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옥 시인


신체적인 연령에도 불구하고 젊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제보다 더 늙게 사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본인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젊게 사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늙어 사는 것은 지켜보는 사람도 안타까운 일이다. 늙었느냐 젊으냐의 판별은 그 사람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과거를 자꾸 회상하면서 그에 연연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가 무슨 일을 했다고 떠벌리며 자랑하고, 네가 언제 어쨌다고 나무라며 원망한다. 심지어 생명이 다하기 전에 그에 대한 앙갚음을 하려는 듯이 날을 세우기도 한다. 스스로가 황금성슬롯 새로운,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는 선언이며, 항복을 공표하는 일이다.
그러나 젊게 사는 사람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는 앞에 펼쳐진 광활한 세계를 보기 때문이다. 그 옥토에 채소를 가꾸고 나무를 심으려는 의욕으로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잘못을 탓할 겨를이 없다. 설령 바다이야기게임 앞 사람이 비옥했던 밭을 황무지로 만들었다 할지라도, 그가 밭 한가운데에 잡초 더미를 쌓아 놓았다 하더라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더 깊이 밭을 갈고 열심히 가꾼다. 비난의 대상이었던 앞 사람과 달리 새로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웃을 안심시키고 함께 먼 길을 동행할 동반자로 선택받는다.
젊은 나이라도 과거에 집착하며 사는 사람은 죽음 황금성오락실 을 기다리는 늙은이이고, 구십 노령이라도 앞을 내다보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은 젊은이이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 어떤 모임에서 만난 한 여학생을 가끔 생각한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장래 희망을 이야기하고, 왜 그런 희망을 갖게 되었는가를 차례로 발표했다. 그녀는 장차 좋은 생물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어울리는 일이라고 생각 야마토게임장 했다. 내가 지금까지 그 장면을 생생히 기억하게 된 까닭은 그 뒤의 일이다.
그녀가 중학교에 다닐 때의 생물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오해해 그녀를 심하게 나무랐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복수를 결심한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이었다.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그 선생님보다 훌륭 모바일야마토 한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 오해를 하지 않고, 학생들을 아프게 하지 않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멋진 복수인가. 복수가 이렇게 아름답게 이루어질 수 있다니 나는 찬탄했다. 우리는 복수의 악순환을 여러 번 지켜보면서 애가 타고 솟아나는 분노를 삭여야 했다. 그래서 복수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하나로 여겼다. 그러나 이런 복수라면 외려 권장해야 할 것이 아닌가. 나는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며 그녀의 복수가 성공하기를 응원했다. 그러나 만일 그녀가 다른 비열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복수를 결심했다면, 나는 분명히 그의 성공을 기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복수라는 말을 들으면,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면 안 되는데.'하고 생각한다. 대개의 복수는 원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고, 따라서 치졸하고 잔인하다. 그러나 복수의 근원이 원한이 아니면 분노도 없고 그 방법도 신선하다.
우리는 이제 앞을 향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그곳을 향해 구성원들이 뜻을 모아 일사분란하게 전진하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정치가 할 일이다. 정치가 국민을 통합시키고 희망을 주면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아감으로써 그 사회가 건전한 풍토로 바뀐다. 그러나 정치가 맑고 투명하지 않으면 국민은 자괴감에 빠지고 갈팡질팡 걸음걸이가 흐트러진다. 그런 사회는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쌓아 놓은 탑이 한순간에 우르르 무너져 내리고 거센 흙탕물에 휩쓸려 떠내려간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것들을 통해 역사는 우리에게 자애(自愛)하라고 타이른다. 역사는 우리에게 부디 자중하여 어둠에 갇히지 말라고 손사래를 친다. 권선옥 시인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