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천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장항준 감독은 "복을 많이 받은 감독"이라며 몸을 낮췄지만 이 화려한 기록 뒤에는 24년간 포기하지 않고 충무로를 지켜온 그의 집념이 숨어있다.
1996년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의 각본가로 데뷔한 장항준은 백상예술대상 각본상 후보에 오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를 발판 삼아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연출자로서 데뷔전을 치렀다.
300원짜리 라이터 하나 때문에 시작된 기차 소동극을 그린 이 작품은 김승우, 차승원을 필두로 당시 무
바다이야기부활 명이었던 유해진, 정우 등이 출연했고, 2000년대 한국 코미디 특유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같은 시기 개봉한 영화 '맨 인 블랙 2'나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할리우드 대작과의 경쟁에서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소소한 흥행을 거뒀다.
이듬해 장항준은 김승우, 김정은을 캐스팅해 차기작 '불어라 봄바람'를 내놨지만 쓰
릴게임뜻 디 쓴 흥행 참패를 맛봤고, 이후 오랜 시간 충무로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렇게 14년이 흐른 2017년, 장항준은 직접 집필한 미스터리 스릴러 '기억의 밤'으로 돌아왔다.
사촌 형의 가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나리오를 쓴 그는 "시나리오를 빨리 쓰는 편인데 초고만 1년이 걸렸다. 사건이 어떻게 이어질지,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신과 시퀀스 사이 퍼즐을 맞추는 재미가?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강하늘은 "대본 자체가 너무 탄탄하게 쓰였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구성해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밝혔고, 김무열은 "다른 장르에서 인정받은 뛰어난 연출가인데 이런 장르를 재미있게 쓰신 것 보고 기대가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게 빈틈없는 스토리에 완벽한
골드몽 캐스팅으로 영화를 완성했지만 '기억의 밤'은 138만 관객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이후 장항준은 2023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농구 영화 '리바운드'에 사활을 걸었다.
주연 안재홍이 일주일 만에 10kg을 증량할 정도로 열정을 쏟았고, 장항준 역시 "유작이 될 수도 있겠다"는 각오로 5년을 투자했지만 누적
오션릴게임 관객 70만 명에 그치며 흥행의 쓴맛을 봤다.
이어진 '오픈 더 도어', '더 킬러스' 역시 관객의 외면을 받으며 그는 아내 김은희 작가의 명성에 기대어 사는 '임보 중인 말티즈'라는 농담 섞인 별명을 얻기도 했다.
포기하지 않은 그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생애 첫 사극 장르인 '왕과 사는 남자'의 연출 제안이었다.
사극이라는 특수성과 침체된 영화계 상황에 망설였던 그를 움직인 것은 아내 김은희 작가의 "한번 해보라"는 적극적인 추천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낸 이 작품은 개봉 60여 일 만에 1천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24년 전 '영화로 세상을 뒤집어버리겠다'던 야심에 찬 청년 감독은 마침내 대한민국 영화사를 새로 쓰는 '천만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