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며 자신을 낮추고 돌아보는 시간으로 초대교회부터 이어온 신앙의 전통이다. 올해 사순절을 맞아 그리스도의 고난에 온몸으로 동참하려는 전시와 공연이 잇따라 마련됐다. 파도에 씻긴 유목 조각이 십자가가 되고 나무를 깎아내는 침묵 속에서 평안함이 찾아온다. 로마 병사의 옷을 입은 성도가 십자가 현장으로 뛰어들고, 교회 본당에서는 한 배우의 60분 독백이 순교의 자리를 재현한다.
상처 입은 나무, 십자가 되다
바다이야기게임2 6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국 극동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한국미술인선교회의 제12회 아트트랜스로지전 전경.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국 극동갤러리. 한국미술인선교회(회장 안태이) 제12회 아트랜스로지전에는 17명
바다이야기슬롯 의 작가가 출품한 34점이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웠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이 권영채 작가의 작품 ‘임마누엘’에 머물러 있었다. 동해 바닷가에서 직접 주워 온 유목 조각들을 한데 모아 십자가 형상으로 구현한 입체 작품으로, 거칠고 투박한 나무 조각 하나하나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사이다쿨접속방법 권 작가는 “긴 세월 파도 속에서 부닥친 나무 조각들이 얼마나 상처가 많은지 그 상처를 우리 삶에 대입해 봤다”며 “상처의 세월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메시지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함께 출품한 ‘은혜’는 소나무 십자가들을 하나하나 이어 붙인 작품이다. 권 작가는 “제가 받은 은혜가 나만의 것이 아니라 인류 모두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표현했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다”고 설명했다.
선주영 작가의 ‘오직 예수(Only Jesus)’와 ‘은혜 은혜’는 은행나무를 활용해 손글씨로 재현한 작품이다. 선 작가는 화려한 기법 대신 단순하고 직접적인 메시지를 택한 이유에 대해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도 단도직입적으로 복음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안태이 선교회장은 “‘아트랜스로지’
무료릴게임 는 아티스트, 트랜스포터, 러브 오브 지저스를 합친 영어 약칭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예술가들이라는 뜻”이라며 “시각 예술인 미술은 보는 이들이 다른 해석을 하도록 한다. 믿음이 없는 이들도 그림을 통해 치유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것이 미술 선교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사순절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2년 창립된 선교회는 매년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대전’을 개최하며 기독 미술 작가를 발굴한다. 농어촌 교회와 기관 등에서 전시 및 벽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선교회 임원들이 부활절을 기념해 기획한 ‘부활의 기쁨전’은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나무공예작가 정지은의 사순절 특별기획전 ‘비워낸 나무, 손끝에 닿은 쉼’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문화공간 제이드(JADE)409에서 열린다. 정 작가가 예수님을 묵상하며 조각한 40여점의 십자가를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했다.
관객이 십자가 수난 현장 뛰어들다
2023년 경기도 가평 디마떼오 극장에서 초연된 십자가 즉흥극에서 주인공인 예수 역의 배우가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는 연기를 하고 있다. 임주은 피디 제공
다음 달 17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가평군 오륜비전빌리지와 디마떼오 극장에서 십자가 즉흥극 ‘비아 크루치스’와 연극캠프 ‘플레이 캠프’가 열린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구원에 대한 인식을 목표로 배우 겸 코미디언, 연극학 박사인 이원승이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2023년 초연 이후 네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관객이 유대인 무리, 로마 병사, 제사장 등의 의상을 직접 입고 십자가 수난 현장에 동참한다. 골고다 언덕 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매달린 두 강도의 모습은 극의 몰입감을 정점으로 이끈다.
자신의 죄를 모른 채 죽음에 이르는 강도와 예수님을 인정하고 구원에 이르는 강도의 대조적인 모습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신앙 여정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사흘 후 예수님이 부활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극의 종착지에서 눈물을 훔치던 관객들은 구원의 확신을 마음에 새기며 복음 전파의 사명을 재확인하게 된다.
기획에 참여한 임주은 피디는 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성경 말씀과 메시지가 삶에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지난 3년간의 현장 반응은 예상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나 말씀으로 간접 체험했던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지니 ‘나도 예수님을 핍박한 사람’이라는 직접적인 자각이 일어난다는 고백들을 현장에서 듣게 된다”고 했다.
전날 시작하는 ‘플레이 캠프’는 즉흥극 원리를 훈련받고 이튿날 비아 크루치스의 단역으로 무대에 서도록 연결되는 구조다. 가평기독교총연합회 목회자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면서 지역교회와의 협력도 한층 더해졌다.
내 신앙은 올바로 서 있는가
극단 단홍의 모노드라마 ‘침묵’의 한 장면. 극단 단홍 제공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을 무대 위의 한 사람의 목소리로 압축한 극단 단홍(대표 유승희)의 모노드라마는 사순절마다 전국 교회 본당을 직접 찾아간다. 극단 대표이자 각본을 집필한 유승희 대표는 2012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370회를 공연했다.
유 대표는 “이 공연은 믿음 때문에 숱한 고초를 겪는 등장인물 로드리게스 목사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는 계기를 갖도록 하고 따스한 위로와 도전을 건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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