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칼로막베스’에서 김준수(오른쪽)가 연기하는 ‘막베스의 처’는 막베스를 파멸로 이끈다. 마방진 제공
“16년 전 동아연극상 수상” “마음에도 없는 슬픔을 연기하는 마방진 배우들처럼”
제4의 벽을 깨고 객석을 향해 읊는 배우들의 대사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재 개그’에 가까운 대사는 물론 슬랩스틱과 정석적 움직임을 섞은 액션까지. 관객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쥔 채 극에 빠져든다.
지난달 27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칼로막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
뽀빠이릴게임 ’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극단 마방진과 고선웅 연출만의 감성이 듬뿍 들어갔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운명이 보스라면, 보스가 돼야지. 나는 칼로 막 베는 막베스!”라는 주인공 ‘막베스’(김호산)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칼로 막 벤다’는 언어유희를 녹였다. 원작의 세 마녀 대신 노승과 맹인술사를 넣고 5호 16국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릴게임종류 설정으로, 동양적 무대를 배경 삼은 고선웅표 무협 액션 활극에 딱 맞는 제목이다. 다만 줄거리의 경우 결말을 제외하면 원작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 권력을 향한 탐욕과 그 탐욕이 불러오는 비극, 끝없는 폭력의 굴레 등 메시지를 담아냈다.
3면 개방형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마이크 없이도 빠른 속도의 대사를 내뱉는다. 1인 다역을 맡은 배
바다이야기 우가 “난 그 사람이 아니고 딴 사람”이라고 말하거나 방백에 딴지를 거는 등 웃음 포인트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검술을 활용한 수준 높은 액션 연기가 펼쳐지지만 때로는 그 비장함을 슬랩스틱으로 풀어 준다. 배우 김호산은 “연극에서 이렇게 리얼한 액션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적재적소에 슬랩스틱으로 분위기를 풀어서 ‘힘들지만 안전한 놀이’임을 관객에게 심
릴게임야마토 어 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초연 당시 37세였던 김호산은 16년이 지났지만 “그때보다 지금이 부담이 덜한 것 같다”며 “전체적인 미장센은 연출이 많이 다듬었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을 나와 홀로서기 중인 국악인 김준수의 연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막베스의 처 역을 맡아 ‘팜파탈’의 면모를 자랑한다. 교태를 부리다가도
모바일야마토 앙칼진 목소리로 막베스의 욕망을 부추긴다. 짧게 깎은 막베스의 머리에 입을 맞춘 뒤 “따가워”라고 불평하는 장면에서는 긴장을 깨고 웃음을 유발한다. 이와 함께 창극 배우의 강점을 살려 중간중간 창을 녹여 내 캐릭터의 매력을 더했다. 김준수는 “소리에다가 힘을 실어 올리는 건 익숙한 방법인데, 대사를 전달할 때는 힘을 빼야 하는구나 하는 걸 연극하면서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단 마방진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라인업의 개막작으로, ‘칼로막베스’를 시작으로 마방진은 신작과 흥행작으로 연이어 관객과 만난다. 공연은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