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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격랑 속에서도 시로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했던 형제 시인 윤동주와 윤일주의 삶을 담은 뮤지컬이 막을 올린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80년 전 형제 시인들이 꿈꾼 자유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형제의 시와 이야기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무대는 단순한 감상을 넘어, 시와 삶, 기억을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청투데이는 윤동주 전세집 담보대출 서거 80주년을 기리기 위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민들레 피리'를 살펴보면서 두 시인의 삶과 시가 전하는 시대적 메시지를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창작뮤지컬 '민들레 피리'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윤동주 서거 80주년을 맞아 오는 31일 오후 5시 국악원 큰마당에서 창작뮤지컬 ' 우량저축은행명단 민들레 피리'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됐다. 창작뮤지컬 '민들레 피리'는 1940년대 일제강점기, '민들레 피리'는 이름조차 자유롭게 부를 수 없던 일제강점기, 시로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 했던 시인 윤동주와 1950년대 분단과 전쟁의 격랑 속에서 연체기록 도 시로 무너진 조국을 기록했던 동생 윤일주의 삶을 교차시킨다. 특히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주고받은 형제의 편지와 시, 그리고 세월을 넘어 다시 만나는 '부끄럼 없는 삶'의 메시지가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무대에는 윤동주의 대표 시들과 더불어, 아이들을 위해 시를 썼던 윤일주의 천진한 동시들, 그리고 형제의 우애가 담긴 동시집 '민들레 피리'의 작품들이 함 개인회생보증 께 펼쳐진다. 연출은 뮤지컬 '더 픽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선보인 윤상원이 맡았고, 뮤지컬 '등등곡', '더 라스트맨'의 김지식이 극작,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카파이즘'의 유한나가 작곡을 맡아 섬세하고 시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이 작품은 2022년 리딩쇼케이스와 지난해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 창작 개발됐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spa 등 어둡고 위험한 시대 속에서도 '시의 의미'에 대해 고민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역에는 배우 손유동이 캐스팅됐다. 배우 손유동은 뮤지컬 '랭보', '박열'과 연극 '아트', '히스토리 보이즈' 등에서 안정적이고 탄탄한 연기를 선보여왔다. 윤동주의 10살 터울 동생이자 순수한 동시로 알려진 시인 '윤일주' 역에는 배우 이동수가 참여한다. 배우 이동수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연극 '비클래스' 등에서 개성 있고 밀도 높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공연 예매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홈페이지와 놀티켓에서 가능하다. 유한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은 "광복 80주년이자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기를 맞은 올해, 아름다운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시를 써 내려간 두 시인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나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로 시대를 기록한 형제 시인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순수하고 고결한 시로 민족의 혼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손꼽힌다. 1917년 만주 명동촌에서 태어난 윤동주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문예지를 발간하는 등 문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의대에 진학을 원했던 아버지의 뜻과 달리 1938년 연희전문학교 문과대해 진학해 문인으로써의 꿈을 펼쳤다. 연희전문학교 재학 중에는 조선일보 학생란에 산문과 시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41년 연희전문학교 졸업 기념 후 19편의 시를 골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고자 했다. 하지만 시대 상황을 우려한 주위의 만류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필로 3부의 원고만을 남긴 채 1942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다. 이후 친구이자 사촌인 송몽규가 치안유지법에 따른 사상범으로 체포되고 나흘 뒤, 윤동주도 같은 혐의로 체포된다 이듬해 재판소에서 2년형을 선고받고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7세의 나이로 옥사한다. 1947년 정지용 시인의 소개로 경향신문에 처음으로 유작이 소개됐으며, 11948년 2월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이 발간된다.
1927년 만주 명동촌에서 태어난 윤일주도 형과 마찬가지로 문학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녔다. 1946년 월남 후 서울대 건축학과에 진학했으며, 1951년 한국전쟁 중 해군 소위로 임관돼 군복무를 시작했다. 1948년 윤동주 시인 3주기를 기념해 그의 원고를 가지고 있던 후배 정병욱과 함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발간에 참여, 수록작품 선별을 담당하기도 했다. 현역 해군 대위로 복무하던 1955년 '설조'로 정식 등단한다. 이후 자신이 직접 목격한 전쟁의 참상을 그린 시와 아이들을 위한 동시를 여러 편 남겼다. 1958년 해군 대위로 예편한 뒤에는 건축학 연구에 힘써, 1985년 타계할 때까지 부산대와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양식건축 80년 사'를 저술했다. 형의 뒤를 따라 시인의 길을 걷고자 한 윤일주 또한 형과 마찬가지로 생전에는 시집을 발간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형제 동시집 '민들레 피리'가 발간되며, 형과 함께 뒤늦게나마 시집을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연출을 맡은 윤상원 감독은 "두 시인의 삶과 시 그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에 극적인 영웅 서사나 극적인 갈등을 위한 허구가 없다"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 '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자문했던 두 시인처럼, 우리에게 시와 예술, 삶은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작품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제강점기에 시를 썼던 윤동주 시인의 뜻이 민들레 홀씨처럼 퍼져서 윤일주 시인에게로, 시집으로 이 작품으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로 퍼져나가는 그 이미지를 작품에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80년 전 두 시인이 꿈꿨던 자유로운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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