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의 총'이라는 말이 있다. 안톤 체호프가 1889년 쓴 편지에 담긴 문장에서 파생된 개념인데 '1막에서 벽에 총을 걸어뒀다면, 다음 막에선 발사돼야만 한다'는 뜻이다. 우연히 놓인 사물이나 장치일지라도 서사의 뒤편에선 필연적으로 회수돼야 한다고 체호프는 강조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에 대해 다소 반감을 가졌던 듯싶다. 그저 주인공이 총을 좋아해서 총을 놔뒀을 수도 있다는 것. 그걸 다 설명하려면 이야기의 부피만 커진다는 뜻일 것이다.
신간 '작가는 무엇을 쓰고 무엇을 버리는가'는 위대한 소설가들이 남긴 '글의 기법'에 대한 책으로, 헤밍웨이의 글 '단편소설의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기법'은 이 책의 첫 페이지에 나온다.
헤밍웨이가 글을 쓰며 얻은 결론은 두 가지였다. 첫째, 작가가 잘 아는 사실이나 사건을 생략하면 이야기가 오히려 탄탄해진다는 것. 모든 걸 말하지 않아도 작가가 사건을 장악하고 있다면 말하지 않더라도 독자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략과 삭제는 작가가 사건에 정통할 때에만 가능하다. 그래
바다이야기하는법 서 헤밍웨이의 두 번째 깨달음은 이렇다.
"잘 모른다는 이유로 빼버리거나 얼버무리면 이야기는 시시해진다."
그는 한 가지 사례로 한 커플의 대화로 진행되는 단편소설을 언급하면서 "모든 이야기를 빼버렸지만 전부 그 안에 들어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거기에
릴게임야마토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체호프 총'에 대한 헤밍웨이의 견해는 "전부 설명하려 들 필요가 없다"로 귀결된다. 앞부분에서 나온 사건이나 소재를 다시 등장시켜 첫 등장을 정당화할 필요는 없다고 그는 강설한다.
잭 런던의 '작가의 인생 철학에 대하여'도 울림이 큰 글이다.
작가의 '독창성'을 이루는 조건에
릴짱릴게임 대해 그는 말한다. 출판계가 아우성을 치고, 대중을 애타게 만들기 위한 독창성의 조건은 뭘까.
"그들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 바뀔 때마다 매번 고개를 돌리는 멍청한 바람개비 같은 짓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셀 수 없이 많은 미래의 실패자들과 함께 출발선에서 동등하게 경주를 시작했으며, 전통이 깃든 세상은 그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릴게임몰메가 유산이었다. 그들은 한 가지 점에서 실패자들과 달랐다. 그들은 원천에서 직접 뽑아냈고, 남의 손을 거친 자료는 전부 거부했다."
허구의 세상을 창조하는 소설가들의 책상에 마지막까지 남을 한 가지 진실이 있다면, 그건 '쓰기도 어렵지만 버리기는 더 어렵다'는 점일 것이다. 작가 입장에서 글은 곧 '나 자신'이기 때문에 글을 덜어내는 일은 나 자신의 일부를 도려내는 일이다.
하지만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빈자리에 '나'를 채워 넣는 글쓰기가 영원을 산다. 빈칸 없는 글은 유려해 보여도 결국 독자가 앉을 자리까지 허락하지 않는다.
여백 없는 책은 없다. 좋은 책은 가득 찬 책이 아니라 빈 책이다.
[김유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