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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가자지구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2025.9.2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우리들제약 주식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가자전쟁 휴전을 중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튀르키예가 향후 이스라엘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중동 정세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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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모닝 인사이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가자전쟁을 중재한 배경을 살펴보고 향후 중동 질서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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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돌파·역내 영향력 노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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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열린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휴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중재가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집트와 카타르 등도 중재에 나섰지만, 하마스는 특히 휴보물섬릴게임
전안을 거부할 경우 모든 정치·외교적 지지를 철회한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고가 나오자 인질 석방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하마스를 '해방 전사'라 부르며 후원해 왔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협상 국면에서 오히려 이들을 압박하며 중재에 나선 이유는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올해 3월 에비상장매매
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을 구금한 사건은 에르도안 통치 체제의 불안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장기화된 경제난과 정적 숙청 등의 권위주의 체제 강화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이러한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쟁 협상 중재를 통해 리더십을 보여주며 정치적 정당성을 만회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년간의 전쟁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으로 중동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 공습 등을 통해 결정적인 순간마다 이스라엘의 편을 들어줬다.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순방지로 낙점하면서 밀착 관계를 자랑했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사실상 리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이 역내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중재에 적극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중재 과정에서 외교적, 경제적 실익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해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나서도록 압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내 친구이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앞서 지난 9월 23일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숙원사업인 F-35 전투기 판매 재개 가능성이 언급됐고, 또 양국은 대규모 원전 건설을 골자로 한 '민간 원자력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가자 협상 중재와 평화선언 참여는 에르도안이 이스라엘과 사우디 위주의 중동 질서 재편에 불안을 느낀 데서 나온 반응"이라면서 "에르도안은 자신의 외교적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트럼프와 전략적으로 협력했을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 이는 굉장히 잘된 계산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샤름 엘 셰이크 AFP=뉴스1) 이정환 기자 = (앞줄 왼쪽부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타밈 벤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을 비롯한 정상들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가자지구 정상회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10.1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샤름 엘 셰이크 AFP=뉴스1)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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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vs. 이스라엘 경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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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는 이번 휴전과 관련해 가장 먼저 국제안정화군(ISF) 동참을 선언하며 현장에 병력 투입을 약속했다. 문제는 그동안 하마스를 지지하면서 정치적, 경제적 후원자 역할을 해왔던 튀르키예가 무장 해제 작업을 제대로 완수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하마스는 로켓이나 중화기에 대해서는 무장을 포기하겠지만 자위권 확보 차원에서 소총과 권총까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중동질서 재편 과정에서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간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국은 가자전쟁 이후 상호 날 선 비난을 주고받고 교역관계도 전면 중단했다. 가장 심한 갈등은 팔레스타인의 독립과 주권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에 관한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평화협상 체결 직후부터 두 국가 해법이 가자지구와 역내 평화 정착의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하고 팔레스타인 거주지역 유대인 정착촌 확대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전후 가자지구 재건과 체제 복구 과정에서 두 국가 해법을 둘러싼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성일광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에르도안이 강력한 이슬람주의를 내세우는 동시에 하마스의 후원자임을 감안할 때 가자지구에서 무장 해제도 100%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에르도안은 두 국가 해법을 주장하면서 반이스라엘 입장이 여전히 선명하기 때문에 향후 이런 부분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튀르키예의 관계에서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승훈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에르도안은 자기 권력을 위해 얼마든지 권위주의적 접근을 할 수 있고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인물이다"라면서 "특히 이란의 세력 공백 속에서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간 역내 영향력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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