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무역 협상 때 뜨거운 감자였죠, 희토류 수출 통제가 최근 중일 갈등이 번지면서 또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무기화' 되고 있는 희토류 확보를 위해 국가 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정재윤 한국은행 커뮤니케이션국 팀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중국이 개발도상국들과 희토류 관련 국제 협력체를 출범한다고 발표했죠?
[답변]
네 한마디로 희토류 공급망 연대를 구축한 건데요.
그동안 외교·통상 현안이 생길 때마다 희토류 수출 통제 백경게임 를 지렛대로 삼아온 중국이 본격적인 진영 구축 나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리창 중국 총리는 23일 폐막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녹색 광물 글로벌 경제·무역 협력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습니다.
희토류와 핵심 광물이 풍부한 미얀마, 나이지리아 등 19개 나라와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릴박스중국 상무부는 '광물 공급의 안정화' 등이 목표라고 밝혔는데요.
실제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희토류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맞불을 놓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언젠가 나중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처럼 직접 가격 조정에 관여할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중국이 희토류를 매개로 글로벌 정치·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포 야마토게임예시 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맞불을 놨단 건데, 미국이 구축하려는 '희토류 연대'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걸까요?
[답변]
네, 미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중국 의존도를 낮춘 희토류 공급망을 만들기 위해 한국, 일본, 호주와 협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자 릴게임뜻 국 내 희토류 정제 시설을 계속 확장하면서, 일본·호주와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미국은 지난달 호주와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프레임워크를 체결했고 일본도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요.
이런 미국 중심의 희토류 공급망 구상 실현에 제동을 걸겠다는 중국의 생각 손오공릴게임 이 이번 발표에 담겨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중국 중심의 공급망 탈피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손잡았습니다.
미국 내 광산업체 MP 머티리얼스가 미 국방부, 사우디 광산업체 마덴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사우디 내에 희토류 정제 가공 시설을 짓기로 한 겁니다.
지난달 말 미중 정상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내년 11월까지 유예하기로 합의했지만,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사우디와 손잡은 것도 이런 차원에서 추진된 거로 보입니다.
[앵커]
희토류 확보 경쟁, 왜 이렇게까지 치열해진 건가요?
[답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전기차 등의 핵심 부품은 대부분 희토류가 주요 원료로 쓰입니다.
반드시 필요한 원료라서 "첨단 산업의 비타민"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뿐만 아니라 군사·우주·안보 분야의 스텔스 전투기, 미사일 유도장치, 위성시스템에도 희토류 소재가 반드시 쓰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희토류를 국가안보 전략물자로 관리하고 있고, 중국 역시 군사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제·가공 능력이 중국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입니다.
희토류 채굴은 호주·미국·아프리카 등 여러 곳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채굴한 광석을 높은 순도로 정제하고 자석이나 부품으로 만드는 공정은 상당 부분 중국이 맡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어떻게 그런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된 거죠?
[답변]
네 중국이 주로 국영기업에 채굴권을 주는 등 일찌감치 1990년대부터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또 있습니다.
희토류 정제는 심한 환경 오염이 뒤따릅니다.
그래서 선진국은 규제를 강화하는 사이, 중국은 낮은 비용으로 대량 생산을 이어갔는데요.
그 결과 미국·유럽·일본 기업들이 경쟁에서 밀려났습니다.
광산 채굴부터 정제, 금속 생산, 자석·모터 제조까지 대부분이 중국 안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중국이 견고하게 구축한 아성을 미국과 동맹국들이 단기간에 깨기란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최근 중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잖아요,
중국이 이번에도 또,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낼까요?
[답변]
냉랭해진 중일 간 분위기는 최근 G20 정상회의에서도 확인이 됐죠.
이미 중국은 자국민을 상대로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렸고, 이른바 '한일령'도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정말로 노심초사하는 건 관계 악화가 희토류 수출 통제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아사히 신문은 희토류 소관 부처인 경제산업성 간부가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경계감을 피력했다고 전했는데요.
중국은 지난 2010년 일본과 센카쿠 열도에서 충돌한 뒤 희토류 수출을 중단해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준 적이 있습니다.
다만 중국은 지난달 말 미중 무역 협상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을 중단하면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라는 비난을 자초할 수 있고요.
내년 4월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생각보다 쉽게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아니라는 관측도 함께 나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박혜민/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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