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부터 3년째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이끌고 있는 염경엽 감독에게 자신의 리더십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명확한 답 대신 자신의 휴대폰부터 먼저 꺼낸다. 기기에 저장된 파일은 수백 개. 그중에서도 'Youm(염)리더십'이란 제목을 단 문서 폴더는 염 감독이 가장 애지중지한다. 틈날 때마다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가다듬을 때는 이 폴더가 여지없이 열린다.
염 감독이 10년 넘게 갈고닦아 만 손오공릴게임 들었다는 '염리더십'은 올해 LG 트윈스를 통산 4번째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3년 LG 사령탑에 올라 감독으로서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그는 최근 총액 30억원에 3년 더 팀을 이끌면서 처음 '감독 연봉 10억원' 시대를 열고 성공한 감독이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염 감독의 '염리더십'에는 어떤 특별 바다이야기고래 한 비법이 숨어 있을까. 염 감독이 야구인으로서 차곡차곡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정리한 자신만의 '리더십 노트'를 책으로 처음 선보였다.
염 감독은 감독 이전부터 야구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거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91년부터 10시즌 동안 선수로 활동했고, 은퇴 후 첫 직장이 코치나 감독이 아닌 구단 프런트 운영팀 과장이었다. 바다이야기오리지널 프런트에서만 8년, 코치로 4년을 지냈던 그는 넥센·SK에서 감독을, 2017~2018년에는 SK 단장직까지 맡았다. 그중에서 선수(1998·2000년), 감독(2023·2025년), 단장(2018년)으로 모두 우승을 거둔 KBO리그의 유일한 인물이다.
그렇다고 걸어온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결코 아니었다. 그는 현역 시절 통산 타율 0.1 무료릴게임 95에 그친 무명 선수였다. 선수로서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현역 말년에는 캐나다 이민도 생각했다. 감독 초기에는 '지략가'란 수식어를 달았음에도 정작 우승이 없어 '우승 없는 우승 청부사'란 비아냥을 들었다.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 염경엽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1 오리지널바다이야기 만9000원


그러나 염 감독은 각종 실패와 쓴맛에 마냥 좌절만 하지 않았다. 실패를 성공을 향한 전환점으로 생각하고, 과정에서 답을 찾고자 했다. 그 답을 얻기 위해 그는 자신부터 바꿨다. 게을렀던 선수 시절을 돌아보고서 처절한 반성을 한 뒤 프런트로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서 그는 부단히 공부하고 연구하며 죽기 살기로 일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길들인 습관이 염 감독을 바꿨다. 메모하는 습관이었다. 그는 "기록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을 드러낸다. 메모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기본기는 물론 최신 트렌드까지, 팀을 이끌면서 필요한 것이라면 뭐든 정리하고 적는 습관은 오늘날 염 감독을 만든 좋은 루틴이 됐다.
염 감독이 틈틈이 정리한 메모는 '리더십 노트'와 함께 '야구 매뉴얼' 책자로도 정리돼 코칭스태프와 공유된다. 염 감독은 "야구 매뉴얼의 핵심은 원칙과 기본기다. 좋은 조직은 구성원들이 리더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이다. 매뉴얼은 성장과 발전의 증거이자 미래를 위한 나침반"이라고 표현했다.
책에서는 지도자로서 염 감독의 기본 철학과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 아래에서 위로 상대방을 설득하고 마음을 열게 하는 상향 리더십, 선수들에게 정확한 계획과 방향을 일러주고 잡아주는 리더의 역할, 신뢰의 토대 위에서 실력을 바탕으로 한 지도 방향 등이 대표적이다. 염 감독은 "신뢰를 얻은 리더의 비전은 곧 선수들의 비전이 된다. 결국 리더는 실력이 있어야 하고, 그 실력은 끊임없는 노력과 공부, 경험으로 쌓아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목표 달성이 좌절되거나 실패한 상황을 겪을 때마다 염 감독은 바닥부터 다시 돌아보고 일신했다. 염 감독은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줄 아는 사람은 결국 이긴다"고 강조했다.
[김지한 기자]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