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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갤러리 마리에서 만난 김창훈이 자신의 회화 작품 앞에서 이번 공연에 대해 말하고 있다


글·사진=김지은 기자
“시와 시인이 여러분을 환대할 것입니다. 관객 여러분도 무대의 주인공인 그들을 환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밴드 산울림의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 김창훈(69·사진)은 1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여는 단독 콘서트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에 대해서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한국 현대시 1000편에 곡 카카오야마토 을 붙여 시 노래로 만들고, 유튜브 채널 ‘시와 음악 사이’에 영상을 올리는 대장정을 이어왔다. 이번 공연은 1000곡 완성을 기념하고, 시를 세상에 선물한 시인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공연명인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서 따왔어요. 이 작품으로 시 노래 작업을 시작했고, 이어령 선생님의 ‘정말 게임몰 그럴 때가’는 1000번째로 만들어 특히 의미가 깊습니다.”
이 두 곡을 비롯해 10곡을 엄선한 앨범 ‘당신, 아프지마’도 발표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앨범 수록곡을 포함, 23곡의 시 노래와 자신이 작곡한 산울림의 대표곡 ‘회상’ ‘독백’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매일 시를 배우고 음미하다 보니 누구나 가슴에 품을 수 온라인야마토게임 있는 ‘글로 된 보석’임을 깨달았다”며 “마음을 치장하고 풍요롭게 하는 이 보석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간직하기 위해선 암송이 필요하고, 그걸 도와주는 것이 바로 시 노래”라고 설명했다. 노래로 부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지고 잘 잊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 “멜로디를 붙일 때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어도 원문의 토씨 하나 바꾸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 야마토게임 다”고 강조했다. 관객들이 오롯이 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박수 없이 공연을 진행하며, 시 노래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전곡을 외워 부른다.
김창훈은 형 김창완, 동생 고 김창익과 밴드 산울림을 결성, 1977년 데뷔해 산울림의 명곡들을 만들며 활동했다. 가수 김완선의 1·2집을 작사·작곡하기도 했다. 그는 30년 넘게 몸담았던 식품회사에서 야마토게임예시 은퇴한 뒤 다시 음악인의 길로 돌아왔다.
“작곡에 대한 열망으로 글감을 찾다가 시를 만나게 됐어요. 한 시인당 한 편만 선택한다는 원칙을 세워 우리 현대시 100여 년에 걸친 작품들을 폭넓게 다루었습니다. 음률이 폭포처럼 쏟아졌고 발라드, 포크, 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냈어요.”
그는 음악뿐 아니라 미술과 문학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다재다능한 창작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3일까지 한 달 동안 회화전을 진행했고, ‘김창훈의 독백’ 등 에세이집도 최근 출간했다. “오랫동안 해온 음악이 자아와의 화평과 위로라면, 그림은 치열한 자아와의 전쟁이자 치유의 과정이며 글쓰기는 그 음악과 그림 속의 자아를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요구되는 ‘융합형 다예술인’을 지향하는 것이지요.”
1000곡의 여정을 마친 그는 “앞으로 시 노래로 더 많은 사람에게 시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하겠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 마음에 ‘나도 시라는 보석을 갖고 싶다’는 씨앗 하나를 심고 싶다”고 했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