 큰 위협이다. 2023년 홍성 고산사 대웅전에서 불단 일부가 산불로 훼손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세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학예 쿨사이다릴게임 연구사는 "동아시아 몬순 강수의 극한성이 강화되면서 여름철 극한 강수의 빈도와 강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 흐름은 문화유산 피해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며 "문화유산 피해를 경미한 기와 탈락부터 주요 구조부 붕괴까지 5등급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모든 등급에서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4등급처럼 구조부에 직접 충격이 가해진 피해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기후위기 대응의 국제적 공통성과 관리 방향이 제시됐다. 디지털 기반 관리체계의 도입 필요성부터 지역별 위험 평가와 적응 계획의 중요성은 물론, 한국 중부 내륙 지역의 건조·산불 취약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점도 관리체계 전환의 근거다. 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데이터 기반의 정당성과 실행 가능한 적응조치 마련도 선행과제다.
김영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올해 내륙 홍수 분석 결과, 취약성 관리는 곧 중점관리 대상을 결정하는 결정적 변수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기후위기 대응형 위험지도는 수치와 가치, 설비와 운영, 예방과 복구를 하나의 연속체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앞으로 문화유산 관리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충청권을 포함한 지역별 문화유산 취약성을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파악하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적응조치를 구체화하는 연구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기후위기 시대 문화유산 보호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라며 "국내외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위험 사전 진단·대응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 소중한 국가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